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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일하는 세상 ⑭] 호텔과 공항의 안내 로봇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11.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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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을 알려주고 짐을 운반하는 로봇, 사람을 맞이하는 서비스의 풍경이 달라진다
  • 24시간 운영과 다국어 안내로 편의성 높이지만 인간적인 환대와 세심한 응대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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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과 공항의 안내 로봇 [사진=Gemini 생성형 이미지]

 

낯선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이 안내 로봇에게 탑승구 위치를 묻는다. 로봇은 질문을 인식하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알려준다. 호텔 로비에서는 또 다른 로봇이 투숙객을 맞이하고 객실과 편의시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필요한 물품을 객실까지 운반하는 로봇도 있다. 과거에는 안내 직원이나 호텔 종사자가 직접 수행하던 업무 가운데 일부를 이제는 기계가 담당하기 시작했다.


호텔과 공항은 오랫동안 사람의 응대가 중요한 공간이었다. 여행객은 낯선 장소에서 길을 찾고,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호텔의 서비스는 단순히 숙박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얼마나 편안하고 환영받는다고 느끼는가에 따라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서비스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여러 언어로 답변하며, 건물 내부를 이동하는 안내 로봇이 등장한 것이다. 일부 로봇은 화면과 음성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직접 안내하거나 물품을 운반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사람의 업무를 기계로 대체하는 문제가 아니다. 서비스 산업에서 인간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기술이 고객의 경험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렇다면 호텔과 공항에서 일하는 로봇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로봇이 늘어나면 서비스 직원의 일자리는 줄어들까. 그리고 사람의 도움 없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더 좋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호텔 로비에 등장한 새로운 직원


호텔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분야는 고객 안내와 물품 배송, 객실 서비스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호텔 로비에 설치된 안내 로봇은 객실 위치와 식당 운영시간, 부대시설 이용 방법 등을 설명할 수 있다. 일부 시스템은 고객의 질문을 음성으로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화면에 표시하거나, 호텔 내부의 지정된 장소까지 이동하며 길을 안내하도록 설계된다.


호텔에서 로봇이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반복적인 안내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 조식 장소, 주차시설, 주변 관광지 등에 관한 질문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된다.


이러한 정보를 로봇이 제공하면 직원은 예약 변경이나 고객 불만, 특별한 요청처럼 보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물품 배송 로봇도 호텔 서비스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고객이 수건이나 생수, 세면도구 등을 요청하면 직원이 물품을 준비하고 로봇이 객실 앞까지 운반하는 방식이다.


일부 호텔에서는 로봇이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층간 이동을 수행하도록 운영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알림을 보내고, 고객은 로봇의 보관함에서 물품을 꺼낼 수 있다.


그러나 로봇이 객실까지 물건을 전달한다고 해서 호텔 직원의 역할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고객의 요청을 확인하고, 물품을 준비하며,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는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


로봇은 호텔 서비스를 완전히 무인화하는 장치라기보다 반복적인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돕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로봇이 객실까지 찾아가는 호텔


호텔 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로봇 기업 사비오크(Savioke)가 개발한 '릴레이(Relay)'다.


릴레이는 호텔과 병원 등 실내 공간에서 물품을 운반하기 위해 개발된 자율이동로봇이다. 호텔에서는 투숙객이 요청한 소형 물품을 객실까지 배송하는 용도로 활용돼 왔다.


이 로봇은 사전에 설정된 건물 정보를 바탕으로 이동하고, 장애물을 감지해 충돌을 피하도록 설계됐다. 건물 시스템과 연동되는 환경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다른 층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호텔에서도 로봇 배송 서비스가 도입돼 왔다. KT와 로봇 관련 기업들은 호텔과 숙박시설에서 객실 배송을 지원하는 로봇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일부 호텔에서는 고객 요청에 따라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로봇이 직접 객실 앞까지 찾아와 물건을 전달하는 모습은 기존의 호텔 서비스와 다른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실제 서비스 만족도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로봇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물품을 전달한다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이동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이용 방법이 복잡하다면 고객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호텔은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고객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텔 로봇의 성공 여부는 로봇이 얼마나 신기한 기술을 갖췄는가보다 고객에게 실제로 얼마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다.


