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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기 속 신용대출·증권 신용융자 급증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5.11.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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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대출·증권 신용융자 급증 [사진=Pixabay,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최근 국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불과 1주일 만에 약 1조 2천억원 증가하며 4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을 합한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105조 9,137억원으로 집계돼 10월 말의 104조 7,330억원과 비교하면 1조 1,807억원이 늘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조 659억원 급증했고 일반 신용대출은 1,148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주식 투자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고조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해 일부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전환되면서 마이너스통장과 일반 신용대출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도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차입을 통한 투자를 이어갔다. 실제로 지난 5일 코스피가 장중 6% 이상 급락하면서 3,800대까지 밀린 날,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하루에만 6,238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 2,165억원으로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금융당국도 ‘빚투’를 레버리지의 한 형태로 보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년층 빚투 증가와 관련해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언급하고, KOSPI 5,000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부동산 관련 대출은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주식 투자 관련 차입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빚투 증가가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시장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30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심리 속에 과도하게 차입투자에 나선 경우가 많아, 주가 하락 시 심리적·재무적 충격이 클 수 있다. 특히 이번 신용융자 급증은 반도체·자본재 업종에 집중돼 있어 해당 업종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가 이어지며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갈 경우, 개인투자자의 차입투자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


결국 최근 신용대출과 증권 신용융자 급증은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확대와 시장 변동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이 ‘빚투도 레버리지’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러한 흐름을 일정 부분 인정한 셈이지만, 동시에 과도한 차입투자가 개인과 시장 전체에 미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개인 투자자는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자하고 차입비율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하며, 업종과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향후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나 증권 차입투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지, 또는 시장 자율에 맡기면서 안정성을 확보할지는 금융시장 안정성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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