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원대학교서 10월 30~31일 개최, 12개 부문 233개 팀 본선 진출
- AI·로봇·수학·과학 융합한 미래교육 성과 공유, 교육기부로 참가한 필리핀 학생 2명 은상 수상
수학과 과학에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접목해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겨루는 국제교육 행사가 20주년을 맞았다.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경쟁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창의융합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융합과학문화재단과 한국교원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제20회 국제수리과학창의대회 및 콘퍼런스(IMSCC 2026)’가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올해 대회는 ‘4Dframe × Embodied AI: Play, Create, Interact!’를 주제로 열렸다. 세계 20개 회원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제교류 행사로, 학생과 교사, 연구자들이 수학·과학·기술·공학·예술을 융합한 교육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대회에는 영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 대학생과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12개 부문에서 총 233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조립형 창의교구인 포디프레임(4Dframe)을 활용해 수학적 구조와 과학 원리를 구현하고, AI와 로봇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친환경 재배 장치부터 재난 대응 로봇까지…생활 속 문제 해결
31일 열린 본선에서는 놀이·창의·메이커·발명·캡스톤 프로젝트 등 12개 부문의 경진대회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기하학적 구조와 수학적 원리를 공학적 설계에 적용하고, 제작과 실험을 반복하며 아이디어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했다.
특히 친환경 식물재배 장치와 재난 현장의 물자 전달 로봇, 일상생활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발명품 등이 주목받았다.
이러한 작품들은 과학기술을 단순히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과 안전,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과 교육환경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AI 시대, 정답보다 중요한 질문과 창의적 사고
대회에서는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방향도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차우규 한국교원대학교 총장은 30일 열린 국제융합교사상 시상식에서 창의융합교육의 발전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키우고 새로운 배움의 경험을 만들어가는 교사들의 상상력과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은 기술 자체보다 인간 중심의 시선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역시 AI가 빠르게 답을 제시하는 시대일수록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기현 융합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은 “AI 시대에는 미래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과학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립교육대학교 아구스 스티아부디 부총장도 포디프레임과 AI를 연계한 체험형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3년 전 비자 거절 딛고 은상…교육기부가 만든 새로운 기회
이번 대회에서는 필리핀 학생 두 명의 도전이 주목받았다.
필리핀 팜팡가주 출신 제날린 바킨(Jennalyn Barquin) 양과 니콜 사프노(Nicole Sapno) 양은 아날로그 프로덕트 메이커 부문에 2인 1팀으로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다.
두 학생은 3년 전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부모의 재정 관련 서류 미비로 비자 발급이 거절되면서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며 다시 도전했고, 올해 한국을 방문해 국제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번 참가에는 여의시스템 성명기 대표이사와 성복중앙교회의 후원이 있었다. 융합과학문화재단은 두 학생을 포함한 학생과 교육자, 동반 가족 등 총 7명의 한국 방문 경비를 지원했다.
이들의 수상은 경제적 여건이나 행정적 제약으로 국제교육의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학생들도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되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융합과학문화재단이 추진하는 교육기부 사업의 취지인 ‘가난이 아이들의 가능성을 결정하지 않도록’이라는 메시지도 이번 수상을 통해 다시 조명됐다.
한국 6팀 등 10개 팀 대상…국제융합교사상 7명 수상
31일 한국교원대학교 교원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총 10개 부문에서 10개 팀이 대상을 받았다.
국가별로는 대한민국 6팀, 홍콩 2팀, 스웨덴 1팀, 인도네시아 1팀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창의 Ⅰ부 ‘참나무탐험대’, 메카트로닉스 Ⅰ부 ‘점총’, 메카트로닉스 Ⅱ부 ‘범고래잇’, 메카트로닉스 Ⅲ부 ‘훌랄라’, A제품 메이커부 ‘접히는도마’, 발명 메이커부 ‘여신’이 대상을 수상했다.
홍콩에서는 창의 Ⅱ부 ‘HK-02’와 창의 Ⅲ부 ‘HK-05’가 수상했으며, 스웨덴의 ‘팀스웨덴2’가 D제품 메이커부, 인도네시아의 ‘코익스스쿼드’가 캡스톤 프로젝트 부문 대상을 받았다.
대회 첫날 열린 ‘2026 국제융합교사상’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홍콩, 몽골, 스웨덴 등에서 활동하는 교사 7명이 수상했다.
이 상은 STEAM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 학생 지도, 국제 교육협력에 기여한 교사들의 공로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학술대회·학생포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논의
대회 기간에는 국제학술대회와 학생포럼도 함께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학교 현장의 STEAM 교육 사례와 다감각·언어통합형 학습, 지속가능성과 융합교육, 수학적 구조와 모델링, 지역사회 협력 및 교육 접근성 확대 등이 논의됐다.
밸런싱 아티스트 변남석의 참여형 기조공연도 마련돼 과학적 사고와 예술적 창의성을 연결하는 교육적 접근을 선보였다.
학생포럼에서는 초·중·고등학생들이 환경과 지속가능성,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공동 프로젝트와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참가 학생들은 팀별 협력과 발표를 통해 서로 다른 관점을 공유하고 문제해결 과정을 경험했다.
2007년 시작된 창의교육의 도전…국제협력 확대
국제수리과학창의대회는 2007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시작됐다. 국내 학생들을 위한 창의경진대회에서 출발해 학생과 교사,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STEAM 교육 교류 행사로 발전해 왔다.
2015년부터 국제교류를 확대했으며 코로나19 기간에도 온라인 대회를 통해 교육활동과 국제협력을 이어갔다.
융합과학문화재단은 앞으로 국내외 학교와 교육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포디프레임을 활용한 창의융합교육 보급과 국제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과 교육기관, 공익단체의 협력을 통한 교육기부 활동도 지속해 경제적 여건과 교육환경에 관계없이 재능 있는 학생들이 국제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주년을 맞은 이번 대회는 AI 시대의 교육이 기술 활용 능력뿐 아니라 창의적 사고와 협력,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함께 길러야 한다는 과제를 보여줬다. 특히 교육 기회에서 소외될 수 있었던 학생들의 국제무대 도전은 미래교육에서 기술 혁신 못지않게 교육 접근성과 형평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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