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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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개념이 도입된 테겔 프로젝트 [사진=tegelprojekt gm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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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겔의 차 없는 주택지구 [사진=tegelprojekt gmbh]

 

독일 연방 수도 베를린의 주요 국제공항인 테겔 공항(Tegel Airport)20192,400만 명이 넘는 승객을 보유한 네 번째로 분주했던 공항이었다. 그러나 2020118일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202154일 폐쇄되었다.

 

베를린시는 이 공항 부지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공항 본관과 타워를 유지하기 위해 어반 테크 공화국(Urban Tech Republic)’을 건설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과학 및 산업 연구에 전념하는 새로운 도시 구역개념으로 베를린 TXL’로 명명된다.

 

프로젝트는 500헥타르의 부지에 베를린 TXL과 새로운 주거 지역 슈마허 지구(Schumacher Quartier)가 공동 개발되며, 그린 베를린(Grün Berlin)이 개발할 200헥타르의 조경 구역도 포함된다.

 

베를린 주 정부는 베를린 TXL(Urban Tech Republic) 및 슈마허 지구의 개발 및 관리를 테겔 프로젝트 GMBH’에 위임했다. 이 국영 기업은 64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건물 건설 계획, 기술, 운송 및 에너지 인프라, 건설 및 부지 관리, 공간 마케팅 및 프로젝트에 관여하며, 일반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담당한다.

 

미래 도시 생활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은 슈마허 지구에 탁아소, 학교 및 쇼핑 시설을 설치하며, 10,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위한 5,000채 이상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기후 중립을 동참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에너지 정책과 이동성을 위한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 어반테크공화국(Urban Tech Republic)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시티 파스퇴르(Cité Pasteur)TXL Nord 이웃 지역에 추가로 4,000채의 주택 공급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어반테크공화국(Urban Tech Republic)에서는 약 20,000명 직원에 1,000개 이상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연구, 개발, 생산 분야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2,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베를린 응용과학 대학(Berliner Hochschule für Technik University)과 함께 터미널 건물로 이사한다. 이를 통해 약 5,000명의 학생들이 베를린 TXL 캠퍼스에 거주하게 된다.

 

베를린 TXL은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 지속 가능한 건설, 친환경적 이동성, 재활용, 네트워크 시스템 제어, 깨끗한 물, 신소재 적용 등 21세기 기술중심의 친환경 도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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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개념의 슈마허 주거 지역 [사진=tegelprojekt gm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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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개념이 도입된 테겔 프로젝트 [사진=tegelprojekt gmbh]

 

21세기는 자원 부족, 기후 변화, 에너지 위기, 도시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 같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테겔 프로젝트는 에너지, 이동성, , 재활용, 재료 및 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모색했다. 특히 기후 온난화로 지구 환경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ESG 개념을 적용한 친환경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주목하는 것은 제로 에너지를 통한 방법이다. 도시에 사용되는 모든 전력은 자체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테겔 프로젝트의 많은 아이디어는 민간 기업과 협력을 통해 자체 개발 과정을 거쳤다.

 

테겔 프로젝트는 에너지 독립을 위해 태양광 및 지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전력 회사 E.ON과 합작 투자를 통해 로우엑스(LowEx)라는 혁신적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지열은 바이오 가스와 함께 산업 활동 및 하수도 생성 열과 결합하여 열교환기 및 열펌프에 연결된다. 그리고 건물을 데우는 지하 수도관 12km를 가열하는데 사용한다.

 

주택 건설은 현지에서 조달한 목재를 사용하고, 지붕은 식물과 잔디를 깔아 녹지로 만든다. 그리고 뮌헨 공과 대학 및 카셀 대학의 동물 보조 설계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황조롱이와 유라시아스위프트 같은 지역 동물들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테겔 프로젝트는 잠만 자는 베드타운을 벗어나 학교, 탁아소, 레스토랑, 슈퍼마켓, 스포츠 경기장 등 생활 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계획한다. 자동차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전거, 전자 자전거, 스쿠터 등의 사용을 장려한다. 식료품과 같은 물건은 배달 로봇을 사용하여 배달한다.

 

테겔 프로젝트는 "스폰지 도시"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스폰지 도시란, 빗물이 하수구로 흘러가지 않고 자연 공기 냉각의 형태를 유지하며 재사용, 흡수 또는 증발 방식을 거쳐 처리된다.

 

BHT(Berliner Hochschule fὒr Technik) 응용과학 및 기술대학(Applied Sciences and Technology)은 이전 공항의 상징적인 육각형 터미널 A를 인수하고 터미널 B는 컨퍼런스 센터와 쇼룸을 갖춘 스타트업 센터로 사용하며, 터미널 D는 실험실로 사용된다.

 

테겔 공항은 정부 보호 건물로 건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재활용된 콘크리트를 통해 새롭게 조성되는 거리와 인도에 재사용한다. 이는 환경(E), 사회(S) 및 거버넌스(G)라는 ESG 표준의 적합한 선택으로 베를린뿐 아니라 전 세계가 추구하는 ESG 사례의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테겔 프로젝트는 2030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의장과 ESG 소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Hyun), 2(Sun), 3(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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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의 ESG 건축산책] 베를린 테겔 공항(Tegel Airport)...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라는 ESG 표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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