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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6년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 내 영향력 강화 전망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1.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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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the white house]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2025년의 주지사 선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내년 2026년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최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우리는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해 온 모든 것이 급진 좌파들에게 빼앗길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2026년 선거전을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화요일 열리는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 그리고 뉴욕시 시장 선거를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닌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부 경선에 직접적인 지지를 밝히기도 했으며 유권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자금 투입과 전화 유세를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는 특히 “뉴욕에 공산주의자가 시장으로 취임할지도 모른다”며 뉴욕시장 선거를 가장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정치사에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100년간 22회의 중간선거 중 단 두 번만이 집권당이 하원 의석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크게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조기 선거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26년 중간선거를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닌 “권력 재확립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첫째는 지지층 결집을 통한 투표율 제고, 둘째는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재획정(게리맨더링)의 추진, 셋째는 ‘급진 좌파’나 ‘사회주의’ 같은 강한 언어를 활용한 분열적 의제 설정, 넷째는 자금 동원을 통한 연쇄적 캠페인 확산이다. 


실제로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등 공화당 주도 주에서는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하원 선거구를 재편해 공화당 의석을 늘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트럼프의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그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동시에 정치적 피로감과 반감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강경한 언사와 정책을 “정치적 분열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중도층 유권자들을 향해 “트럼프 없는 정치 복원”을 호소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최근 뉴저지와 버지니아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의 백악관은 매일 새로운 무법과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의 결과는 단순히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들 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끝난다면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는 강화되고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질 것이다. 반면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트럼프는 ‘재집권 이후 첫 중간선거’에서 다시금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지나치게 “중간선거의 심리적 압박”에 사로잡혀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여전히 2018년 중간선거 패배의 기억에 집착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그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강하다. 그러나 여론조사와 정당 구조상으로는 공화당이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트럼프의 조기 선거 전략은 단지 미국 정치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선거 결과는 세계 자본시장과 무역 정책, 대중(對中) 외교 전략에도 직간접적으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 보호무역주의와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고 반대로 민주당이 견제에 성공한다면 국제 협력 기조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트럼프의 정치 실험은 이제 다시 시작되고 있다. 그에게 화요일 선거는 단지 한 차례의 투표가 아니라 향후 2년간의 권력 유지와 2026년 미국 정치 구도의 향방을 가를 전초전이다. 승패의 결과가 어떻든 트럼프의 이름이 미국 정치의 중심에서 다시 한번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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