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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한반도, 동남아 기후로 바뀌는가?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07.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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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 변화가 몰고 올 농업·생태계 대변화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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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열대아를 피해 동해안으로 피서 온 사람들 [사진=ESG코리아뉴스]


11일 13시 서울 현재 기온이 33.1도를 유지하면서 기후변화의 현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여름철 한반도의 기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7월 평균기온이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이제 한국도 동남아 기후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과 환경 관련 연구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는 이미 아열대성 기후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한다. 한 여름철 제주도나 남부 지역의 기온은 이미 과거 동남아의 기후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기온뿐만 아니라 강수 패턴까지 비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후 시스템 변화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가 지금 수준의 탄소 배출을 지속할 경우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2050년까지 약 2~3도 2100년에는 최대 4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곧 한반도가 전통적인 온대 기후에서 벗어나 아열대성 기후  나아가 열대성 기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농업과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양식 어류가 대량 폐사하고, 당근이나 무 같은 여름철 작물은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피해는 단순히 작물의 생존 문제를 넘어 농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며, 이른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여름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평균 2%가량 상승하며 전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일나무와 수목 생태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잘 자라던 사과나무, 배나무 등은 더운 기온과 짧아지는 겨울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들거나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다. 반대로, 한라봉이나 망고, 바나나 같은 아열대 과일이 점차 북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목의 경우에도 내한성이 강한 침엽수들이 더운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고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대신 기온에 민감한 남방계 수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작물의 교체를 넘어 생태계의 균형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농업의 급격한 변화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동시에 겪고 있는 현상이다. 따라서 국제사회은 이에 대한 공동의 대응이 필요한 시기이다. 

 

국제사회는 이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 역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산업 구조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고 농업·축산 분야에서 바이오차, 탄소 저감형 스마트팜, 고온 대응 품종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응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탄소중립은 선언만으로 실현되지 않으며 실제적인 실천과 기술 도입,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 속 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7월의 폭염 그리고 변화하는 작물과 나무들이 그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선택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열대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식탁과 숲, 나아가 생존 방식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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