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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대통령에 대한 세계의 우려와 반발...민주주의의 시험대에 선 미국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1.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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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에 손을 들어 표시하는 사진 [사진=The White House]

 

미국의 2025년 가을 정치 지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반(反) 트럼프’ 정서가 강하게 확산된 국면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부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정책들과 일방적인 리더십 스타일은 미국 내부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광범위한 반발과 불신을 낳고 있다. 


이번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예비선거 결과는 이러한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트럼프를 직접 심판하려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신뢰를 빠르게 잃고 있다.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은 트럼프의 대외 정책을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하다’고 규정하며 유럽 내 반미 정서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을 ‘유럽의 적(敵)’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고 과반수가 “트럼프의 재임이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제품에 20% 이상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럽 기업들의 투자 심리와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등 경제적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단지 유럽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미와 아시아 국가들 또한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 외교·통상 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동맹관계가 흔들리고 미국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현상은 ‘트럼프 시대의 외교적 피로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미국 국내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CNN과 SSR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41%가 “오늘 선거가 있다면 트럼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고 지지 의사를 밝힌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반(反) 트럼프 의사를 가진 유권자가 지지층의 두 배에 달한 셈이다. 이는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이후 20년 만에 나타난 최대 격차로 여론의 흐름이 단순한 정치적 불만을 넘어 ‘트럼프 피로감’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분위기는 거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4월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Hands Off’ 반(反) 트럼프 시위에는 수십만 명이 참여했으며 여성·청년층·소수계 집단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수호’와 ‘권위주의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반면, 트럼프 지지 집회는 과거보다 규모가 줄어들었고 참여자들의 열기도 눈에 띄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버지니아와 뉴저지 예비선거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선거로 구체화한 사건이다. 버지니아에서는 트럼프 반대 여론이 2017년 17%포인트에서 올해 22%포인트로 확대되었고 뉴저지에서는 2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뉴저지는 트럼프 측이 공화당의 경합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여온 지역이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트럼프 반대 유권자가 지지층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던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트럼프 개인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해석한다. 공화당이 내부적으로는 트럼프에게 종속되어 있으나 외부 유권자층에서는 그를 점점 ‘부담스러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립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와 아시아계·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지지율 하락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다. 그의 리더십은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얻었지만 동시에 더 많은 반대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는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고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을 믿을 수 없다”는 불안이 퍼지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은 트럼프 시대의 한계를 상징한다. 대외적으로는 동맹의 균열을 대내적으로는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리더십이 과연 지속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비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트럼프 리더십에 대한 경고”라며, “그의 정치적 행보가 계속 이런 양극화와 저항을 초래한다면 향후 공화당 전체의 전략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2025년의 미국 정치와 국제사회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명확히 양분되고 있다. 한쪽은 여전히 그를 ‘강한 지도자’로 추앙하지만 다른 한쪽은 그를 ‘위험한 분열의 상징’으로 본다. 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는 후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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