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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년 전 아프리카 수렵채집인의 화장 의례, 호라 1 유적지에서 확인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6.01.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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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위 북부의 호라 산에 위치한 호라 1 유적지 [사진=Tikwere Adventurers facebook]

 

2026년 1월 1일 과학 저널 과학 어드벤스(Science Advances)에 제시카 I. 세레소‑로만, 엘리자베스 사우척, 플로라 쉴트, 알렉스 베르 타키, 지나 버클리, 에드윈 치비사, B. 패트릭 페이히, 소피아 구닐라 헤드만 팔첸버그, 포티 파르 칼리바, 제시카 C. 톰슨 등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말라위 북부 호라 1 유적지에서 약 9,500년 전 성인 유해를 위한 화장 의례가 시행되었음을 밝히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아프리카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성인 화장 유적으로, 초기 수렵채집인들의 장례 관습과 사회적 행동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음을 보여 준다.


말라위 북부의 호라 산 기슭, 자연 바위 아래 평평하게 펼쳐진 호라 1 유적지는 1950년대부터 수렵채집인들의 매장지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진행된 체계적인 발굴과 정밀 분석을 통해, 약 9,500년 전 이곳에서 한 성인 여성이 특별한 방식으로 장례를 치렀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확인되었다. 이 화장터는 해당 유적지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화장 의례의 장소로, 퀸 사이즈 침대만 한 크기의 거대한 재더미와 탄화층 속에서 수많은 뼈 조각과 나무·풀의 잔류물이 함께 발견되었다.


발굴팀이 분석한 170여 개의 인골 파편은 대부분 팔과 다리 뼈였으며, 연령 18세에서 60세 사이의 성인 여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뼈의 열 손상 패턴과 형성된 애쉬 층의 특성으로 볼 때 이 여성의 시신은 죽은 지 며칠 이내에 화장되었음이 밝혀졌다. 일부 뼈에는 절단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이는 시신을 화장하기 전 일부 육체가 분리되거나 살점이 제거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화장 상황에서 비교적 잘 보존되는 두개골이나 치아 뼈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는데, 연구진은 머리가 사전에 제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증거들은 단순히 불을 피운 흔적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복잡한 장례 절차가 수반된 의례였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번 화장은 단지 한 사람을 태운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최소 약 30kg 이상의 마른 나무와 풀이 연료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상당한 시간과 공동의 노력이 필요했음을 뜻한다. 재와 탄화물 분석 결과 불길은 수 시간 동안 유지되었으며, 이는 불길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연료를 추가해 온 조직적 행위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나아가 화장로 주변에서 발견된 석기 도구들은 때로는 의례적 의미를 지닌 장례용 물품으로 불 속에 던져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장소에서의 화장이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약 700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큰 불이 있었고, 화장 이후 약 500년 동안에도 여러 차례 대형 화재가 이뤄졌다는 흔적을 확인했다. 이러한 반복적 불 사용은 다른 유골들이 온전하게 매장된 유적지에서 유일하게 화장이 시행된 사례가 시간을 넘어 공동체 기억과 상징, 장소성(place‑making)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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