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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창설 81주년 기념식 개최…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 “유엔의 날 국경일 지정해야”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10.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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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한국협회·외교부 공동 주최, 외교단·국제기구·정부 관계자 등 350여 명 참석
  • 이중근 회장, 국경일 지정 시 서울에 유엔본부급 건물 건립·기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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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한국협회와 외교부가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81회 유엔의 날 기념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인사와 외교단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사진=유엔한국협회]

 

유엔 창설 81주년을 맞아 대한민국과 유엔의 역사적 관계를 되돌아보고 국제 평화와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이 열렸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의 희생과 전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기억하는 한편,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유엔한국협회(회장 이중근)와 외교부는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81회 유엔의 날(UN Day) 기념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대한노인회장·부영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현 외교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헌정회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정부 및 국회 관계자, 주한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학생 대표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유엔 창설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중근 회장은 개회사에서 유엔의 날이 1976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기념식을 개최하게 된 의미를 강조하며 행사 준비에 협력한 외교부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에서 유엔이 수행한 역할을 평가하고, 미래세대가 국제 평화와 협력의 역사를 계승할 수 있도록 매년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오늘날 세계 경제 10위권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유엔에 감사를 표하고 미래세대가 유엔 참전국들과 외교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유엔데이의 국경일 지정을 제안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특히 유엔의 날이 국경일로 지정될 경우 서울에 뉴욕 유엔본부에 버금가는 규모의 건물을 직접 건립해 기증하고, 국제기구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과거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았던 국가에서 국제 평화와 협력에 기여하는 국가로 성장한 만큼, 그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다만 건물 건립과 국제기구 유치는 이 회장이 제시한 구상으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이나 유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한국과 유엔이 함께해 온 80여 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한국전쟁 당시 22개 유엔 참전국의 헌신과 전후 유엔의 지원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1991년 유엔에 가입한 대한민국이 올해 가입 35주년을 맞아 평화·안보, 개발, 인권이라는 유엔의 3대 핵심 영역에 기여하는 국가로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유엔은 1945년 10월 24일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 국가 간 우호관계 증진, 국제협력 촉진을 목적으로 공식 출범했다. 유엔의 날은 유엔 헌장이 발효된 이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까지 유엔의 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했으나 197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이후 유엔의 날을 다시 국가적으로 기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엔한국협회와 광복회, 대한민국헌정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새마을운동중앙회, 대한노인회 등 6개 단체가 공동 캠페인도 진행했다.


참여 단체들은 ‘10월 24일 UN데이, 평화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일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엔의 역사적 의미와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 국제 평화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중근 회장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사업도 추진해 왔다. 2015년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한국을 포함한 23개국을 상징하는 참전 기념물 설치를 지원했다. 높이 약 2.7m의 기념물에는 국가별 상징과 월계관 등이 새겨져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있다.


유엔의 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입법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회장 역시 지난해 9월 유엔의 날 국경일 지정에 동참한 약 42만 명의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며 관련 논의에 힘을 보탰다.


다만 국경일 지정과 법정공휴일 지정은 별개의 법적 절차다.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더라도 공휴일 여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별도로 결정해야 한다.


유엔 창설 81주년을 맞은 올해는 대한민국의 유엔 가입 35주년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당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국제 평화와 개발, 인권 증진에 참여하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두 기념일이 갖는 의미도 크다.


이번 기념식은 유엔 참전국에 대한 역사적 감사와 함께 국제사회의 협력을 미래세대에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유엔의 날 국경일 지정과 국제기구 유치 구상이 향후 어떤 사회적 논의와 정책적 검토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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