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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감소 가속화… “멸종 넘어 생태계 구조 흔들린다”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4.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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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성 종 절반 감소·담수 생태계 80% 붕괴… 기후·개발·전쟁이 만든 복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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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Ai]

  

전 세계 생물다양성이 빠르게 감소하며 일부 영역에서는 ‘멸종 위험’을 넘어 ‘생태계 붕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해외 주요 외신과 국제기구 보고서는 서로 다른 지역과 생태계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감소 현상이 단일 원인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생태수문학센터(UKCEH) 연구에 따르면 조류, 식물, 곤충 등 200종 이상이 향후 멸종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 협약(CMS)은 보호 대상 이동성 종의 약 49%가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유엔 보고서는 1970년 이후 담수 이동성 어류 개체 수가 약 8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수치는 개별 종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간 연결 구조가 동시에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복합 압력 구조’로 설명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지 이동, 도시화와 농업 확장에 따른 토지 이용 변화, 수자원 개발과 오염, 그리고 최근에는 전쟁과 같은 물리적 파괴까지 다양한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생태계 전반에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동성 종과 담수 생태계의 급격한 감소는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이동성 동물은 국가와 대륙을 연결하며 생태계의 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하천과 강은 생물다양성의 순환 구조를 지탱하는 축으로 기능한다. 이 두 영역이 동시에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생태계의 ‘연결성’ 자체가 붕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와 비교해 속도 면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과거 생물다양성 감소가 특정 지역이나 산업 활동에 국한된 문제였다면, 현재는 기후변화와 글로벌 개발, 오염이 결합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전쟁과 같은 요인이 추가되면서 생태계 훼손의 속도와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자연환경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식량 시스템, 수자원 안정성, 공중보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한다. 특정 어종 감소는 어업 기반과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 균형 붕괴는 병원체 확산 가능성을 높이며, 이는 결국 인간 사회의 리스크로 전이된다.

 

개발과 보전의 충돌 역시 구조적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도시 확장과 인프라 개발은 서식지를 축소시키고 있으며, 이는 생물다양성 감소를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미국 뉴욕의 공원 개발 논란처럼, 생태계 보전과 개발 정책 간의 충돌은 개별 사례를 넘어 정책적 선택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과 산업 측면에서도 영향은 확대되고 있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원자재 공급, 수자원 확보, 식량 체계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공급망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포함하기 시작했으며, 생물다양성 손실이 재무적 영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 역시 생물다양성 감소를 가속화하는 변수로 주목된다. 산업시설 파괴, 산림 훼손, 오염 확산은 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훼손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물 서식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생물다양성 문제가 기후와 개발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와도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기구들은 이러한 변화가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시스템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생태계 서비스 약화로 이어지고, 이는 경제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더 이상 개별 종 보호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 개발, 오염, 전쟁이 결합된 현재의 흐름은 생태계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인간 사회의 기반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생물다양성 위기는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경제를 포함한 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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