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 7월 20일 바이킹 1호 화성 착륙, 현장 사진 지구로 전송
- 90일 예정했던 임무 6년 넘게 이어져, 토양·대기 분석하며 생명 가능성 탐색
- NASA, 50주년 기념 포스터 공개, 바이킹에서 퍼서비어런스까지 반세기 역사 담아
50년 전인 1976년 7월 20일, 화성의 크리세 평원(Chryse Planitia)에 탐사선 하나가 내려앉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1호(Viking 1)였다. 착륙에 성공한 바이킹 1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돌과 흙으로 뒤덮인 화성 표면의 모습을 지구로 보내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흘렀다. NASA Mars는 4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바이킹 1호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Viking: 50 Years on Mars’를 소개하며 바이킹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화성 표면 탐사의 역사를 다시 조명했다.
바이킹 1호는 1975년 8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됐다. 약 10개월에 걸쳐 우주를 비행한 뒤 1976년 6월 화성 궤도에 진입했고, 같은 해 7월 20일 착륙선이 궤도선에서 분리돼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착륙 직후 바이킹 1호는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수분 만에 지구로 전송된 첫 사진에는 탐사선의 발판과 크고 작은 돌이 흩어진 화성 지표면이 담겼다. 이후 주변을 넓게 촬영한 파노라마와 컬러 사진도 보내왔다.
바이킹 1호의 뒤를 이어 쌍둥이 탐사선 바이킹 2호도 화성에 도착했다. 바이킹 2호 착륙선은 1976년 9월 3일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에 내려앉았다. 두 바이킹 우주선은 각각 궤도선과 착륙선으로 구성됐으며, 착륙선을 내려보낸 궤도선 역시 화성 상공에 남아 관측을 이어갔다.
바이킹의 임무는 화성의 풍경을 촬영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인류가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가’를 직접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다.
두 착륙선은 로봇 팔을 이용해 화성의 토양을 채취하고 화학적 성질을 분석했다. 생명 활동의 흔적을 찾기 위한 세 가지 생물학 실험도 진행했다. 일부 실험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 나타났지만, 당시 결과만으로 화성 토양에 살아 있는 미생물이 존재한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었다.
생명체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바이킹이 남긴 과학적 성과는 컸다. 착륙선은 화성의 토양과 대기, 기상 상태를 장기간 관측했고 궤도선은 화성의 넓은 지역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물이 흘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형 등 화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자료가 축적됐다.
무엇보다 바이킹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화성에 머물렀다.
당초 착륙선의 기본 임무 기간은 90일이었다. 그러나 바이킹 2호 착륙선은 1980년까지 작동했고, 바이킹 1호는 1982년까지 지구와 교신하며 6년 넘게 화성 표면을 관측했다.
NASA는 바이킹 1호 착륙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기념 포스터와 디지털 배경화면도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붉은 화성의 지평선을 배경으로 바이킹 착륙선이 중심에 서 있다. 착륙선 뒤로 해가 지고, 하늘에는 50주년을 의미하는 숫자 ‘50’이 크게 자리한다.
주변을 살펴보면 지난 반세기 동안 화성을 찾았던 탐사선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 로버를 비롯해 인사이트(InSight) 착륙선, 현재 화성에서 탐사를 수행하고 있는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함께 등장한다. 미래 화성 탐사를 상징하는 ‘SkyFall’ 구상의 소형 헬리콥터들도 표현됐다.
포스터 아래에는 바이킹을 ‘화성 표면 탐사 50년의 첫걸음을 내디딘 착륙선(The lander that broke ground on 50 years of Mars surface exploration)’이라고 소개하는 문구가 적혔다.
NASA는 포스터를 비롯해 스마트폰 화면과 PC 바탕화면,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이미지도 공개했다.
바이킹이 떠난 뒤에도 화성을 향한 탐사는 계속됐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화성 곳곳을 이동했고, 큐리오시티(Curiosity)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게일 분화구를 탐사하고 있다. 인사이트는 화성 내부 구조를 조사했으며,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분화구에서 암석과 토양을 분석하며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다.
탐사 기술과 장비는 50년 동안 크게 발전했지만, 바이킹이 던졌던 질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춥고 건조한 화성이 과거에는 물이 흐르는 따뜻한 환경이었는지, 그리고 그 시기의 화성이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는지를 밝히는 일이다.
NASA 역시 이번 50주년을 통해 바이킹에서 시작된 탐사가 점점 더 넓고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정보는 화성의 과거를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 인간이 화성을 탐사할 때 필요한 환경과 지속가능성 연구에도 활용된다.
1976년 바이킹 1호가 보내온 첫 번째 화성 풍경은 낯설고 황량했다. 당시에는 착륙선 한 대가 지표면의 흙을 파고 사진을 보내오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50년이 지난 지금은 로버가 화성을 이동하며 암석을 뚫어 분석하고 미래의 탐사를 위한 시료까지 확보하고 있다.
바이킹이 화성 표면에 내려앉으며 시작된 탐사는 그렇게 반세기를 이어왔다. 그리고 50년 전 처음 던졌던 ‘화성은 어떤 곳이며, 그곳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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