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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삼청동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티하우스 ‘삼월황’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10.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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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대신 차로 채우는 시간, 동양의 차문화와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공간
  • 매달 새로운 티코스와 다채로운 찻잎으로 만나는 차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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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티하우스 ‘삼월황’ [사진=ESG코리아뉴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은 천천히 걸을수록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동네다. 오래된 한옥과 작은 갤러리, 개성 있는 상점들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어 도심 속에서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이곳에 커피 대신 차를 중심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보이는 티하우스가 있다. 삼청로에 자리한 ‘삼월황(三月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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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티하우스 ‘삼월황’ [사진=ESG코리아뉴스]

 

삼월황은 차를 마시는 시간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찻잎을 고르고, 따뜻한 물을 부어 차를 우려낸 뒤, 잔에 담긴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즐거움으로 제안한다. 익숙한 커피 한 잔 대신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차를 맛보고,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스스로를 ‘논커피바(Non Coffee Bar)’라고 소개한다. 커피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적인 카페와 달리 다양한 차와 디저트를 선보이며, 전통적인 차문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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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티하우스 ‘삼월황’ [사진=ESG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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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티하우스 ‘삼월황’ [사진=ESG코리아뉴스]


삼월황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매달 새로운 주제로 구성되는 티코스이다. 여러 종류의 차를 차례로 맛보며 각각의 향과 풍미를 비교하고, 차와 어울리는 디저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른바 ‘티 오마카세’ 방식으로, 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다양한 찻잎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차는 같은 찻잎을 사용하더라도 물의 온도와 우리는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처음 우려냈을 때와 두 번째, 세 번째 우려냈을 때 느껴지는 향과 풍미도 조금씩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알아가는 과정은 차를 마시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서두르지 않고 한 잔씩 음미하다 보면 평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섬세한 맛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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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티하우스 ‘삼월황’ [사진=ESG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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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티하우스 ‘삼월황’ [사진=ESG코리아뉴스]

 

삼월황은 중국과 대만의 다양한 잎차를 국내에 소개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서울커피엑스포에서는 루비미인, 설화홍, 귀미우롱, 백호은침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차를 선보였다. 당시 관람객들이 찻잎의 무게를 맞히거나 다구의 소리를 구별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차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차를 즐기는 방식에도 삼월황만의 개성이 담겨 있다. 단순히 좋은 차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과 음악, 향기, 공예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차와 연결하려는 시도다. 브랜드는 차를 중심으로 여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이야기와 체험을 결합한 차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왔다.


삼월황을 운영하는 정겨운 대표는 과거 보드게임 기획자로 활동한 경험을 차문화 프로그램에 접목하기도 했다. 소설 속 인물을 활용한 참여형 차회처럼 이야기를 따라가며 차를 즐기는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차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차를 어렵게 배우기보다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러한 삼월황의 운영 방식은 여행지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즐거움과도 닮아 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음식을 맛보거나 지역의 문화를 접하는 것처럼, 평소 마시지 않던 차 한 잔을 경험하는 일도 여행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삼청동은 이런 시간을 보내기에 잘 어울리는 동네이다. 주변의 갤러리와 박물관을 둘러보거나 골목을 따라 산책하다가 잠시 티하우스에 들러도 좋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잔에 담긴 향을 음미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바쁜 일정으로 채워진 여행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다. 어떤 차가 좋은지 미리 알고 갈 필요도 없다. 처음 맡아보는 찻잎의 향이나 입안에 남는 여운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게 한 잔씩 경험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향과 맛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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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에서 만나는 차 한 잔의 여유, 티하우스 ‘삼월황’ [사진=ESG코리아뉴스]

 

여행은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평소와 다른 시간을 보내는 일이기도 하다. 삼청동의 티하우스 삼월황은 차 한 잔을 통해 그런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익숙한 커피 대신 새로운 차를 선택하고, 천천히 우러나는 향을 기다리는 여유. 삼청동을 걷는 날, 잠시 들러볼 만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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