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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두나무,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검증 추진…실시간 정산 체계 구축 나서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10.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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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카드·업비트·기와월렛 연계, 디지털 자산 활용한 결제·정산 프로세스 실증
  • 복수 스테이블코인 자동 차감 기능 검증, 소상공인 정산기간 단축 및 글로벌 결제 편의성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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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가 업비트 및 기와월렛을 연계한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정산 기술검증을 공동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하나카드가 참여하며, 복수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가맹점 정산시간 단축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자산 플랫폼 운영사 두나무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차세대 지급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기존 금융 결제망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가맹점 정산시간을 단축하고, 여러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하나의 결제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3일 두나무(대표이사 오경석)와 업비트 및 기와월렛(GIWA Wallet)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정산 시스템의 기술검증(PoC)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카드가 참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일반적인 가상자산에 비해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발행사의 준비자산 관리와 상환 능력,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가치 유지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지급결제 인프라와 연결해 소비자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고, 가맹점에는 대금을 신속하게 정산하는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관련 제도가 마련되면 실제 금융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기술적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기술검증의 핵심은 가맹점 정산시간 단축이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에서는 승인 이후 매입과 정산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가맹점에 대금이 지급되기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방식을 활용해 이러한 절차를 효율화하고 실시간 정산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정산기간이 단축되면 소상공인과 중소 가맹점의 자금 회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출 발생 이후 대금이 지급되기까지의 시간이 줄어들면 운영자금 확보와 현금흐름 관리 측면에서 부담을 완화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블록체인에서 거래가 신속하게 확정되더라도 가맹점이 실제로 원화 등 법정통화로 대금을 수령하기까지는 환전과 지급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실시간 정산의 실질적인 효과는 향후 서비스 구조와 관련 제도, 금융기관 간 연계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결제 기능도 검증 대상이다. 양사는 한 번의 결제 과정에서 복수의 스테이블코인을 차감하고, 특정 자산의 잔액이 부족하면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결제를 이어가는 방식을 시험한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 중 업비트 지갑과 연동된 결제수단을 이용할 경우 USDT와 USDC를 우선 사용하고, 잔액이 부족하면 JPYC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도록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러한 기능이 상용화되면 소비자가 결제 때마다 보유 자산을 별도로 교환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서로 다른 스테이블코인 간 전환에는 환율과 거래비용, 유동성, 관련 규제 등의 문제가 수반될 수 있어 기술적·제도적 검증이 필요하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기술검증을 토대로 향후 다양한 금융회사와 핀테크, 유통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표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금융서비스 이용자에게 익숙한 결제 방식과 디지털 자산을 결합해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결제수단이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두나무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로 대중이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결제 및 정산 프로세스를 구현하게 되었다”며 “기존 지급결제 시장에 이미 익숙하고 대중화된 업비트 거래소 지갑을 접목해 국내 디지털 자산 결제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고, 다양한 참여자가 연결되는 결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결제 기술검증과 별도로 고액자산가를 위한 금융서비스 협력도 추진한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Club1)과 골드클럽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두나무 VIP 고객을 위한 맞춤형 프리미엄 금융 연계 서비스와 전용 제휴 혜택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2027년 1월부터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는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자산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 결제 오류 및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준비자산의 안정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금융회사가 디지털 자산을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기존 금융규제와 디지털 자산 관련 제도 간 정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적 구현 가능성과 별개로 소비자가 안전하게 거래하고 가맹점이 안정적으로 대금을 수령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의 이번 협력은 전통 금융회사와 디지털 자산 사업자가 실제 결제·정산 서비스를 공동으로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관련 제도 정비와 기술검증 결과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 실생활 지급결제 수단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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