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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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BedZED 주거단지 (사진출처: Bed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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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dZED 루프가든 (사진출처: BedZED)

 

세계 각국은 탄소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건축분야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무분별한 개발과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를 병들게 하고 기후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반대하며 영국에서는 친환경 주거단지 BedZED가 건축되었다.

 

영국의 친환경 주거단지 베드제드(Bed ZED: 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는 서튼 타운( London Borough of Sutton)에서 북동쪽으로 3km 떨어진 런던 서튼 자치구에 있으며, 런던을 기준으로 남단 베딩톤(Beddington)에 위치하고 있다. 베드제드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친환경 주거단지이다. 건축가 Bill Dunster는 탄소 중립과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지속 가능한 주거단지로서 자립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Bill Dunster Architects, Ellis & Moore Consulting Engineers, BioRegional, Arup 및 비용 컨설턴트 Gardiner Theobald와 협력을 통해 계획되었으며, Peabody Trust가 주도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방정부는 기준가 이하로 토지를 매각하여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방정부의 지원은 ESG에서 G의 영역(Governance)을 실천한 것이다.

 

Bed ZED가 갖는 사회적 메시지는, 도시 변화와 새로운 주거 문화의 지속 가능한 환경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ESG 정신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ESG 정신을 기반으로 Bed ZED2000년에서 2002년 사이에 82채의 주택을 건설하고, 1,405제곱 미터의 작업 공간을 건설했다. 이 단지는 주거시설과 타운하우스, 복지회관, 탁아소, 작업 공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가동이 멈춘 오물처리장을 매입하여 추진하였고,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과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단지 내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하였다. 에너지 자립은 탄소소비를 최소화하는 가장 친환경적 에너지 정책이다.

 

BedZED의 친환경 저에너지 배출 개념의 일환으로 탄소를 소비하는 자동차 사용은 최소화하였다. 이 단지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대중교통과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며, 가능한 걷기를 장려하기 위해 주차 공간이 제한되어 있다. 이 단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동차가 필요할 경우 공유 제도를 활용하여 자동차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BedZED는 현장에서 생성된 재생 가능한 에너지만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에너지 자립을 위해 777제곱 미터의 태양광 패널이 있으며, 단지에서 나오는 나무 폐기물은 지역난방 및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열병합 발전소에 제공된다. BedZED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남쪽을 향하게 배치하였으며, 창호는 삼중 유리로 높은 단열성을 가지고 있다. 채광이 좋은 남측에는 주거동을 배치하고, 채광이 불리한 북측 동은 소규모 사무실 동으로 구성했다. 주거동의 테라스는 난방을 위한 온실 기능으로 사용하며, 옥상정원을 연결하여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했다. 또한 비 오는 날 빗물은 수집 장치를 통해 수집되어 재사용하고 있다. 단지의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형 가전제품은 물 소비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재활용된 물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건축에 사용된 건축 자재는 운송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80km 이내의 재생 가능 또는 재활용 자원을 사용했다. 특히 단지 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은 가능한 재활용 되도록 했다.

 

BedZED의 건축 특징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닭 볏 모양의 환기구이다. 이 환기구는 조형성을 가지면서도 독특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내부로 유입시키며 실내 공기 질의 관리와 온도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BedZED가 가지고 있는 지속 가능한 주거단지의 실현 의지는 세계적으로 많은 호응을 받았으며, 2001년 영국 왕립 건축가 협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주택 디자인상, 2001"야심 차고 용감하며 미래 발전의 모델"이라는 찬사 아래 런던 라이프스타일 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RIBA 저널의 지속 가능성 상을 받았으며, 심사 위원은 BedZED는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에 도전함으로써 표준 환경 체크리스트를 능가하며, BedZED 프로젝트에서 건축가들은 매우 혁신적이었다고 말했다. 2004Civic Trust의 지속 가능성 상과 2005SuttonCheam Society 디자인 상도 수상하였다.

 

세계가 지금 탄소 저감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점점 막중해지고 있다. 병들어가는 위기의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ESG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라는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로 비트의 안개나라와 시집으로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가 있으며, 건축 전문서적으로 ’Archiroad 1(Hyun), 2(Sun), 3(Hee)‘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또한,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철학의 위로라는 책이 최근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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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칼럼] ESG 환경을 실천하는 지속 가능한 주거단지-‘베드제드(Bed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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