공항에서 길을 안내하는 로봇


공항은 안내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큰 공간 가운데 하나다.


대형 국제공항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여행객이 방문한다. 출발과 도착, 환승, 수하물 수취, 출입국 심사 등 이동 목적이 다양하고, 여행객의 국적과 언어도 서로 다르다.


특히 처음 방문하는 공항에서는 탑승구나 환승 구역을 찾는 일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여행객에게는 정확하고 신속한 안내가 중요하다.


안내 로봇은 이러한 상황에서 여행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2017년 LG전자와 협력해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을 도입하며 공항 서비스에 로봇을 활용하는 사례를 선보였다.


당시 도입된 안내 로봇은 공항 내부에서 여행객에게 시설 위치와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항공편과 시설 관련 정보를 확인하거나 목적지까지의 길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공항 안내 로봇의 장점은 다국어 서비스와 반복적인 정보 제공에 있다.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서로 다른 국적의 여행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항공편 정보와 탑승구 위치 등은 운영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안내 시스템이 최신 정보와 정확하게 연동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이 오래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잘못된 경로를 안내한다면 여행객의 이동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공항에서 사용하는 안내 로봇은 정확한 정보 관리와 운영 시스템의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여러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는 AI 안내 서비스


호텔과 공항에서 AI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언어의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공항과 관광호텔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방문한다. 직원이 여러 언어를 구사하더라도 모든 고객의 언어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AI 기반 음성인식과 자동번역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고객이 자신의 언어로 질문하면 시스템이 내용을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해당 언어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사전에 정해진 질문에만 답하던 안내 시스템도 변화하고 있다. 고객의 질문을 문맥에 따라 해석하고 여러 정보를 결합해 보다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행객이 공항에서 "환승 시간이 두 시간 남았는데 식사할 만한 곳이 어디에 있나요?"라고 질문하면 단순히 식당 위치를 안내하는 것을 넘어 현재 위치와 이동 동선 등을 고려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


호텔에서도 고객이 주변 관광지나 교통편, 식당을 문의하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AI 안내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자연스럽게 대답한다고 해서 모든 정보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 생성형 AI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시설이나 잘못된 운영시간을 안내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호텔과 공항처럼 정확한 정보가 중요한 공간에서는 검증된 데이터와 연결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안내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출입국 규정이나 항공편 변경, 의료적 지원처럼 여행객의 안전과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공식적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AI 안내 서비스의 가치는 다양한 언어로 말을 잘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24시간 일하는 로봇, 서비스 산업의 인력 부족을 해결할까


호텔과 공항은 운영시간이 길고 고객 수요의 변동이 큰 산업이다.


호텔은 야간에도 투숙객의 요청에 대응해야 하며, 국제공항 역시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몰리면 안내와 물품 배송, 시설 관리 업무가 동시에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로봇은 반복적인 업무를 일정하게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충전과 유지보수가 이뤄진다면 야간이나 혼잡한 시간대에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 안내와 물품 운반처럼 정형화된 업무는 자동화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그러나 로봇이 24시간 운영될 수 있다는 사실과 사람 없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로봇 역시 충전과 점검, 소프트웨어 관리가 필요하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호텔과 공항에서는 정해진 절차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자주 발생한다.


예약이 잘못됐거나 수하물이 분실된 경우, 항공편이 취소돼 여행 일정이 바뀐 경우에는 단순한 정보 안내 이상의 대응이 필요하다.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관련 부서와 협의하며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무는 기술적 처리 능력뿐 아니라 경험과 판단,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따라서 안내 로봇의 도입은 인력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대안이라기보다 직원들이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로봇이 늘어나면 서비스 직원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호텔과 공항에 로봇이 확산되면 노동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반복적인 안내와 물품 운반 업무 가운데 일부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인력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술이 도입된다고 해서 관련 직업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서비스 직무에는 여러 업무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호텔 직원은 고객에게 시설을 안내하는 것뿐 아니라 예약 문제를 해결하고, 특별한 요청에 대응하며, 고객의 불편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공항 직원 역시 시설 안내 외에도 이동 지원과 안전관리, 돌발상황 대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로봇이 이러한 업무 가운데 일부를 담당한다면 직원의 역할은 보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경험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


