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5일부터 커뮤니티 기능 시범운영, 중구·광진·동대문·중랑·강북·은평 등 참여
- 공원·전통시장·지역축제와 걷기 연계, 지역별 생활환경·걷기 데이터 반영한 프로그램 마련
서울시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이 자치구 단위의 걷기 프로그램과 지역축제, 전통시장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 서울시가 주도하던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자치구가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15일부터 11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손목닥터9988의 ‘커뮤니티 기능’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여 자치구는 중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강북구, 은평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서초구, 강남구다.
그동안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행사를 중심으로 활용돼 자치구가 자체 축제나 걷기 행사 등에 연계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서울시는 자치구의 활용 요청에 따라 관련 기능과 운영 권한을 확대하고,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정식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서울에서도 걷는 시간과 방식 달라
서울시가 자치구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주목한 것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시민들의 걷기 패턴이다.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올해 4월 손목닥터9988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걸음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직장이 밀집해 있어 출퇴근과 업무 중 이동이 많은 지역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강북구와 중랑구 등 동북권에서는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는 시민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걷는 시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영등포구는 저녁 시간대 걷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녁형’ 특성을 보인 반면, 강북구는 새벽 시간대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중랑구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등산 이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용마산과 봉화산 등 주거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산림환경이 주민들의 신체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데이터를 토대로 일률적인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 지역별 생활환경과 활동 특성을 반영한 챌린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대공원 걷고, 전통시장 찾아간다
실제 프로그램도 자치구마다 다르게 운영된다.
광진구에서는 어린이대공원 산책로를 활용한 ‘붕어빵 런(run)’ 챌린지를 진행한다. 지도에서 붕어빵 모양으로 나타나는 걷기 코스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으로, 코스의 80% 이상을 완주한 참가자에게 상품을 제공한다.
중랑구는 한가위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3만2천보를 걷고 인증하는 챌린지를 운영한다. 하루 인정 걸음 수는 최대 1만보다.
은평구는 전통시장과 걷기를 연결한다. 지역 대표 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걸음 수를 인증하도록 하고, 미션 참여 후 전통시장에서 1만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별도의 상품도 제공한다.
강북구 역시 지역 전통시장 방문과 걷기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로구에서는 지역축제인 ‘구로G페스티벌’에 손목닥터9988을 연계해 행사장 내 건강부스를 둘러보는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원이나 산책로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지역축제를 걷기 프로그램의 목적지로 활용함으로써 시민의 신체활동을 지역 방문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건강관리 데이터, 지역 정책에도 활용
이번 개편은 손목닥터9988의 기능을 개인의 걸음 수와 건강관리 기록에서 지역 단위 건강 프로그램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서울시는 현재 손목닥터9988 가입자가 약 3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지역별 신체활동의 차이를 파악하고 자치구별 건강사업을 설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건강 데이터를 정책에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관리 기준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 역시 실제 참여 인원과 소비 증가 등 향후 운영 결과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이나 지역축제 방문을 걷기 미션과 연결하는 것 자체가 곧바로 상권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치구별 별도 앱 운영비도 줄인다
서울시는 플랫폼 통합에 따른 행정비용 절감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자치구는 자체 걷기 행사를 위해 별도의 민간 걷기 앱을 이용해 왔다. 손목닥터9988을 공동으로 활용하면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 플랫폼을 이용해 온 자치구의 경우 연간 약 1천만원 수준의 앱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도자료 제목에서 제시한 ‘연간 2억원 절감’은 본문에 구체적인 산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반면, 본문에는 해당 자치구당 연간 약 1천만원이라는 수치가 제시돼 있어 기사에서는 2억원을 단정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적절하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그동안 자치구에서 지역축제나 행사에 손목닥터9988을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지만 운영 권한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자치구가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11개 자치구에서 운영 결과를 확인한 뒤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00만 명 규모의 서울시 건강관리 플랫폼이 자치구별 생활환경과 지역 프로그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이번 시범운영의 주요 관찰 지점이다.
BEST 뉴스
-
한성숙 총리 “기후위기 대응 핵심은 시민참여”…기후시민회의 첫 숙의토론
▲ 발언하고 있는 한성숙 국무총리 [사진=한성숙 X] 대통령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시민이 직접 선정한 기후 의제를 놓고 본격적인 숙의 과정에 들어갔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첫 숙의토론 현장을 찾아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시민참여”라며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
유엔, 대규모 홍수 휩쓴 네팔에 긴급 구호 지원…“수천 명 생존자에게 식량·의료·대피소 제공”
▲ 유엔 현장팀은 피해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료물품, 임시 거처 등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의 인도적 지원 수요를 파악하면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UN X] 히말라야를 가로지르는 네팔 북부에서 대규모 돌발홍수가 발생해 수백 명이 숨지고 수많은 ... -
다이애나 왕세자빈 29주기…앨소프 호수의 작은 섬에 남은 마지막 안식처
▲ ‘Historic Vids’는 29일(현지시간)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생전 사진과 함께 앨소프 영지의 호수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Historic Vids X]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Diana, Princess of Wales)이 세상을 떠난 지 29년을 앞두고, 그의 마지막 안식처인 영국 노샘프턴셔 앨... -
달라이 라마, 네팔·티베트 대홍수 희생자 애도… “모든 생명을 위해 기도한다”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숨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진=DalaiLama.Answers X]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숨진... -
산불로 쓰러진 나무, 다시 숲을 살리는 자원으로…산림복원 기술의 변화
▲ 제21회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 결과 공개 [사진=산림청] 산불로 훼손된 나무가 다시 숲을 회복시키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피해목을 현장에서 토양 보호와 식생 회복에 활용하는 기술부터 폐채석장의 재해 위험을 줄이면서 자생식물을 되살리는 방법까지, 훼손된 산림을... -
정부, 추석 성수품 18만3000톤 공급…소상공인·중소기업에 43.4조원 지원
▲ 2026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내용 [사진=대한민국 정부]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43조4000억원 규모의 명절자금을 공급하고, 서민·취약계층과...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
방사능 연구에 바친 삶… 과학계의 거장 ‘마리 퀴리’를 기리며
과학 계정 ‘월드 오브 사이언스(World of Science)’가 7일 공식 X를 통해 19... -
스크린 넘어 세계를 보살피는 연기파 배우, ‘UN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삶과 헌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인도주의 운동가인 샤를리즈 테론(Cha...
오피니언
more +-
[진문(秦雯)의 인공지능 시대의 시각권력 ⑰] 가짜보다 더 진짜 같은 이미지의 시대
이미지의 신뢰도가 현실을 앞서는 시대에, ‘진실’은 더 이상 경험 그 자체...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⑯] 농지가 사라지면 식량안보도 무너진다
식량안보가 국가안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㉗ CP 도입을 위한 8대 핵심 요소: 형식적 껍데기를 깨부수는 진짜 뼈대
많은 기업이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하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도입은 ...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⑮] 수소에너지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에너지의 도전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우리 사회...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