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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흔드는 세계 질서… 중동 위기, 에너지·인권·거버넌스 시험대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3.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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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르그섬 공격 이후 이란 보복 확대… 텔아비브·걸프국 타격 속 확전 우려
  •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주요 국가 해군 파병 요구 속 국제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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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Ai생성]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사회가 확전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 충격을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 인근 군사 시설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이어가며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경제에서 전략적 의미가 매우 큰 지역이다. 이 섬에는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대형 석유 터미널이 자리하고 있어 사실상 이란 경제의 중추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석유 인프라가 직접 타격을 받을 경우 국제 원유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측은 이번 공습이 군사 시설을 목표로 한 것이며 석유 인프라 자체는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을 파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재미로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중동 지역 긴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지도자의 발언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공격 이후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중부 지역을 향해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최소 20여 곳 이상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격은 도심 지역과 주거 건물을 강타하며 민간인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의 보복은 이스라엘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 과정에서 걸프 지역 군사 시설을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주변 국가들을 향한 공격도 이어갔다. 실제로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에서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 경보가 발령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는 여러 대의 드론이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군사 충돌은 중동 지역을 넘어 세계 경제와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와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해협의 안전은 글로벌 경제 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해군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해역을 국제 공동 방어 체제로 보호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동시에 분쟁 지역에 다수 국가의 군사력이 집결할 경우 갈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외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중동 분쟁을 다자 군사 구도로 확대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주요 경제권 국가들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게 될 경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국제적 갈등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사회는 현재 상황이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첫째는 군사 충돌이 제한된 수준에서 지속되는 ‘통제된 갈등’ 시나리오다. 둘째는 이스라엘과 이란, 그리고 레바논과 걸프 국가까지 포함되는 중동 전면전 가능성이다. 셋째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며 세계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다.


이번 사태는 인도주의적 문제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미 오랜 기간 이어진 분쟁으로 민간인 피해가 누적돼 왔으며 최근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확대되면서 민간인의 안전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에너지 안보, 국제 질서, 인권 문제, 글로벌 거버넌스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국제 이슈라고 분석한다.

 

외교적 해법을 통한 긴장 완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군사적 충돌과 보복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위기가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과 국제 질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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