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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온실가스 45% 줄여야”…UNEP, 각국 감축목표와 현실 사이 격차 경고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10.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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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환경계획 '2026 배출량 격차 보고서' 발표…현 정책 유지 시 금세기 기온 2.8℃ 상승 전망
  • 2040년까지 배출량 69% 감축해야 2100년 1.5℃ 복귀 가능성, 국가별 감축 공약과 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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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6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 2026)'에서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려는 국제사회의 기존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사진=UNEP]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보다 45%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각국이 현재 제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모두 이행하더라도 같은 기간 감축률은 11~15%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기후목표와 실제 정책 사이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1일 발표한 '2026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 2026)'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속도를 대폭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의 제목은 '돌아갈 수 있는 지점(The Point of Return)'이다. 기온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1.5℃를 초과하더라도 추가적인 온난화를 최대한 억제하고 장기적으로 다시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기 위한 감축 경로를 제시했다.


UNEP이 분석한 가장 낮은 수준의 1.5℃ 초과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은 금세기 중반 약 1.7~1.8℃에서 정점에 도달한 뒤 점차 낮아질 수 있다. 이 경로를 충실히 이행할 경우 2100년까지 기온 상승 폭을 1.5℃ 이하로 되돌릴 확률은 약 50%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 대비 2030년까지 18%, 2035년까지 45%, 2040년까지 69% 줄여야 한다. 특히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5.7%의 배출량 감축이 필요해 기존 국제 기후변화 평가에서 제시된 감축 속도보다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문제는 현재 각국이 제시한 감축 계획이 이러한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모두 이행되더라도 전 세계 배출량은 2025년 대비 2030년까지 5~8%, 2035년까지 11~15%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35년 기준 필요한 감축률 45%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기온 상승 전망 역시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현재 시행 중인 기후정책이 유지될 경우 금세기 중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2.8℃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각국의 NDC가 모두 이행되고 이후에도 유사한 수준의 감축 노력이 이어지더라도 상승 폭은 약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각국이 별도로 제시한 탄소중립 목표까지 모두 달성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은 약 2.1℃로 전망됐다. 현재의 국가별 감축 약속만으로는 파리협정의 1.5℃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UNEP은 온실가스 감축이 지연될수록 기온 상승 폭을 다시 낮추는 데 필요한 부담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5년간 지속될 때마다 지구 평균기온의 최고 상승 폭이 약 0.1℃씩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기온 상승 폭을 금세기 말 1.5℃ 수준으로 되돌리는 최저 초과 시나리오를 실현하려면 2100년까지 약 3,2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하고 영구적으로 저장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4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년 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대규모 탄소 제거 기술은 비용과 에너지 사용, 저장의 영속성, 실제 적용 가능성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탄소 제거에만 의존하기보다 현재의 배출량을 직접 줄이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다.


유엔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후 대응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기술의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 메탄 배출 감축 등 이미 효과가 확인된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한다면 온난화의 최고 상승 폭과 지속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1.5℃ 초과가 곧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온난화의 초과 폭과 지속 기간을 최소화하고 금세기 말 기온을 다시 1.5℃ 아래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가 제시한 수치는 단순한 장기 전망이 아니라 각국의 기후정책이 어느 수준까지 강화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다. 특히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줄여야 한다는 분석은 앞으로 각국이 추진할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개편, 국가별 감축목표의 실효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를 넘어서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후위험에 노출되는 지역과 인구도 늘어날 수 있다. 기온을 다시 낮추더라도 이미 발생한 모든 피해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기후변화 적응 대책도 중요해지고 있다.


UNEP의 이번 보고서는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 목표 선언을 넘어 실제 배출량을 얼마나 빠르게 줄이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1.5℃ 초과가 불가피해졌다는 경고 속에서도 앞으로의 온난화 수준은 각국이 선택하는 정책과 감축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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