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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수행의 꽃, 선한 인연의 꽃...진관사 지화 특별전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0.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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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관사 전통문화전승교육관 1층 ‘맑은 수행의 꽃, 선한 인연의 꽃’ 주제로 지화(紙花) 특별전 개최 [사진=ESG코리아뉴스]

 

서울 은평구 진관사 전통문화전승교육관 1층에서 ‘맑은 수행의 꽃, 선한 인연의 꽃’이라는 주제로 지화(紙花)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2일 개막해 11월 30일까지 이어지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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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관사 전통문화전승교육관 1층 ‘맑은 수행의 꽃, 선한 인연의 꽃’ 주제로 지화(紙花) 특별전 개최 [사진=ESG코리아뉴스]

 

지화전은 “하얀색 한지 어디에도 꽃이 숨어있지 않으나, 인연이 닿아 장엄한 꽃이 피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불교의 ‘인연’ 사상처럼, 종이 위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수행과 정성으로 피워내는 한 송이의 꽃은 깨달음과 자비의 상징이다.


불교에서 지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물이며 수행의 결과물이다. 본래 절에서 지화는 연꽃, 모란, 국화 등 상징적인 꽃 형태로 만들어 불보살의 공간을 장엄하는 데 쓰인다. 한지는 무상한 세상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의 빛을 뜻하며, 종이꽃은 수행자의 마음을 닮은 ‘무심(無心)의 꽃’으로 여겨진다. 꽃잎 한 장 한 장에는 수행자의 호흡과 염원, 그리고 공덕을 쌓는 마음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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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장안사 대웅보전의 불교 지화 장엄이 흑백사진으로 나와 그것을 복원한 지화 [사진=ESG코리아뉴스]

 

이번 전시는 “아미타부처님 광명의 빛이 꽃이 되어 극락세계를 장엄하다”는 의미를 중심에 두고 있다. 백년 전인 1924년에 발간된 ‘만이천봉 조선 금강산’ 사진첩 속에는 당시 금강산 장안사 대웅보전의 불교 지화 장엄이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사라진 그 불전의 부처님께서 꽃으로 장엄한 광배를 지니셨던 모습은, 이번 전시에서 진관사의 지화로 다시 피어났다. 과거의 불심이 현재의 손끝에서 되살아난 셈이다.


진관사의 지화는 전통적인 도구와 제작 기법을 철저히 지키며 만들어진다. 천연염료로 물든 한지는 계절의 빛과 색을 그대로 담아내며, 만드는 이들은 봄·여름·가을·겨울 각각의 자연의 흐름에 맞춰 긴 수행의 시간을 보낸다. 지화를 만드는 과정은 그 자체로 ‘공불화(供佛花)’ 즉, 부처님께 올리는 마음의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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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관사 전통문화전승교육관 1층 ‘맑은 수행의 꽃, 선한 인연의 꽃’ 주제 지화(紙花) 특별전을 김종규 전 문화유산신탁이사장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ESG코리아뉴스]


진관사의 지화전은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과 진관사지화장엄보존회 이사장 성돈 스님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덕경 스님과 덕구 스님, 그리고 고경숙, 고미옥, 한지연 등 여러 회원들의 정성과 손길이 더해져 완성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지화의 예술성과 종교적 의미를 동시에 조명하며 단순한 공예품이 아닌 수행의 결과물로서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한지 위에 피어난 지화는 맑은 수행의 향기를 품고 인연 따라 다시 세상에 피어난 ‘선한 인연의 꽃’으로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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