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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에 국내 최대 민간 우주발사체 생산기지 구축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6.11.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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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 8,000평 규모 순천사업장 준공…누리호·차세대발사체·재사용 기술 시연체 생산 거점
  • 2029년 자체 발사체로 글로벌 시장 진입 추진…40개 협력사와 우주산업 상생협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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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광주 순천시 율촌산단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 우주산업이 정부 중심의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민간 주도의 우주수송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남 순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발사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발사체 제작부터 우주수송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산업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순천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우주발사체 제조센터인 ‘순천사업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문수·황정아 국회의원, 권현준 우주항공청 차장, 손훈모 순천시장 등 주요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약 1만 8,000평 규모로 조성된 순천사업장은 우주발사체의 주요 구성품을 통합·조립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생산 거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곳을 중심으로 누리호를 비롯한 차세대발사체와 자체 개발 발사체의 제작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6호기에 사용되는 75톤급 엔진과 발사체 1·2·3단의 조립 및 성능 검증이 순천사업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차세대발사체와 재사용 기술 시연체, 한화가 자체 개발 중인 우주발사체까지 생산 범위를 넓힌다. 메탄엔진과 추진제 탱크 등 발사체 핵심 구성품의 생산 역량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발사체를 제작하는 단계를 넘어 민간기업이 자체 발사체와 우주수송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사업 구조로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고도화사업 등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사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2029년 자체 개발 발사체를 통해 글로벌 우주수송 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2033년에는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를 활용한 상용 발사서비스를 시작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일정은 향후 기술 개발과 시험, 발사 허가 및 사업화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화가 구상하는 우주사업은 발사체 제작에만 머물지 않는다. 발사체와 위성의 개발·제작, 우주수송, 위성통신, 데이터 활용을 연결하는 통합 우주사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궤도와 탑재체 규모에 맞춰 우주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초저궤도 위성부터 우주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우주 인프라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 확대는 한화그룹이 밝힌 대규모 투자계획과도 연결된다. 한화그룹은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총 5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수송 서비스 분야에 약 23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우주수송 산업은 위성 등 우주 인프라를 원하는 궤도에 배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다. 발사체의 안정적인 제작 능력과 발사 비용, 일정 준수, 기술 신뢰성 등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준공식에서 발사체 제작에 참여하는 40개 협력사와 함께 ‘상생협력 비전선포식’도 개최했다.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 자체 발사체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우주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함께 높이기 위한 자리다.

 

우주발사체는 엔진과 추진기관, 구조체, 전자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결합된 복합 시스템이다. 안정적인 생산과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발사체를 총괄하는 기업뿐 아니라 부품과 소재, 장비를 공급하는 협력기업의 기술 역량도 중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천사업장을 중심으로 국내 협력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주수송 산업 생태계의 공동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은 “순천사업장은 대한민국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우주기업들과 함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순천사업장 준공은 국내 우주발사체 생산 기반이 확대됐다는 점과 함께 민간기업이 자체 발사체 개발과 우주수송 서비스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제조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순천사업장이 실제 상용 발사체 생산과 우주수송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발사체 개발 성과와 생산 안정성, 글로벌 발사 수요 확보 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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