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전면 확대하고 ‘완전한 정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이스라엘 내각의 강경파들과 군 지도부 사이의 갈등을 불러왔으며 국제사회로부터도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내각 회의에서 군 참모총장이 가자지구 완전 점령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임해야 한다는 초강수를 내세웠다. 그의 참모진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군사 확대 방침이 기정사실화되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작전은 인질들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지상작전 확대를 의미하며, 이는 인질들의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군 내부의 반대와 시민 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인질들의 가족과 시민 단체들이 전쟁 확대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질 가족 포럼은 성명을 통해 "군사 작전 확대는 인질 구출이 아닌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정부는 인질 50명을 귀국시키고 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 문제를 정당성 확보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마스 측은 휴전 협상 재개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 전제 조건으로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적 위기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 고위 정치 지도자 바셈 나임은 “가자지구 주민들은 기아와 죽음의 위협 속에 있다”며 비극적인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어떤 대화도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7월 가자지구에서는 영양실조로 인한 아동 사망자가 급증했으며 5세 미만 아동 5천 명 이상이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유엔은 식량을 구하러 이동하던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중 다수는 이스라엘 군의 공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자지구 정부는 현재 생존을 위해 하루 최소 600대 이상의 구호 트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하루 평균 80대 남짓의 구호 트럭만이 가자지구에 도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유엔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조치를 "전시 굶주림(war-induced starvation)" 또는 "국가 주도의 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 마이클 파크리는 “이스라엘은 식량과 의약품을 무기로 삼아 가자 주민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스라엘 내 인권 단체들조차도 정부의 군사 작전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규정하며 자국 정부에 공개적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전쟁 지속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수백 명의 전직 보안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네타냐후에게 압력을 행사해 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하마스는 더 이상 전략적 위협이 아니며 군사적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전쟁은 정당성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 정치 세력은 가자지구의 완전한 점령과 주민들의 강제 이주까지 주장하고 있어 인도적 위기뿐 아니라 국제법 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와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작전이 제노사이드 및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유럽 각국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과 경제 제재 조치가 논의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사회는 전쟁과 인도주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 전쟁이 단순한 안보 대응이 아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집단적 처벌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비극적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인도주의적 접근을 우선시한 해법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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