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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사색노트] 휴일, 멈춰 서서 시간을 바라보는 여유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2.21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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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 멈춰 서서 시간을 바라보는 여유 [사진=Maria Tyutina]

 

휴일 아침, 시계 소리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시간. 평일의 기사 마감과 속보의 긴장감은 잠시 뒤로 하고, 커피 잔을 손에 들고 창밖을 바라본다. 거리는 한결 느릿하게 움직이고 사람들은 휴일의 옷을 입고 각자의 시간을 산책한다.


기자는 평소 ‘시간을 쫓는 삶’을 살지만 휴일만큼은 시간을 느끼는 사람이 된다. 길게 늘어선 그림자와 햇살의 각도를 보며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길게 느껴질지 상상한다. 평일에는 놓치기 쉬운 작은 풍경들과 공원 벤치에 앉은 노부부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뛰노는 아이들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의 잎사귀를 보면 휴일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휴일은 기자에게 또 우리 모두에게 ‘멈춤의 미학’을 가르친다. 아무리 바쁘고 급한 일들이 많아도 하루쯤은 숨을 고르고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 그 시간 속에서 글의 소재가 떠오르기도 하고, 마음속 깊은 질문들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커피 한 모금, 책 한 줄, 음악 한 곡. 이 단순한 순간들이 모여 휴일을 만든다. 휴일은 우리에게 ‘없음’을 주지만 동시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뉴스의 속도와 디지털 알람이 주지 못하는천천히 흐르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저녁이 되어 어둠이 길어지고 거리의 불빛이 하나둘 켜질 때 휴일은 조용히 끝을 맞는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평일과는 다른 속도로 흘러간 하루가 남는다. 그 속도는 언젠가 기사로 그리고 글로 혹은 단순한 기억으로 되살아나 삶의 색을 더해줄 것이다.


오늘, 휴일이라는 이름의 느린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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