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신호 해독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발전, 마비 환자의 컴퓨터 제어에 활용
- AI 활용한 고래·돌고래·조류 의사소통 연구 확대, 동물의 생각을 인간 언어로 번역하는 기술은 아직 미실현
인간이 동물의 생각을 이해하고 직접 의사소통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뉴럴링크(Neuralink)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과 동물 사이의 소통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뇌 신호를 해독하는 기술과 동물의 생각을 인간의 언어로 이해하는 기술 사이에는 여전히 큰 과학적 간극이 존재한다.
과학기술 정보를 소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스마트 사이언스(Smart Science)'는 22일 X를 통해 머스크가 뉴럴링크 기술을 활용해 미래에는 인간이 동물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와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뇌 조직에 삽입한 미세 전극으로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특정 행동 의도와 관련된 신호 패턴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을 제공할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뉴럴링크는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서 마비 환자가 뇌 신호를 이용해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거나 디지털 기기를 조작하는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인간의 뇌 신호를 이용해 기기를 제어하는 것과 동물의 생각을 읽어 인간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동물은 종마다 감각기관과 신경계의 작동 방식이 다르다. 개는 후각에 크게 의존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박쥐는 반향정위를 통해 공간을 파악한다. 돌고래 역시 다양한 소리와 움직임을 이용해 의사소통한다.
이처럼 동물이 세상을 인식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은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특정 신경 신호를 분석하더라도 그 의미를 곧바로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기는 어렵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를 분석하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고래와 돌고래, 조류 등 다양한 동물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수집하고, 기계학습을 통해 반복되는 패턴과 그 의미를 파악하려는 시도다.
대표적으로 비영리 연구단체 어스 스피시스 프로젝트(Earth Species Project)는 AI를 활용해 동물의 의사소통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동물의 소리와 행동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 종마다 다른 의사소통 구조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도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성과가 인간이 동물의 복잡한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가령 동물의 신경 활동에서 배고픔이나 두려움, 움직임과 관련된 신호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인간과 동물이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수준의 대화와는 차이가 있다.
스마트 사이언스는 관련 기술이 2028년까지 구현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추측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간과 다른 종 사이에서 복잡한 생각을 직접 번역할 수 있는 기술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신경과학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동물이 주변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른 개체와 의사소통하는지 이해하는 데 새로운 연구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직접적인 대화가 언제 가능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뇌 신호 분석과 AI 기반 동물 의사소통 연구는 서로 다른 종의 인지와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탐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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