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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지역주도 해양보존의 밝은 모델... 괴코바(Kekova) 만의 회복력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09.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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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부 세미하가 괴코바 만 해양보호구역에서 긴 낚싯줄을 끌어올리고 있다.[사진=Zafer Kizilkaya]

 

터키 지중해 연안의 괴코바 만은 지역사회 주도형 해양 보존의 성공 사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의하면 이곳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동시에 가장 성공적인 해양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는 자페르 키질카야(Zafer Kızılkaya)와 그가 이끄는 지중해 보존 협회(MCS)의 오랜 노력 덕분이다.


초기의 보존 조치는 해양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남획으로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어획 금지구역’(No-Take Zone)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유네스코는 “이 모델이 불과 5년 만에 침입종 개체 수 감소, 해양 서식지 회복, 어류 자원의 증가로 이어졌다”며 “어민들의 수익도 40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통 어업 지식과 현대적 관리 방식이 결합된 결과로 평가 받고 있다.


파우나앤플로라(Fauna & Flora International)는 이 보존 모델이 괴코바 만을 넘어 터키의 다른 해역뿐 아니라 그리스와 튀니지까지 확산되며 해양 보호 네트워크의 확대를 이끌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 주민 참여형 집행 메커니즘이다. 


현지 어민 출신을 포함한 레인저들이 순찰에 나서 불법 어업 활동을 실시간 감시하고 기록하며, 이 정보가 해안경비대에 전달돼 법적 제재로 이어진다. 휘틀리 어워드 재단(Whitley Awards)은 이 순찰 시스템은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 “해안경비대보다 먼저 신고를 받는 경우”도 있을 만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CNN은 “기후변화로 지중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라이온피시(lionfish) 등 침입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질카야와 MCS는 이러한 위협을 단순히 제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침입종을 상업적 식재료로 전환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미슐랭 스타 셰프들과 협력해 현지 어민이 잡은 침입종을 고급 레스토랑에 공급함으로써 생태계 파괴를 줄이는 동시에 어민들의 수익원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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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 생물학자 인시 투니는 카스-케코바(Inci Tuney는 Kas-Kekova) 해양 보호 구역에 해초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Zafer Kizilkaya]

  

2023년 키질카야는 환경 분야의 ‘그린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Goldman Environmental Prize)을 수상했다. 골드만 환경상 공식 발표에 의하면, 그는 이 상을 받은 최초의 터키인으로 기록됐다. 이 상을 계기로 터키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협력이 강화되었으며, 해양 보호 정책의 제도화가 가속화됐다.


MCS는 현재 터키를 넘어 글로벌 모델로 확산 중이다. UNDP 보도에 의하면 2024년부터 인도네시아 라자암팟(Raja Ampat) 지역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세계 최대 해양 생물다양성 핫스팟 중 하나를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키질카야는 “시계는 똑딱거리고 있으며 매 순간 생태계를 잃고 있다”며, 이제는 상향식 모델뿐 아니라 하향식 정책적 지원까지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방법이든 이러한 지역을 보호해야 한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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