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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태계 ‘동질화’ 경고… “생물다양성 감소 넘어 생태계 단순화 진행”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3.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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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종 사라지고 비둘기·쥐 등 일반종 확산
  • 과학자들 “지구 생태계 회복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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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태계 ‘동질화’ 경고...전문종 사라지고 비둘기·쥐 등 일반종 확산 [사진= Harrison Haines]

 

지구 곳곳의 야생동물 구성이 점점 비슷해지는 ‘생태계 동질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정 지역에만 서식하던 종들이 줄어드는 대신 인간 환경에 적응력이 높은 일부 종이 확산하면서 생태계의 다양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보도를 통해 과학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생물다양성의 동질화(biotic homogenisation)’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간 활동의 확대와 환경 변화로 인해 특정 서식지에 적응해 살아가던 전문종(specialist species)은 감소하는 반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일반종(generalist species)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시와 농경지 등 인간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비둘기, 까마귀, 쥐, 여우, 바퀴벌레와 같은 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종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이 가능해 전 세계 도시에서 유사한 종 구성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숲, 습지, 초원 등 특정 환경에 의존하는 동물과 식물은 서식지 감소와 기후 변화, 농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 ‘호모제노신(Homogenocene)’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인간 활동이 지구 생태계를 단순화하고 서로 비슷한 종으로 채우는 시대를 의미하는 용어로, 기존에 인간 영향이 지질학적 시대를 규정한다는 Anthropocene(인류세) 개념과 유사한 맥락에서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 감소가 단순히 종의 숫자 감소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 기능 자체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정 꽃가루 매개 곤충이나 씨앗을 퍼뜨리는 동물이 사라질 경우 식물 번식이 어려워지고, 이는 다시 다른 종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서식지 보호와 복원, 침입종 관리, 보호구역 확대, 생태 연결성 확보 등의 정책이 시행될 경우 생물다양성 감소 속도를 늦추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생태계 회복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이 특정 멸종위기종 보호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태계 전체의 다양성과 기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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