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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인접국에 이례적 사과…확전 속에서도 ‘지역 거버넌스’ 균열 드러나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6.03.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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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이웃국 공격 의도 없었다” 관계 회복 시도. 트럼프 “매우 강력한 공격” 경고. 힘의 외교 속 중동 질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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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의 전쟁과 인접 국가에 대한 이미지 지도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인접 국가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이례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주변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동시에 중동 지역 거버넌스의 균열과 재편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근 국영 방송을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을 향한 공격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웃 국가들은 우리의 형제와 같은 존재이며,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히며 이란이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어 “이란이 공격받지 않는 한 이웃 국가들에 대한 공격은 중단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군에 이러한 방침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이어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인해 중동 주변국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긴장을 완화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하지만 미국과의 갈등은 여전히 첨예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매우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부 발언에서는 특정 지역이 “완전한 파괴와 확실한 죽음”에 직면할 수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는 이미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고, 테헤란에서는 공항 화재와 폭발음이 이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의 사과 메시지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동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지역 전체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과는 중동 지역의 다층적 거버넌스 구조를 다시 드러낸 사건으로 분석된다. 군사적으로는 강경 대응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이중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국제 질서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최근 국제 정치에서 협상과 다자 외교보다 군사력과 압박을 중심으로 한 ‘힘의 외교’가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국제 거버넌스 체계에 새로운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중동 지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란의 사과는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압박이 지속되는 한 갈등 구조 자체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군사력 중심의 국제정치와 지역 협력 체계 사이에서 중동 거버넌스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전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중동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국제 질서 재편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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