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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외국인 노동자 발언 보도에 정정 요청…“‘크게’ 한 단어의 차이”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10.2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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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기사 제목과 실제 발언의 표현 차이 지적하며 SNS 통해 정정·사과 요구
  • 농업 인력난 논의에서 시작된 발언 논란, 외국인 노동자의 경제적 역할로 쟁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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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다룬 언론 보도에 정정을 요청했다. 기사 제목에서 실제 발언에 포함된 단어가 빠지면서 발언의 의미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일은 농업 분야의 인력난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작됐으며, 외국인 노동자의 경제적 역할을 둘러싼 논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7일 밤 자신의 공식 X에 한겨레 기사를 공유하며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기사의 본문 내용과 제목 내용이 다릅니다”라며 “정론직필하고자 하는 언론일 것이니 기사 정정하시고 사과하실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기사는 한겨레가 이날 보도한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이 대통령 발언 비판 쇄도’라는 제목의 기사다. 기사 본문에는 대통령이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겼지만, 제목에서는 ‘크게’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차이가 발언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였다. 이 대통령은 농업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논의하면서 내국인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는 기획예산처와 함께 관련 대책을 살펴보도록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농업과 임업, 축산업, 어업 등 1차 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따른 임금의 해외 송금 문제도 거론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구조가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이주노동자단체에서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 농업과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벌어들인 소득 역시 국내 소비와 경제활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영섭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집행위원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농업이 외국인 노동력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외국인 노동자들도 국내에서 생활비 등을 지출하는 만큼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제적 기여를 평가할 때는 임금의 해외 송금뿐 아니라 국내에서 이뤄지는 생산과 소비활동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소득의 일부를 본국으로 보내더라도 국내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기업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며,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한국일보가 인용한 2025년 국가데이터처·법무부의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비전문취업(E-9) 외국인은 소득의 56.5%를 국내외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국내와 해외 송금을 합산한 수치로, 해당 금액이 모두 해외로 이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농업 등 필수 산업이 저임금 외국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고, 내국인 노동자들도 적정한 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는 것이다.


이번 사안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쟁점이 담겨 있다. 하나는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됐는가 하는 문제다. 또 다른 하나는 국내 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수행하는 역할과 그 경제적 기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다.


특히 농업을 비롯한 일부 산업에서는 인력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내국인 고용 확대와 외국인 노동력 활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적정 임금과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마련하는 일 역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논의가 단어 하나의 차이를 둘러싼 논쟁을 넘어 농업 현장의 인력 수급과 노동환경, 외국인 노동자의 경제적 역할을 폭넓게 살펴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공적 발언을 전달하는 언론의 제목과 본문이 원래의 맥락과 의미를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점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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