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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손목닥터9988’, 11개 자치구로 활용 확대…지역별 걷기 챌린지 운영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9.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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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15일부터 커뮤니티 기능 시범운영, 중구·광진·동대문·중랑·강북·은평 등 참여
  • 공원·전통시장·지역축제와 걷기 연계, 지역별 생활환경·걷기 데이터 반영한 프로그램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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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15일부터 11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손목닥터9988의 ‘커뮤니티 기능’을 시범 운영한다. [사진=서울시 시민건강국 스마트건강과]

 

서울시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이 자치구 단위의 걷기 프로그램과 지역축제, 전통시장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 서울시가 주도하던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자치구가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15일부터 11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손목닥터9988의 ‘커뮤니티 기능’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여 자치구는 중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강북구, 은평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서초구, 강남구다.


그동안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행사를 중심으로 활용돼 자치구가 자체 축제나 걷기 행사 등에 연계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서울시는 자치구의 활용 요청에 따라 관련 기능과 운영 권한을 확대하고,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정식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서울에서도 걷는 시간과 방식 달라


서울시가 자치구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주목한 것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시민들의 걷기 패턴이다.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올해 4월 손목닥터9988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걸음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직장이 밀집해 있어 출퇴근과 업무 중 이동이 많은 지역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강북구와 중랑구 등 동북권에서는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는 시민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걷는 시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영등포구는 저녁 시간대 걷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녁형’ 특성을 보인 반면, 강북구는 새벽 시간대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중랑구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등산 이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용마산과 봉화산 등 주거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산림환경이 주민들의 신체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데이터를 토대로 일률적인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 지역별 생활환경과 활동 특성을 반영한 챌린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대공원 걷고, 전통시장 찾아간다


실제 프로그램도 자치구마다 다르게 운영된다.


광진구에서는 어린이대공원 산책로를 활용한 ‘붕어빵 런(run)’ 챌린지를 진행한다. 지도에서 붕어빵 모양으로 나타나는 걷기 코스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으로, 코스의 80% 이상을 완주한 참가자에게 상품을 제공한다.


중랑구는 한가위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3만2천보를 걷고 인증하는 챌린지를 운영한다. 하루 인정 걸음 수는 최대 1만보다.


은평구는 전통시장과 걷기를 연결한다. 지역 대표 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걸음 수를 인증하도록 하고, 미션 참여 후 전통시장에서 1만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별도의 상품도 제공한다.


강북구 역시 지역 전통시장 방문과 걷기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로구에서는 지역축제인 ‘구로G페스티벌’에 손목닥터9988을 연계해 행사장 내 건강부스를 둘러보는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원이나 산책로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지역축제를 걷기 프로그램의 목적지로 활용함으로써 시민의 신체활동을 지역 방문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건강관리 데이터, 지역 정책에도 활용


이번 개편은 손목닥터9988의 기능을 개인의 걸음 수와 건강관리 기록에서 지역 단위 건강 프로그램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서울시는 현재 손목닥터9988 가입자가 약 3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지역별 신체활동의 차이를 파악하고 자치구별 건강사업을 설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건강 데이터를 정책에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관리 기준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 역시 실제 참여 인원과 소비 증가 등 향후 운영 결과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이나 지역축제 방문을 걷기 미션과 연결하는 것 자체가 곧바로 상권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치구별 별도 앱 운영비도 줄인다


서울시는 플랫폼 통합에 따른 행정비용 절감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자치구는 자체 걷기 행사를 위해 별도의 민간 걷기 앱을 이용해 왔다. 손목닥터9988을 공동으로 활용하면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 플랫폼을 이용해 온 자치구의 경우 연간 약 1천만원 수준의 앱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도자료 제목에서 제시한 ‘연간 2억원 절감’은 본문에 구체적인 산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반면, 본문에는 해당 자치구당 연간 약 1천만원이라는 수치가 제시돼 있어 기사에서는 2억원을 단정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적절하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그동안 자치구에서 지역축제나 행사에 손목닥터9988을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지만 운영 권한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자치구가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11개 자치구에서 운영 결과를 확인한 뒤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00만 명 규모의 서울시 건강관리 플랫폼이 자치구별 생활환경과 지역 프로그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이번 시범운영의 주요 관찰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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