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국유림관리소, 산불 피해목 활용한 생태복원으로 기술대전 대상
- 폐채석장·구상나무 복원부터 드론·AI 정밀진단까지 현장형 기술 발굴
산불로 훼손된 나무가 다시 숲을 회복시키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피해목을 현장에서 토양 보호와 식생 회복에 활용하는 기술부터 폐채석장의 재해 위험을 줄이면서 자생식물을 되살리는 방법까지, 훼손된 산림을 보다 생태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1일 오후 9시 28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제21회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는 전문가들의 서면심사와 발표·현장심사를 거쳐 시공사례지 4건과 복원모델 제안 3건 등 모두 7건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은 산불이나 산사태, 채석 등으로 훼손된 산림을 복원할 수 있는 기술과 공법을 발굴하고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 산림청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실제 복원 기술이 적용된 현장을 평가하는 ‘시공사례지’와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제시하는 ‘복원모델 제안’ 두 부문으로 진행됐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산불 피해목을 폐기하지 않고 복원 자원으로 활용한 사례였다. 시공사례지 부문 대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울진국유림관리소의 ‘산불피해지 피해목을 활용한 산림생태복원’에 돌아갔다.
울진국유림관리소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를 현장에서 편책과 파쇄칩 형태로 활용했다. 편책은 경사지 등에 나무를 설치해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는 방식이며, 잘게 부순 피해목은 지표면을 덮는 멀칭 재료로 사용했다. 이를 통해 토양 유실을 줄이고 유기물 공급을 돕도록 했다.
특히 피해목을 외부로 반출하거나 폐기하는 대신 숲을 되살리는 데 다시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불로 발생한 부산물을 복원 과정에 재투입함으로써 자원순환과 산림생태계 회복을 함께 고려한 방식이다. 자연회복력과 재해 위험에 따라 구역별로 복원 방법을 달리 적용한 점도 평가를 받았다.
복원모델 제안 부문에서는 그린위드㈜의 ‘폐토석채취장의 지형복원과 식생복원을 병행하는 산림생태복원모델’이 최우수상인 산림청장상에 선정됐다.
이 모델은 폐채석장을 상·중·하부로 구분해 훼손 정도와 위험 요인에 맞는 복원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낙석과 붕괴 등 추가 재해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불안정한 지형을 정비하고 자생식생이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생태복원과 재해 예방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상나무를 복원하기 위한 기술도 이름을 올렸다. 국립산림과학원의 ‘구상나무 유전다양성 기반 복원’은 시공사례지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단순히 개체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해 복원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가 추진한 무등산 너와나목장 훼손지 복원과 영광군청의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복원 사례도 시공사례지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복원모델 제안 부문에서는 포격장으로 훼손된 지역의 토양과 식생을 함께 회복시키는 방안과 드론·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산불피해지를 정밀하게 진단하는 기술 등이 선정됐다. 드론으로 피해 지역을 조사하고 AI를 활용해 상태를 분석한 뒤 식생 회복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최근 산림생태복원은 훼손된 곳에 나무를 다시 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산불이나 산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토양 상태, 기존 식생, 주변 생태계와의 연결성뿐 아니라 향후 산사태와 토양 유실 등 추가 재해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 복원 방법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박 청장도 기술의 실제 현장 적용을 강조했다. 그는 “좋은 기술은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어야 한다”며 이번 기술대전에서 선정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산림생태복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적극적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적용 과정에서 필요한 제도적 지원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 청장은 효과가 확인된 기술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훼손된 산림이 다시 건강한 숲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복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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