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A에 따르면 2025~2026년 세계 석유 수요는 소폭 증가하나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부진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OPEC+ 감산 해제와 비(非)OPEC+ 증산으로 공급은 크게 늘어 재고가 급증 중이다. 유가는 한때 안정세를 보였지만 공급 과잉 우려로 8월 초 배럴당 67달러까지 하락했다. 향후 러시아·이란 제재와 경기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석유시장보고서(OMR)’에 따르면 2025년 하루 생산량이 68만 배럴에 이르고, 2026년 에는 하루 생산량이 70만 배럴 증가하여 하루 생산량이 1억 44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수요 부진으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둔화된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하루 60만 배럴 늘었으나 증가는 전적으로 비 OECD 국가에서 발생했으며 OECD 국가에서는 소비가 정체됐다. 특히 일본은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7월 세계 석유 공급은 하루 1억 560만 배럴로, OPEC+ 산유량이 하루 23만 배럴 줄었지만 비 OPEC+의 증산으로 상쇄됐다. 다만 OPEC+가 9월부터 감산을 전면 해제하기로 하면서 올해 공급 증가 폭은 하루 250만 배럴, 내년에는 190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비 OPEC+ 국가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며 미국 셰일가스액화(NGL), 캐나다 원유, 브라질·가이아나 해상 유전 생산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정제 부문에서는 글로벌 원유 처리량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8월 정제량은 하루 8,56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상반기보다 뚜렷한 증가세다. 정제 마진 역시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정제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재고 동향은 공급 과잉 우려를 더욱 키운다. 6월 전 세계 석유 재고는 28.1백만 배럴 증가해 총 7,836백만 배럴로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원유 재고와 미국의 가스액화 저장이 급증한 반면, OECD 산업 재고는 감소세를 이어가며 10년 만의 최저 수준 근처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는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7월 북해산유(Dated Brent)는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움직였으나 OPEC+의 감산 철회 발표 직후 8월 초 67달러까지 떨어졌다.
향후 시장은 복합적인 요인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공급 차질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는 반면, 세계 경기 둔화는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 원유 판매 차단을 위한 대규모 제재를 재개했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를 인도 등 주요 구매국에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6년 1월부터 러시아산 원유 정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오는 9월부터는 가격 상한선을 추가로 낮출 계획이다. 반대로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제재 완화를 단행하며 셰브론에 신규 수출 허가를 내줬다.
IEA는 “공급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며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산유국 정책이나 수요 회복 중 하나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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