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반 에어컨과 냉장고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잇따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는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과 가전 부문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에서 총 4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AI 기술을 가전제품에 접목하면서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까지 함께 발전시킨 점이 높게 평가된 결과다.
IFA Berlin이 2025년 신설한 혁신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정하는 시상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 1개와 혁신상 1개, 가전 부문 혁신상 2개를 받았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이다. 이 제품은 에어컨을 단순히 냉방 기능을 제공하는 가전제품에서 벗어나 생활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인테리어 요소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 전면을 절제된 평면 형태로 구성하고, 무풍 냉방의 핵심인 초정밀 마이크로홀을 제품 하단에 배치해 깔끔하고 안정적인 외관을 구현했다. 기능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공간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냉방도 강화했다. ‘AI 모션바람’은 모션 레이더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고 상황에 맞춰 7가지 맞춤형 기류를 제공한다. 냉방 효율을 높이면서도 사용자가 보다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면 환경을 위한 기능도 눈에 띈다. ‘웨어러블 굿슬립(Wearable Good Sleep)’ 기능은 갤럭시 워치와 연동해 사용자의 실제 수면 패턴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냉방을 조절한다. 열교환기를 미세하게 제어해 실내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냉장고 부문에서도 AI를 활용한 혁신이 이어졌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디자인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제품 전면에 적용된 32형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했으며, 사용자의 음성을 구분하는 ‘보이스 ID(Voice ID)’와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등을 통해 사용자별 콘텐츠를 제공한다.
일정과 사진, 건강 정보 등 개인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성과 터치로 냉장고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 도어(Auto Door)’ 기능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식재료 관리에도 AI 기술이 활용된다.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의 입출고 상황을 인식하는 ‘AI 비전(AI Vision)’ 기능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결합해 인식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AI 푸드 매니저(AI Food Manager)’는 냉장고에 보관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고, 사용 패턴을 분석한 정보를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가전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공간 활용성과 냉각 효율을 동시에 높인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 제품은 냉장고 양쪽 도어에 각각 4㎜의 최소 여유 공간만 확보해도 문을 완전히 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별도의 가구장 공사 없이도 주방 공간에 자연스럽게 맞출 수 있으며, 도어 단열재의 두께를 최적화해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 내부 수납공간을 넓혔다.
냉각 방식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AI 하이브리드 쿨링’은 평상시에는 컴프레서를 중심으로 냉각하고, 냉장고 문을 자주 열거나 많은 양의 식재료를 한꺼번에 보관하는 상황에서는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함께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냉각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균형 있게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26에서 AI를 단순한 기술적 기능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AI 기반 생활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와 혁신상 수상은 삼성전자가 AI 가전을 단순히 성능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넘어 디자인, 공간 활용성,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에어컨과 냉장고처럼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생활가전에 사용자의 움직임과 생활 패턴을 이해하는 AI를 적용하면서, 가전제품의 역할이 단순한 기능 수행에서 개인의 생활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IFA 2026 혁신상 수상은 AI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해 가전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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