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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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이미지 [사진=redgreystock, Freepik]

과거 기업활동의 목적은 주주자본주의에 따라 "기업의 목적과 책임은 오로지 주주의 이익 창출이다."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 와중에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 책임 투자)라는 개념은 있었으나 이윤의 뒤에서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행위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던 것이 2004년 UN에서 Who Cares Wins 보고서에 ESG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면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환경을 지키는 행위야말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가능케 한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대 투자사인 블랙록(운용자산 8,500조 ~ 1경)에서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 급격하게 그 필요성이 증가하게 되었다. ESG가 투자와 연결지어 지면서 더이상 해도 되고 안해도 그만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ESG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게 된 데에는 팬데믹 현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시기적으로도 2019년부터로 그 시작점을 보는 견해가 상당한데 공교롭게도 코로나 팬데믹과 겹치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왜 코로나를 계기로 ESG의 확산세가 증가했을까? 그것은 코로나를 통해 환경의 위기와 근로자들의 안전, 불평등, 양극화가 표면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반적인 확산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보였다. 팬데믹도 물론 확산세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2020년 11월 국민연금이 2022년부터 운용기금의 50%(전체 850조 ~ 1,000조 규모)를 ESG 평가를 통해 투자하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부터였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이어서 2021년 1월 정부에서 그것을 뒷받침하는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확산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은 왜 ESG 평가를 갑자기 들고 나왔을까? 바로 국민연금이 가입되어 있는 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투자원칙)에서 2020년까지 관련 활동을 보고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SG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투자가치를 높이고 그것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구축한다고 보아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이해되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의 기업은 개인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제외하고는 투자 자본이 회사의 영위에 핵심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므로 ESG를 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투자의 흐름은 반대로 ESG를 하지 않을 수 없게끔 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앞서 얘기했던 블랙록이나 PRI에 이어 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라는 전세계 투자규모가 큰 500개 이상의 투자기관이 만든 기구에서 ESG 경영을 안 하면 투자 안 한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이제 ESG는 기업활동의 필수요소가 되고 만 것이다.

파타고니아, 세븐스 제너레이션, 네슬레 등 ESG 경영이 일반화된 환경 모범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ESG에 소홀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철회되는 등 앞으로의 ESG는 기업의 생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로 대두되게 되었다. 기업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가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실상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할 만큼 기업 운영 전반의 내용들이 변화해야 한다. 결국 이런 활동들은 조직의 내실을 다져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ESG 경영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미래세대의 자산을 끌어다 쓰지 말자, 윤리경영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자, 나는 그런 기업에 돈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 이제 우리는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경수(Kyoung-Soo, Kim)

현재 지역산업육성기관인 테크노파크에서 정책기획단 혁신사업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충북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법학석사, 교육공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기업 및 기관에서 20년 넘게 인사(HRM), 교육(HRD), 경영기획, 사업기획 업무등을 담당하며 ESG 도입의 필요성 및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지속적으로 연구 및 관련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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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칼럼] 인사쟁이가 바라보는 ESG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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