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북부를 흐르는 클라마스(Klamath) 강은 한때 서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연어 산란지로 꼽혔다. 그러나 20세기 초부터 건설된 4개의 수력댐은 강의 자연 흐름을 막았고, 연어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강을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유록(Yurok) 부족에게 이 변화는 단순한 환경 파괴를 넘어 “문화의 붕괴”를 의미했다.
이 싸움의 최전선에 선 인물이 바로 에이미 바워스 코르달리스다. 캘리포니아 토착민 유록(Yurok) 부족의 일원인 그녀는 변호사로서, 그리고 부족의 법률 고문으로서 수십 년간 강의 회복을 위해 싸워왔다. 2024년에는 유엔(UN)이 수여하는 최고 환경상 ‘지구의 챔피언(Champion of the Earth)’의 “영감과 행동(nspiration and Action)”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코르달리스의 싸움은 단순한 환경 운동이 아니었다. 클라마스(Klamath)강의 연어는 유록(Yurok)부족에게 단지 식량이 아니라 삶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존재다. 부족은 스스로를 “연어의 사람들”이라 부르며, 연어의 회복이 곧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댐이 만들어낸 수온 변화와 독성 조류 번식, 물 부족 문제는 연어의 생존을 위협했고, 2002년에는 정부가 농업용수로 물을 전환하면서 최소 34,000마리 이상의 성체 연어가 폐사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코르달리스는 이를 “가족이 눈앞에서 살해되는 것을 보는 것과 같았다”며 “이는 일종의 생태학적 학살(ecocide)”이라고 회고한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법률 공부를 시작했고, 2016년 유록(Yurok) 부족의 법률 고문으로 임명된 뒤 강 복원을 위한 법적 투쟁을 본격화했다. 그녀는 부족의 전통지식과 현대 과학, 법률을 결합한 전략을 통해 대규모 협상과 소송을 동시에 추진했다. 2020년에는 토착 공동체의 자연자원 보호와 복원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능선에서 여울까지(Ridges to Riffles)를 설립하며, 법률적 지원과 정책 역량 강화를 조직적으로 확대했다.
결실은 2022년 연방 규제 당국의 댐 제거 승인으로 나타났다. 이후 클라마스(Klamath)강의 4개 댐은 차례로 철거되었고, 2023~2024년 사이 마지막 댐이 무너져 내리며 강은 다시 자유롭게 흐르기 시작했다. 철거 후 연어는 이미 640km 이상 상류로 돌아왔고, 과거 접근이 불가능했던 상류 지역에서 치누크(Chinook) 연어의 회귀가 관찰됐다. 미국 연방 정부는 향후 40년 내 연어 개체가 평균 81%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코르달리스는 그러나 “댐 제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한다. 유록(Yurok)부족은 앞으로 수천 헥타르의 수몰지 복원, 토지 소유권 회복, 서식지 재생, 수질 개선 등 대규모 생태 복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녀는 “클라마스(Klamath)에서 가능했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가능하다”며, 강 복원이 기후 대응과 생물다양성 회복의 핵심 모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전 세계적으로 강의 자연 흐름이 파괴되는 상황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코르달리스의 이야기는 한 부족의 생존을 넘어 환경과 인권이 결합된 복원 모델을 보여준다. 그녀가 이끈 클라마스(Klamath)강 복원은 단순한 생태계 회복을 넘어, 토착민 권리 회복과 공동체의 자립을 동시에 실현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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