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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작은 오아시스... ‘가디라 자연보호구역’이 전하는 생명의 교훈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08.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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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타 북부 멜리에아 외곽의 가디라 자연보호구역은 약 7헥타르 규모의 습지로, 매년 140여 종의 철새가 머무는 중요한 기착지이자 다양한 식물·동물이 공존하는 생태 보고다. 한때 소금밭과 개발 위협에 놓였으나 BirdLife Malta의 보전 활동으로 1978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복원되었으며, 현재는 EU Natura 2000과 람사르 협약에 포함된 국제적 보호지다. 수질 정화와 기후 완화 등 인류에도 필수적인 습지는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위협받고 있어, 가디라는 자연 보존이 곧 미래 세대를 지키는 일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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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타 북부에 위치한 가디라 자연보호구역 [사진=birdlifemalta]


몰타 북부 멜리에아 외곽에 자리한 가디라 자연보호구역은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속에서 드물게 만날 수 있는 습지 생태계를 품고 있는 특별한 장소다. 7헥타르 규모의 이 보호구역은 반염수 호수와 염습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년 약 140종의 철새가 장거리 이동 중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생명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붉은정이, 도요새, 백로를 비롯해 검은날개죽마, 작은고리물떼새 같은 종들이 이곳에서 번식하며, 운이 좋으면 유라시아저어새나 플라밍고 같은 희귀한 철새도 관찰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원래 주민들의 소금밭으로 사용되다가 한동안 방치되었고, 20세기 중반에는 도로 건설과 여름철 주차장으로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1960년대 버드라이프 몰타(BirdLife Malta)의 강력한 항의와 보전 활동 덕분에 개발은 중단되었고, 1978년 공식적인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습지는 다시 생명을 되찾기 시작했다. 1980년에는 정부와 환경 단체가 협력해 호수와 서식지를 복원하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가디라의 매력은 단순히 새들의 낙원에 머물지 않는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바닷가 수선화, 황금 삼피어, 바다 라벤더 같은 식물이 피어나고, 관목 사이에는 지중해 카멜레온과 토끼가 모습을 드러낸다. 물속에서는 몰타의 국가 어류인 킬리피시(Killifish)를 비롯한 희귀종들이 서식하며, 습지는 다양한 곤충과 작은 생명체들의 삶을 지탱하는 공간이 된다. 이 작은 보호구역은 단일 생태계가 얼마나 많은 종을 품고 지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그러나 이러한 습지는 여전히 위협에 직면해 있다. 도시화와 오염, 기후변화는 전 세계 습지를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만들고 있으며, 몰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지난 50년간 약 35%의 습지가 소멸되었다는 사실은 가디라 같은 보호구역의 보존이 얼마나 시급하고도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습지는 단순히 새와 동물의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수질 정화, 홍수 조절, 탄소 흡수 등 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환경적 가치를 제공하는 ‘자연의 수호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불법 사육에서 구조된 플라밍고가 회복 후 가디라에서 방사되는 등 보존 활동은 단순한 보호를 넘어 회복과 연구로 확장되고 있다. 작은 새 한 마리의 생명이 되살아나는 순간은 곧 자연 전체가 되살아나는 희망의 상징이 된다.


가디라 자연보호구역은 작은 땅에서 피어난 자연의 기적이자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교훈이다. 자연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이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지켜내는 일임을 이 습지는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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