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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태양광 남는 전력, 에너지 취약계층과 나눌 수 있을까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11.0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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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신재생에너지데이터산업진흥회·제로엔, AI 기반 태양광 전력 공유 모델 기술 검증 추진
  • 가상상계거래·발전량 모니터링 기술 활용…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사업화 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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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과 가상상계거래 기술을 활용해 자가용 태양광 발전 전력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 [사진=한국신재생에너지데이터산업진흥회]

 

가정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하고 남은 전력을 에너지 취약계층과 나눌 수 있을까. 

 

개별 가정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에너지 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기술 검증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신재생에너지데이터산업진흥회(KEDIPA)와 제로엔은 ‘AI 기반 가정용(자가) 태양광 발전 나눔·공유 및 에너지 빈곤층 지원 모델 기술 검증·개선’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는 가정과 소규모 시설에 설치된 자가용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전력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사업 등을 통해 가정용 태양광 설비가 확대됐지만, 일부 소규모 설비는 발전량을 정확히 계측하거나 운영 상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별 설비의 발전량과 사용량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전력수급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분산된 소규모 발전설비를 하나의 관리 체계로 연결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 기관은 AI 기반 모니터링과 가상상계거래 기술을 활용해 자가용 태양광 발전 전력을 공유하는 모델을 검증·개선하고 있다.

 

가상상계거래는 전력을 생산한 곳과 사용하는 곳이 서로 다르더라도 발전량과 사용량을 계량·정산해 전력 이용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물리적으로 전기를 특정 가정에 직접 전달하는 것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방식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유한 가정의 잉여전력을 다른 수요자의 전력 이용과 연계하는 모델을 검토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실제 지원을 위해서는 발전량과 사용량을 정확히 계측하는 기술뿐 아니라 전력 정산 기준, 참여자 간 권리와 의무, 관련 법·제도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자 등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 주체의 참여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가상발전소는 여러 지역에 분산된 소규모 발전설비와 에너지 자원을 정보통신기술로 연결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다. 개별 설비의 규모가 작더라도 여러 자원을 묶어 발전량을 예측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양 기관이 추진하는 모델과 관련해서는 소규모 발전자원의 데이터 표준화, 재생에너지 사용인증서(REGO) 및 탄소배출권과의 연계 가능성, 주민 참여형 금융모델 등도 향후 검토 과제로 거론된다.

 

다만 재생에너지 사용인증서나 탄소배출권과의 연계는 관련 제도의 인정 요건과 거래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사안으로, 이번 기술 검증만으로 활용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 개발이 실제 에너지 공유와 취약계층 지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수적이다.

 

가상상계거래를 적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전력시장 운영규칙, 전력 정산 방식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관련 기업 간 지속적인 협의가 요구된다.

 

이번 과제는 가정용 태양광을 개별 가구의 전기요금 절감 수단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기술 검증 결과와 제도 개선 여부에 따라 태양광 발전의 활용 범위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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