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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연극 ‘로봇 카라’, 돌봄과 공감의 의미를 묻다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12.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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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연극 ‘로봇 카라’가 오는 12월 28일까지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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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연극 ‘로봇 카라’ 공연 중 한 장면 [사진=극단 김선영]

 

‘로봇 카라’는 배우 지망생 세라와 돌봄 로봇 카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인간의 감정과 돌봄, 공감의 의미를 질문하는 창작극이다. 작품은 첨단 기술의 미래적 상상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와 대화, 반복되는 연습과 일상의 장면을 통해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낸다.


무대는 화려한 기술적 장치 대신 배우들의 호흡과 서사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로봇과 인간의 대비를 단순한 미래 서사가 아닌, 지금 우리의 삶과 감정에 맞닿은 질문으로 확장한다. 관객은 공연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돌봄이란 무엇인가’, ‘공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라는 물음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 작품은 뇌병변장애 배우와 청각장애 배우가 함께 출연해 서로 다른 감각과 조건이 공존하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구성은 작품의 핵심 주제인 ‘다름 속의 공감’을 공연 전반에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또한 수어와 자막을 활용한 공연 환경을 마련해 장애·비장애 관객 모두가 함께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청각장애 관객 역시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로봇이라는 소재를 통해 오히려 인간의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라는 평가를 전하고 있다.


‘로봇 카라’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창제작발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기반으로 하되 특정 대상이나 형식에 한정되지 않은 서사를 통해, 장애 예술이 동시대 공연 예술 안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연출을 맡은 주혜자는 “관객과의 만남 자체가 공연을 계속 새롭게 만들고 있다”며 “회차마다 다른 호흡과 반응이 작품에 영향을 주는 점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공연 기간 동안 더 많은 관객과 이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함께 확장해 가고 싶다”고 전했다.


SF연극 ‘로봇 카라’는 12월 28일까지 공연되며, 남은 일정 동안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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