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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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Freepik

  

ESG 경영에 있어 인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도 ESG 평가지표 중 인적자원 관련 지표를 상당히 중요한 지표로 인식하며 인사가 ESG 경영과 관련한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SG 경영에 있어 인사 담당 부서나 담당자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호에서는 한창 평가를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을 인사쟁이들에게 앞선 칼럼에서도 수차례 강조했던 공정한 평가가 ESG 경영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논해 보고자 한다.

 

MZ세대의 정의가 애매모호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80년대생 이후를 싸잡아 정의하는 것을 기준으로 대다수 직장 내 MZ세대의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는 수준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직원 이탈률에 있어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한창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그들의 이탈은 조직에게 치명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전 세대와는 달리 공정성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고 공정이 어긋나는 순간 그것을 곧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갑질로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빠르게 포기해 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 편만 챙기는 구조라면 누구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평가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결론이 다 나와 있다거나, 매년 별다른 성과 없이도 좋은 평가를 받는 팀/개인이 존재하고,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팀의 성과가 지속해서 폄훼당했을 때, 과거의 우리는 개인의 만족으로 기인했든, ‘언젠간 알아주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를 했든, 평가를 그래도 잘 받을지도 모른다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MZ세대는 신뢰받지 못하는 부당한 평가로부터 불이익을 받을지 모르는 불투명한 미래에 헛심을 쓰느니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거나 투자활동을 통한 개인의 가치 확대, 이직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인사쟁이들은 평가에 있어 다방면의 보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평가전에 평가자 교육을 통해 평가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왜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해 주어야 하며, 결과가 어디에 활용되는지 명확히 전달해 주어야 한다. 또한 피평가자들이 인지하는 OutputInput의 비율이 타인과 같지 않으면 느끼게 되는 부정적 작용을 정확히 인식시켜 평가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현장에선 때로 평가자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생략하거나 방법론적 교육만을 실시하는 경우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평가가 조직문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직원 이탈률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직원 이탈률 조사 결과를 분석했는데 특정 팀에서만 직원의 이탈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는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한다거나, 조직문화가 나쁘거나, 팀장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개인의 이해관계를 엉뚱하게도 이탈 직원에 대해 무능력한 사람으로 몰아가거나, 연봉이 낮아서라거나, 업무량이 과중하다는 것 등으로 몰아 본인들의 처우를 지속 개선하는 것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문제의 본질은 보려 하지 않고 당장의 급한 불을 끄고자, 또는 개인의 과오를 숨기고자 눈 가리고 아웅을 통해 남은 이들의 가치를 올리는 데 악용하고 조직문화를 망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공정한 평가가 담보되어야만 긍정적인 조직문화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통해 직원들은 더 높은 신뢰와 존중을 느껴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되고 보상받는다는 믿음을 갖게 됨은 물론 동기부여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또한, 공정한 평가는 조직 내의 협력과 소통을 촉진하여 공정한 조직문화에서 서로를 지원하고 돕는다는 믿음을 갖게 되면 업무 협업이 원활해지고 팀의 성과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선순환 사이클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공정한 평가는 조직 내의 문화를 건강하고 발전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인사쟁이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첨병이다. 인사쟁이가 누구보다 사명감에 불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김경수(Kyoung-Soo, Kim)

 

현재 지역산업육성기관인 충북테크노파크에서 감사팀장 및 ESG경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충북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법학석사, 교육공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기업 및 기관에서 20년 넘게 인사(HRM), 교육(HRD), 경영기획, 사업기획 업무 등을 담당하며 ESG 도입의 필요성 및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지속적으로 연구 및 관련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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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칼럼] 인사쟁이가 바라보는 ESG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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