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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주민 안식처 ‘동행목욕탕’, 3년간 9만 명 이용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6.01.0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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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씻는 공간 넘어 ‘사랑방’ 역할… 외로움 해소·정서 안정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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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시장이 쪽방주민 안식처 ‘동행목욕탕’ 주민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 쪽방주민을 위한 공공·민간 상생복지 사업인 ‘동행목욕탕’이 운영 3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9만 명을 넘어서며 대표적인 약자동행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목욕 지원을 넘어 주민들의 외로움을 덜고 소통을 돕는 사랑방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행목욕탕’은 2023년 3월 한미약품㈜의 후원을 받아 시작된 사업으로, 씻을 공간이 부족한 쪽방주민에게 월 2회 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한다. 하절기(7·8월)와 동절기(1·2월)에는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월 4회로 이용 횟수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 초기 4곳이던 참여 목욕탕은 현재 8곳으로 늘었으며, 지난 3년간 총 9만835명이 이용했다. 이용자 만족도는 97.3%에 달했고, 향후 이용 의향 역시 87%로 높게 나타났다. 이용권 실제 사용률도 2023년 59.5%에서 2025년 69.4%로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시가 실시한 쪽방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불편으로 ‘샤워 시설 부족’(18.1%)이 꼽혔으며 실제 쪽방 건물 중 샤워실을 갖춘 곳은 27.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동행목욕탕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위생권을 보장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이용 증가가 눈에 띈다. 1인 가구 중 동행목욕탕 이용 경험 비율은 2023년 71.6%에서 2025년 82.0%로 10% 이상 늘었다. 주민들은 목욕 후 함께 식사를 나누거나 TV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등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동행목욕탕을 ‘사랑방’이자 ‘지상낙원’으로 표현했다.


동행목욕탕은 폭염과 한파를 피하는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2023년 겨울 ‘밤추위대피소’로 첫 운영된 이후 참여 목욕탕과 이용 인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며, 올겨울에는 약 6,3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에는 한미약품㈜의 지속적인 후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간 5억 원 상당, 3년간 총 15억 원을 지원하며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참여 목욕탕 업주 대상 조사에서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았고, 절반가량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동행목욕탕’은 쪽방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상생복지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외로움 해소와 정서적 안정을 돕는 방향으로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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