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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급물살…대통령 오찬 간담회 분수령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6.01.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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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급물살 [그래픽=ESG코리아뉴스]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특별법 제정과 조기 통합자치단체장 선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과 광주·전남 지역 정치권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찬 간담회가 예정돼 향후 통합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은 오는 9일 청와대에서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참석할 예정으로, 행정통합 추진을 둘러싼 시기와 방식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시장과 김 지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구상을 공식 발표하며 특별법 제정과 함께 차기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 선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발표 당일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서 대통령을 만난 두 단체장은 짧은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대통령 주재 오찬 간담회 일정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통령은 과거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방선거에서 통합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광주·전남 간담회에서도 유사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통합 시점 놓고 엇갈린 시선…지방선거 최대 쟁점 부상 가능성


이번 간담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광주·전남 주요 지방선거 후보군이 사실상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다. 광주시장 선거에는 강기정 시장의 재선 도전을 비롯해 민형배, 정준호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전남지사 선거에는 김영록 지사의 3선 도전과 함께 신정훈, 주철현, 이개호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행정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추진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민형배·신정훈·주철현 의원 등은 통합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신정훈 의원은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반면 강기정·김영록 단체장과 일부 의원들은 올해 통합단체장 선출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 ‘통합의 원칙은 지지하되 시기와 방식은 지역 합의에 맡긴다’는 중재 메시지를 내놓을지, 혹은 보다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오찬을 계기로 통합 논의가 정치적 선언을 넘어 입법과 선거 일정 논쟁으로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합의가 이뤄질 경우 특별법 처리 속도가 빨라질 수 있지만, 이견이 노출되면 통합 자체가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소멸 시대, 광주·전남 통합은 ‘선택’ 아닌 ‘생존 전략’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는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한 대응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계청과 국책연구기관들은 이미 광주·전남 다수 시·군이 인구감소지역 또는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청년 인구 유출, 고령화 가속, 산업 기반 약화가 맞물리며 지방 붕괴의 전조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개별 지자체 단위의 대응으로는 이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와 전남이 행정·경제·산업·교통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통합은, 수도권 일극 구조에 맞설 수 있는 ‘남부권 메가시티’ 전략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작은 도시들이 개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보다, 인구·재정·산업 역량을 결집해 하나의 거점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주요 국가들은 이미 광역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광역연합, 프랑스의 메트로폴 제도, 독일의 대도시권 협력 모델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부울경, 대전·충남, 대구·경북 등 초광역권 논의가 확산되고 있으며, 광주·전남 통합 역시 이 흐름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행정통합이 만능 해법은 아니지만, 통합 없이 지속 가능한 지방 발전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재정 분권, 산업 전략, 교통 인프라, 대학·연구기관 재편이 함께 추진될 때 비로소 통합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정치적 결단과 지역 합의 시험대


결국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정치적 결단과 지역 사회의 합의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대통령 오찬 간담회는 이 두 축이 어디까지 맞닿아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광주·전남이 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시기와 방식 논쟁 속에 또다시 기회를 놓칠지 지역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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