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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사색노트] 가을, 대지의 숨결을 듣다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1.14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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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에 떨어져 쌓여있는 은행나무 잎 [사진=ESG코리아뉴스]

 

물들어 가는 가을의 정점에 서면

세상은 온통 붉고 노랑 물결로 가득 차 있다. 

산도, 들도, 거리의 가로수마저도 저마다의 빛으로 자신을 태우듯 물들어 간다. 


그 속을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하루를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 

무엇을 향해 이렇게 바삐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가?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가을 바람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이름 

대지의 여신 가이아!

그녀는 진정한 창조의 신이 아닐까?


아무리 거대한 문명 앞에서도

한 줌 흙에서 싹을 틔우는 그 힘 앞에 고개 숙인다.


작은 씨앗 하나

쉼 없이 그것을 키워내어 생명으로 돌려주는 가이아.

 

그녀의 품속에서 죽음조차 다음 생의 거름이 되어 다시 태어난다.

참으로 고마운 신이다. 

 

진정한 창조자, 가이아!


아름답게 물든 은행나무 잎

그속에 삶의 진리가 담겨 있다.


도심 속 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잎들을 바람에 흩뿌리며

수많은 낙엽이 되어 인도와 도로 위에 쌓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귀찮은 쓰레기라 말하며 쓸어내어 버린다.

하지만 흙길 위에선 은행나무는 다르다.

그 잎들이 떨어질 때

그것은 대지로의 귀환이며 

또 다른 봄을 위한 약속이다.


차가운 겨울의 고통을 온몸으로 견디며

은행나무는 다시 오는 생명의 시간을 준비한다.

흙 위에 선 은행나무

그것은 순환의 의미이며 생명의 길이다.


하지만, 

도심 속을 사는 우리들 

은행나무 잎이 갖는 순환의 의미를 망각한 체 거리를 멤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이아처럼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낙엽처럼 떨어지는 시간조차 귀찮은 일로만 여기는 것인가?


가을의 끝자락

황금빛 낙엽이 발끝에 흩날릴 때

다시금 대지의 숨결을 느낀다.

모든 것은 멈추는 듯하지만

사실은 또 다른 시작을 품고 있다.


가이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나 역시 삶의 이유를 찾는다.

살아 있음이 곧 창조이며, 순환이며, 감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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