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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 시진핑의 ‘이중 외교’… 트럼프 이어 푸틴 맞이한 중국, 세계 질서 재편의 중심 노린다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5.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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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the state council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불과 며칠 간격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연이어 베이징으로 초청하면서, 중국이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외교적 중심축으로 부상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베이징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와 마찬가지로 레드카펫, 군악대, 공식 환영식 등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하며 양국 관계의 긴밀함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이는 단순한 정상회담을 넘어, 미·중·러 삼각 구도 속에서 중국이 독자적인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위기, 미·중 전략 경쟁,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 등 복합적인 국제 정세 속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미국 중심 질서의 약화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으며, 다극 체제 구축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최근 잇따른 미·러 정상의 방중을 두고 “베이징이 세계 외교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단순한 경제 강국을 넘어 글로벌 중재자이자 새로운 국제 질서 설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시진핑과 푸틴은 지난 수년간 40차례 이상 회동하며 개인적 친밀감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왔다. 양국은 무역, 안보, 군사,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했고, 특히 미국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 서로를 핵심 전략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며, 주권 수호와 핵심 이익 문제에서 양국이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서방 압박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 협력이다. 러시아는 이미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며, 서방 제재 이후 중국은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해 왔다.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중국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양국은 오랫동안 논의해 온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프로젝트를 다시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대규모 공급하는 전략 프로젝트로, 향후 유럽 시장을 잃은 러시아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핵심 사업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문제 역시 핵심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Iran 의 전략적 우방이며, 미국 제재 속에서도 경제·외교적으로 테헤란을 지원해 왔다. 특히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중동 위기 관리 과정에서 자신들의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베이징은 스스로를 “책임 있는 대안적 글로벌 리더”로 부각시키며, 미국식 패권 질서와는 다른 국제 질서를 제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완전한 대등 관계라는 평가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경제가 중국 시장과 기술에 더욱 의존하게 되면서 양국 관계의 균형이 점차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푸틴 방중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국 중심 질서가 흔들리는 전환기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공조를 통해 새로운 국제 질서 구축을 시도하고 있으며, 베이징은 그 중심 무대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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