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경남 남해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과정에서 산림에 남겨진 훈증더미를 산림헬기로 수거·처리하는 현장을 점검하고, 산림재난 위험을 줄이기 위한 후속 관리 강화에 나섰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4일 오후 7시 11분 X를 통해 경남 남해군의 훈증더미 제거 현장을 찾은 사실을 알리고, 그동안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방제에 활용해 온 훈증 방식의 사후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산림병해충으로, 감염된 나무가 빠르게 고사하면서 산림 생태계와 경관에 영향을 미친다. 산림청은 그동안 피해목을 벌채한 뒤 약제를 이용해 훈증하는 방식으로 매개충의 확산을 막아왔다.
그러나 방제 과정에서 산림에 남겨진 훈증더미가 장기간 방치될 경우 또 다른 산림재난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특히 산림에 쌓인 목재류는 산불 발생 시 연료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고,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산사태 등 산림재난 관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산림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산림청은 2025년부터 방제지침을 개선했다. 도로와 임도 등 접근로에서 100m 이내에 있는 벌채산물은 최대한 수집하도록 하고, 새롭게 발생하는 피해고사목은 가능한 한 훈증하지 않고 수집해 처리하는 방향으로 방제 방식을 전환했다.
문제는 과거 방제 과정에서 만들어진 훈증더미다. 이미 설치된 훈증더미 가운데 상당수가 산림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차량이나 일반적인 임업 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 훈증더미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거할 것인지가 산림 방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해군 현장에서는 이러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산림헬기가 활용됐다. 훈증더미를 대형 자루에 담아 헬기로 들어 올린 뒤 파쇄장까지 운반하고, 현장에서 바로 파쇄하는 방식이다.
박 청장은 현장에서 경상남도 관계자들과 함께 훈증더미의 수거와 운반, 파쇄 과정 및 작업 안전성을 직접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앞으로 차량이나 일반 임업장비의 접근이 어려운 산림지역에 남아 있는 훈증더미를 제거하기 위해 산림헬기와 임업기계장비 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산림청은 우선 마을과 도로 주변 등 국민 생활과 가까운 지역에 남아 있는 훈증더미부터 지속적으로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접근이 어려운 산림지역에 대해서는 산림헬기와 임업기계장비 등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소나무재선충병 자체의 방제뿐 아니라 방제가 끝난 이후 산림에 남은 부산물까지 관리하는 사후 관리체계를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감염목을 제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훈증더미까지 적절하게 처리해 산불과 산사태 등 2차적인 산림재난 위험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산불과 집중호우 등 산림재난의 위험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산림 내 가연성 물질과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은 산림재난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와 산림재난 예방을 별개의 과제가 아닌 하나의 산림관리 체계 안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향후에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철저하게 방제하는 한편, 방제 과정에서 발생하거나 과거에 남겨진 훈증더미까지 꼼꼼하게 처리해 산림의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남해군 현장 점검은 ‘재선충병 피해목 제거’에서 ‘방제 이후 산림환경의 정상화’로 산림 방제 정책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헬기와 임업기계장비 등 현장 여건에 맞는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산림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훈증더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여나갈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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