동시에 로봇의 운영과 유지보수, 서비스 시스템 관리, AI 안내정보 검증 등 새로운 업무에 대한 수요도 생겨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업무가 생긴다고 해서 기존 직원들이 별도의 준비 없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봇 운영과 디지털 시스템 관리에는 새로운 기술과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로봇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뿐 아니라 직원들의 직무 전환과 재교육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서비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노동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기술 발전은 새로운 불안정성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직원이 고객에게 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한다면 로봇은 서비스의 질과 노동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하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편리할까


안내 로봇이 확산될수록 함께 고려해야 할 문제는 이용자의 접근성이다.


젊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로봇과 대화하거나 화면을 조작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고령자나 장애인,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안내가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은 음성 안내만 제공하는 로봇을 이용하기 어렵고, 시각장애인은 화면 중심의 안내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로봇의 높이와 화면 위치, 이동 경로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외국인 여행객의 경우에도 지원 언어가 제한돼 있다면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안내 로봇은 음성과 화면, 문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의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특히 공항은 어린이부터 고령자, 장애인과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성이 높은 공간이다.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특정 이용자만 편리함을 누리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로봇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직원의 직접 안내나 기존의 정보 제공 수단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서비스의 선택권이 넓어져야지, 모든 이용자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효율적인 서비스와 인간적인 환대의 차이


호텔과 공항의 안내 로봇은 서비스 산업에서 오랫동안 중요하게 여겨져 온 '환대(Hospitality)'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환대는 단순히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해진 업무를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낯선 공간을 방문한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돕고,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처음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령자가 공항에서 탑승구를 찾지 못해 당황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안내 로봇은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왜 불안해하는지 살피고, 필요한 경우 직접 동행하거나 다른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에는 보다 복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호텔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객실 위치를 묻는다면 로봇이 충분히 안내할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이동으로 지친 고객의 상태를 살피거나 특별한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적절한 배려를 제공하는 일은 단순한 정보 전달과 다르다.


물론 AI가 발전하면서 고객의 감정과 상황을 분석하고 적절한 응답을 생성하는 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처럼 친절한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과 상대방의 상황에 책임 있게 대응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서비스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객은 단순한 안내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책임 있는 상대를 필요로 할 수 있다.


따라서 로봇이 서비스 산업에 확산될수록 인간 직원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보기보다 오히려 인간적인 응대의 가치가 더욱 분명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서비스의 중심은 사람이어야 한다


호텔과 공항에서 로봇이 수행하는 업무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안내와 물품 배송을 넘어 시설 관리와 고객 지원, 이동 보조 등 여러 분야에서 로봇 기술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AI가 고객의 질문을 이해하고 자율주행 로봇이 복잡한 건물 내부를 이동하는 기술이 발전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서비스가 자동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든 서비스를 무인화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로봇 자체가 아니라 편리하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어떤 상황에서는 로봇이 빠르고 정확한 안내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사람의 직접적인 도움이 더 적절할 수 있다.


기업 역시 로봇을 도입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도입보다 실제 고객의 불편을 줄이고 직원의 업무 부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로봇이 수집하는 음성과 영상, 고객의 이동 정보 등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보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서비스의 편리함이 고객의 권리와 안전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제공돼서는 안 된다.


기계가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도시에서 물건을 배달하며, 병원과 가정에서 사람의 생활을 돕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제 로봇은 호텔과 공항에서 사람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서비스 산업이 인간의 노동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서비스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고객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경험, 어려운 상황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경험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미래의 호텔과 공항을 평가하는 기준은 얼마나 많은 로봇이 일하고 있는가가 아닐 것이다. 로봇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하며 따뜻한 경험을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다.


기계가 사람을 맞이하는 시대에도 환대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 기술은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 서비스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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