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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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표정의 남재영 디자이너 [사진=남재영]

 

영어 Design의 어원인 DESIGNARA는 [De : 제거분리, Signara : 의미, 지시, 신호_ 이탈과 형상의 의미 결합]을 의미한다. 어원의 의미처럼 디자인은 직관적 의미를 지닌 하나의 기호이며, 새롭게 형성된 신호체계이자 아무것도 없는 곳에 무언가를 넣어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창조의 영역이다. 실용성을 생각함과 동시에 아름다워야 하고, 편리해야 하며 계획적이고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디자인이란 단어는 '아름다움'의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디자인의 거장들은 모두 문제해결 능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영국의 의류디자이너인 폴 스미스는 "제대로 된 디자인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언급했고, 제품 디자이너인 필립스탁은 "사람들이 사용하거나 머물 때 얼마나 편리할까, 혹은 어떻게 해야 이 물건을 사용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 페이스 잡지 아트 디렉터인 네빌 브로디는 "디자인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미지의 시각적 즐거움이 아니라 그것이 지니는 메시지"라고 강조했고, 에어체어를 만든 제스퍼 모리슨은 "너무 기발한 디자인보다는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목소리로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밝힌 기대되는 디자이너, 남재영씨가 있다. 그는 좋은 디자인이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사용자와의 깊은 유대감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예술적 표현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맥락에서의 가치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지속가능성과 환경적 측면을 포함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설정한 디자인 철학이다. 

 

"디자인의 핵심 원칙으로는 기능성, 시각적 아름다움, 사용자 경험, 지속 가능성, 그리고 혁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디자인을 정의할 때, 이러한 원칙들의 우선 순위는 특정 상황과 목적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다양한 요소를 효과적으로 조합하여, 사용자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긍정적인 사회적 및 환경적 변화를 촉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이 진정한 좋은 디자인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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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중인 남재영씨 모습 [사진=남재영]

 

그는 미술계의 하버드라 불리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산업디자인 학사, 석사 과정을 마쳤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출신 예술가로는 일러스트 작가인 데이빗 매컬리(David Macaulay), 동화작가 크리스 밴앨스버그(Chris Van Allsburg), 패션 디자이너 니콜 밀러(Nichole Miller), 유리제품 디자이너 데일 치휼리(Dale Chihuly) 등이 있다. 

 

그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지만 특히 한국에서의 인턴 경험을 문제해결에 집중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으로 꼽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 격리 게이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당시 공공시설의 방역을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던 소독용 화학 물질은 독성으로 인해 인체의 안전을 해치는 문제와 환경오염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플라스마 기술은 이 두가지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남재영 디자이너의 역할은 디자인의 전반적인 측면을 책임지는 것과 동시에 제조 프로세스를 위한 상세한 기술 도면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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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격리게이트 디자인 작업 [사진=남재영]

 

 그가 제안한 10가지의 혁신적인 솔루션은 회사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제품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 경험을 통해 유니버셜 디자인 (Universal Design, 모든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을 의미하며 연령, 성별, 국적, 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편리한 디자인)을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지 알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는 다양한 사용자의 필요를 각 상황에 따라 분석하고 일부 그룹들의 행동에 제약을 주는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사용자 요구의 수용도가 가장 높은 제품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제품이나 시스템을 디자인할 때 한정된 사용자 그룹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들을 위해 접근 가능하고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을 해야한다는 원칙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학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며, 휠체어 사용자, 노인, 어린이 등의 활동 제약을 가진 사람들이 안전하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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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영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사진=남재영]

 

남재영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평소 그가 강조해 온 디자인에 대한 관점이 드러난다. 사용자와의 깊은 소통과 지속적인 개선 과정을 위해 사용자의 경험과 필요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들의 실제 생활 속에서의 문제점과 현재의 솔루션을 깊이 탐색해야 한다. 그에 따르면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사용자의 실질적인 필요와 기대를 충족하는 기능성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용자의 실질적인 필요와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내어, 그들이 디자인의 가치와 효과를 체감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 그의 디자인 철학의 핵심이다.


ESG경영 시대가 도래하며 기업은 환경적 이슈, 사회적 이슈를 상품이나 서비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S(Social)의 핵심가치를 반영한 유니버셜 디자인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주목하게 될 영역이다. 그 흐름속에서 환경과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그의 디자인 세계가 매우 반갑다.

 

현재 그는 미국 브라운대학교(미국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에 소재한 대학으로 아이비 리그에 소속된 사립대학교)에서 강사로 재직중이다. 남재영 디자이너는 "앞으로 미국에서 산업디자인의 트렌드와 혁신 기술에 깊게 몰입하는 시간을 가지며,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시각을 갖고싶다"고 전했다. "국제적인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뛰어난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력으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구상하고 싶다"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그의 경험과 노력이 시대의 필요에 응답할 수 있는 선도적인 ESG디자이너로 거듭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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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인] Social Design의 기대되는 유망주, 남재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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