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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겨울, 그러나 더워진 지구…세계가 목격한 지난 겨울의 기후 역설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3.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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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동부 한파·서부 기록적 온난화 동시에 나타나. 기후변화가 만든 ‘극단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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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기후 대립의 설명 이미지 [사진=Lum3n+Pixabay,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지난 겨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기상 현상은 기후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현실에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졌지만, 전체 평균 기온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가장 따뜻하면서도 가장 추운 겨울”이라는 역설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동부와 서부의 기후가 극명하게 갈렸다. 미국 동부와 중서부 지역은 북극 한파와 폭설, 얼음 폭풍이 반복되며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 서부와 남서부 지역은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예비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이어진 지난 겨울은 미국 본토에서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겨울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서부 도시에서는 겨울철 평균 기온이 관측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기상 관측 결과를 보면 이러한 온난화 경향은 특히 서부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솔트레이크시티,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와이오밍주 샤이엔 등 여러 도시가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을 기록했다. 반면 동부 지역에서는 강력한 한파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장기간 기상 기록을 가진 관측소 가운데 ‘역대 최저 겨울 기온’을 기록한 곳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가 평균 기온 상승과 함께 기상 변동성 확대를 동시에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계 주요 기상 연구기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대기 순환 패턴을 변화시키면서 특정 지역에 한파나 폭염이 집중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겨울 미국의 한파 역시 북극 소용돌이의 일부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북반구 상공 약 1,500m 부근의 차가운 공기층, 즉 ‘한랭 기단’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이번 겨울 해당 공기층의 전체 규모는 관측 기록 중 가장 작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의 기상학자 조너선 마틴은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인 기후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1940년대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북반구 겨울철 한랭 기단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마틴 교수는 “자유 대기에서 관측된 데이터는 북반구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차가운 공기 덩어리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유럽, 북미, 아시아에서는 강력한 한파와 기록적 온난화가 동시에 보고되는 ‘극단적 기후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국제기후 연구기관들은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특히 미국 서부 지역은 눈이 적게 내린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서 여름 가뭄과 산불 위험 증가라는 또 다른 기후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겨울 강수량 감소와 적설량 부족은 수자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산불 시즌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지난 겨울의 기후는 단순히 ‘추웠다’거나 ‘따뜻했다’는 평가로 설명하기 어렵다. 지역별로 극단적으로 다른 날씨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장기적인 관측 결과는 지구 전체의 온난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 과학자들은 앞으로의 겨울이 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한파가 나타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더 따뜻한 겨울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기후의 양극화는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에너지 수요, 농업, 산불, 수자원 관리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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