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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다이바이 분관 계획 무산…구겐하임 빌바오, 자연 앞에 멈추다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5.12.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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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카야 지방자치단체 아르테아가(Arteaga)에서 바라본 우르다이바이(Urdaibai) 습지의 전망. [사진=페르난도 도밍고-알다마]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상징적 건축물이자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확장 계획이 결국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약 20년에 걸친 논쟁 끝에 미술관 운영 이사회는 유네스코 지정 보호구역인 우르다이바이(Biosphere Reserve)에 제2 분관을 세우려던 원래 계획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확장 계획은 빌바오 중심부에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우르다이바이 지역에 두 개의 건물을 세우고 이를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로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총 사업비는 약 1억 유로에 달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이 지역이 다양한 희귀 조류와 독특한 생태계를 품은 자연 보호구역이라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며 프로젝트 추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 과학자 그룹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건설이 가져올 회복 불가능한 생태계 피해를 경고하며 강력히 반대했다. 수차례 시위와 법적 투쟁이 이어졌고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중대한 승리”라며, 우르다이바이의 소중한 자연이 보존될 수 있게 된 점을 환영했다.


미술관 운영 이사회에는 구겐하임 재단과 바스크 자치정부, 비스카야 지방 의회 등이 참여했으며 최근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표결 결과, 계획 추진은 무산되었고 일부 공공 자금의 사용과 향후 환경 복구 활동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도 이번 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바스크 국민주의 연합(EH Bildu)은 이번 철회를 “생태계 보호를 위한 상식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이번 취소 결정은 대형 문화 인프라 사업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 요구와 맞닿았을 때 어떤 결정을 맞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구겐하임 빌바오 본관은 이미 도시 재생과 문화 관광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우르다이바이 분관 계획은 결국 자연의 가치와 지역사회의 목소리 앞에서 물러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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