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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 11·3 미국 중간선거, 트럼프의 '좌충우돌 정책' 득일까 독일까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11.0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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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이민 단속·이란 전쟁까지, 트럼프의 강경 정책이 미국인의 생활경제에 미친 영향
  • 고유가와 물가 부담 속 흔들리는 민심,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공화당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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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비행기에 오르며 주먹을 쥐며 손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The White House]

 

미국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지시간 11월 3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전반기를 평가하는 자리이자, 앞으로 2년간 미국 정치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다.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약 3분의 1을 새로 선출하는 가운데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민주당이 의회에서 견제력을 확대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주요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고율 관세와 강경한 이민 단속,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외교적 행보, 이란과의 군사 충돌까지 집권 이후 이어진 정책들은 미국의 경제와 안보, 국제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정책들이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정책의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사이 미국인들의 관심은 물가와 생활비, 일자리 등 일상적인 경제 문제로 향하고 있다. 국제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외정책에 대한 평가도 생활경제와 맞물리는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10월 19일 발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1%로 집계됐다. 등록 유권자의 의회 선거 정당 선호도는 민주당 47%, 공화당 35%였다. 이어 10월 22~26일 조사에서도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의 53%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답했으며, 공화당은 44%를 기록했다.


조사 시점과 대상에 차이가 있어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두 조사 모두 민주당이 전국 단위 정당 선호도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여론이 실제 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 변화로 이어질지는 개별 선거구의 경쟁 상황과 투표율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미국 산업을 위한 관세, 소비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대표하는 것은 관세이다.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 정책의 기본 방향이다. 무역적자를 줄이고 해외로 이전한 생산시설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구상도 담겨 있다.


하지만 관세가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하지 않다.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미국의 수입업체가 납부하기 때문에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 비용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 소비자도 영향을 받는다. 해외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오는 미국 제조업체 역시 생산비 상승을 겪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제학자들은 산업 보호 효과와 별개로 관세가 단기적인 물가 상승과 공급망 비용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적 논쟁이 미국인들의 실제 생활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9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78%는 물가 상승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57%가 생활비가 임금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물가 부담이 특정 정당 지지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관세정책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당장의 생활비 상승을 체감하는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안정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란 전쟁과 고유가, 외교 문제가 생활경제로 이어지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는 이란 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미국이 해외 분쟁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상황을 끝내고 강한 군사력과 협상력을 바탕으로 평화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집권 2기 들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2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석유·가스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의 피해까지 겹쳐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내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가 10월 24일 보도한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7달러로 1년 전보다 약 40% 높았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인용한 CFR 분석에서도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동차 이용이 일상화된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가계가 가장 쉽게 체감하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이다. 유가 상승은 출퇴근 비용뿐 아니라 물류비와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생활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전쟁에 대한 여론도 엇갈린다. CFR이 인용한 10월 중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였으며, 전쟁을 치를 가치가 없었다는 응답은 54%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고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결국 유권자들이 군사적 대응의 필요성과 그에 따른 부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경 통제는 강화됐지만, 이민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려


이민정책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성과와 논란이 함께 나타나는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입국을 줄이고 대규모 추방을 추진하면서 국경 통제를 강화해 왔다. 지지자들은 이를 법질서 회복과 국가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미국외교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입국을 시도하는 이민자 수는 5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국경 통제의 성과와 별개로 이민 단속의 강도와 집행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여론 변화가 주목된다. 10월 5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히스패닉 미국인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히스패닉 등록 유권자의 의회 선거 정당 선호도 역시 민주당 52%, 공화당 26%로 차이를 보였다.


퓨리서치센터가 10월 16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히스패닉 등록 유권자의 62%가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조치가 지나치다고 응답했다. 74%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는 강경한 이민정책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는 히스패닉 유권자 내부에서도 이민과 경제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민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국경 통제라는 정책 목표의 달성 여부뿐 아니라 집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영향과 경제적 부담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약속의 성과는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전부터 해결을 강조해 온 외교 현안이다. 그는 강한 협상력을 통해 전쟁을 조기에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종전 문제는 여전히 복잡한 과제로 남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과 압박을 병행해 전쟁을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안보 보장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는 10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정책 변화를 분석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외교적 판단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실제 정책 변화의 배경을 선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 가계의 생활비와 직접 연결되는 정도가 이란 전쟁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 시장과 유럽의 안보, 미국의 군사·재정적 부담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중요한 외교 현안이다.


무엇보다 전쟁을 끝내겠다는 약속이 실제 외교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전략에도 나타난 변화


이처럼 주요 정책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면서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가 10월 7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접전이 예상되는 상·하원 선거구 62곳 가운데 41곳의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정책과 다른 입장을 취하거나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상대적으로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 대상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특히 이란 전쟁과 관련한 입장 차이가 두드러졌다. 일부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지역구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개별 현안에서는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공화당 내부의 전면적인 반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인 평가와 지역구 유권자들의 요구 사이에서 후보들이 선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텍사스와 캔자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지역에서 적극적인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10월 24일 보도에서 이들 지역의 일부 선거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실제 선거 결과는 전국적인 대통령 지지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각 지역의 경제 상황과 후보 경쟁력, 선거자금, 투표율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그럼에도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이번 선거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경제정책 지지율 25%, 생활비 대응 평가는 20%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경제 문제에 대한 평가다.


로이터·입소스가 10월 22~26일 미국 성인 1,6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2%였다.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25%, 생활비 문제에 대한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0%로 나타났다.


의회 선거 정당 선호도에서도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응답이 53%, 공화당은 44%였다.


경제 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지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경제를 더 잘 관리할 정당으로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은 34%, 공화당은 28%였다. 2025년 1월에는 공화당이 이 항목에서 민주당보다 17%포인트 앞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 문제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62%는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했다.


따라서 최근 여론조사는 공화당의 지지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기보다, 경제 문제에 대한 불만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당별 지지층 사이의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남은 2년, 미국 정치의 새로운 분기점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 행정부는 입법과 예산 편성에서 기존의 협력 구조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이 한 개 이상의 의회를 장악하면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감독, 예산 협상 과정에서 견제력이 강화될 수 있다.


관세정책과 이민 집행, 해외 군사작전, 연방정부 예산 등은 앞으로도 의회와 행정부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안들이다. 다만 대통령의 권한과 의회의 역할은 사안별로 차이가 있어 의회 다수당이 바뀐다고 모든 정책이 즉시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있지만 실제 의석 배분은 개별 주와 선거구의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상원과 하원의 선거 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현재의 정당 선호도가 최종 선거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산업 보호와 국경 통제, 강한 군사력과 협상력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정책들은 지지층에 국가안보와 경제주권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지만, 동시에 경제적 비용과 국제적 불확실성을 둘러싼 논쟁도 불러왔다.


미국외교협회는 10월 29일 분석에서 이란 전쟁과 무역정책, 이민 문제가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과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역시 외교정책이 미국인의 생활비 문제와 맞물리고 있다는 점을 이번 중간선거의 주요 특징으로 짚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웠던 주요 약속은 경제 회복과 물가 안정, 전쟁 종식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미국 유권자들은 그 약속이 어느 정도 실현됐는지, 그리고 정책의 변화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미국의 산업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평가가 존재한다. 그러나 고유가와 생활비 부담, 국제 분쟁에 대한 우려가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점은 분명하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둘러싼 이러한 평가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동시에 미국이 앞으로 2년 동안 어떤 정치적 균형 속에서 경제와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하게 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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