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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긴장 격화…중동 미군 시설 피격 속 대피령·호르무즈 해협 비상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3.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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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이란 군사적 충돌로 긴장 격화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미국이 중동 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자국 시설 공격에 대응하며 긴박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미국 영사관과 사우디아라비아 내 CIA 관련 시설, 카타르의 미군 기지 등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공격의 배후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악화된 미·이란 관계와 지역 내 친이란 세력의 활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란의 공군과 해군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주장하며, 미군이 이란 함정 17척과 약 2,000개의 군사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과 관련된 기구 시설을 공습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다만 이란 국영 매체는 해당 건물이 공격 전 이미 대피된 상태였다고 보도해 인명 피해는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련의 공습은 단순한 보복 차원을 넘어 이란의 군사·정치적 핵심 역량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군사 대응과 동시에 외교적·행정적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중동 내 3개국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외교 인력을 감축했으며,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는 즉각적인 대피를 권고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편 축소와 공항 운영 차질로 인해 대피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는 고립된 자국민과 외국인들을 돕기 위해 인접 국가들과 협력해 안전 항공 통로를 마련했다고 밝혔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자국 영공과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이번 사태는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와 해상 보험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미국 정부 차원의 ‘보험 및 보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으며, 필요할 경우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직접 호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해상 보험사는 중동 항로에 대한 전쟁 위험 할증료를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있다. 유럽과 걸프 지역 국가들은 물밑 접촉을 통해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지의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해상 교통로에서의 우발적 충돌이나 추가 보복 공격이 이어질 경우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동 정세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에 선 가운데, 미국의 추가 대응과 이란 및 주변국들의 선택이 향후 정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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