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수단 제자 9명 이태석 신부 묘소 참배…한국서 의료 연수 이어가
- 말라리아 치료받던 소년도 의학도로…‘이태석 2.0 프로젝트’ 통해 인재 양성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와 교육 활동을 펼쳤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의사와 의학도로 성장해 한국을 찾았다. 어린 시절 이태석 신부에게 치료와 교육을 받았던 이들은 현재 한국에서 의료 연수를 받으며 남수단의 의료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태석재단에 따르면 남수단 출신 제자 9명은 최근 전남 담양에 있는 이태석 신부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들은 인턴 3명, 의대 졸업 예정자 3명, 의대 6학년 3명으로 구성된 재단 장학생들이다.
재단은 이들에게 이태석 신부의 얼굴과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흰색 의사 가운을 전달했다. 제자들은 가운을 입고 스승의 묘소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어린 시절 자신들을 돌봤던 이태석 신부를 기억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구수환PD의 공감 36.5’를 통해 ‘17년 만의 약속, 신부님의 제자들이 의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 이태석 2.0 프로젝트 8편’으로 공개됐다. 재단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공개 13시간 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넘어섰다.
말라리아 소년에서 의학도로…스승의 뜻 이어가는 제자들
제자 가운데 세뮤엘 마차르(36) 씨는 어린 시절 말라리아에 걸려 위중한 상황에서 이태석 신부의 치료를 받은 인연이 있다.
마차르 씨는 당시 이 신부가 “건강을 회복하면 꼭 학교에 나오라”고 격려했던 일을 기억하며 학업을 이어왔고 현재 의대 6학년에 재학 중이다.
올가을 국립 주바 의대 졸업을 앞둔 피터 쿠울(34) 씨와 어린 시절 교통사고를 당했을 당시 이태석 신부의 도움을 받았던 틴족 달(40) 씨도 이번 방문에 함께했다.
재단은 피터 쿠울 씨가 수석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이들이 의사 가운을 입고 이태석 신부의 묘소를 찾는 모습과 각자의 기억을 되짚는 과정이 담겼다. 재단에 따르면 영상에는 8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으며, 시청자들은 “신부님의 사랑이 기적으로 부활했다”, “제자들이 남수단의 등불이 되길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은 “영화 ‘울지마 톤즈’ 제작 당시 만났던 어린 제자들이 어느덧 훌륭한 의사로 성장해 스승 앞에 선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며 “이들이 남수단 현지에서 이태석재단 소속 의사로서 제2, 제3의 의사 이태석이 돼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적 지원 넘어 현지 인재 양성…‘이태석 2.0 프로젝트’
이태석재단은 이태석 신부가 남긴 의료·교육 활동을 현지 인재 양성으로 이어가는 ‘이태석 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회성 물품이나 의료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남수단의 젊은 인재가 의료·교육 등 전문 분야의 인력으로 성장해 다시 지역사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9명 역시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지난 6월부터 원광대학교병원과 남양주 한양병원에서 의료 연수를 받고 있다. 한국 의료현장에서 경험과 기술을 쌓은 뒤 이를 남수단 의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태석재단은 고 이태석 신부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계승해 교육·의료·식수 지원 등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수단을 비롯한 해외 지원사업과 인재 양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제자들의 성장은 해외 취약지역 지원이 단순한 물적 지원을 넘어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7년 전 의료와 교육의 도움을 받았던 학생들이 의료인으로 성장해 다시 남수단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태석 신부가 남긴 활동은 현지 인재를 통한 지속가능한 의료지원이라는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BEST 뉴스
-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주문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경찰에 대해서는 외부 통제와 내부... -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16일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과 인프라, 시장 확대를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5개국 정상이 함께하는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
농지 전수조사에 커진 불안…정부 “투기와 농촌의 현실 구분하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지 전수 조사에 대한 팩트 체크. [사진=농림수산식품부]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농촌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농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이웃... -
경기도, 장애인 자립지원주택에 ‘AI 자립비서’ 도입…안전·건강·일상생활 지원
▲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AI와 IoT를 활용해 안전·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AI 자립비서’ 사업을 10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안전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과 ... -
사라지는 로힝야족의 마을, 폭력 피해 떠났지만 돌아갈 땅마저 잃는다
▲ UNHCR이 2026년 6월 공개한 콕스바자르 난민촌 항공사진 [사진=UNHCR] 미얀마에서 수십 년간 박해와 강제이주를 겪어온 로힝야족이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살던 마을과 토지까지 사라지면서 향후 귀환할 수 있는 삶의 기반 ... -
우주에서 포착한 사우디 사막…모래언덕이 그려낸 ‘지구의 예술’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 [사진=Jessica Meir x]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능선이 굽이치고, 능선을 따라 생긴 그림자가 대지 위에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㉝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활용 전략: 혜택을 넘어 기업 가치 상승의 엔진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서 AA 이상의 우수 등급을 획득한...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