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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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넷홀름이 지어질 반도 [사진=COWI/Arkitema and Tredje Natur]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해수면 상승과 폭풍 흡수를 위한 약 2.6거대 인공 섬 리넷홀름(Lynetteholm)’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인공섬 리넷홀름(Lynetteholm) 프로젝트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총리에 의해 201810월 덴마크 의회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도시와 항구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박쥐 날개 모양의 반도 형상을 띄고 있다.

 

코펜하겐은 바다에 접해있고 운하가 길게 이어져 물난리에 취약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기후 위기에 의해 운하의 범람에 취약하다. 덴마크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방파제 역할을 할 인공반도 건설을 구상했다.

 

인공섬은 폭풍우로 인한 파도를 흡수하고 분산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공 조성 대지를 만들어 새로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이번에 조성될 인공섬은 축구장 약 370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35,000채의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이 섬을 건설하는데 약 8천만 톤의 기판이 필요하며, 26억 유로(한화 약 35천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코펜하겐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해수면의 상승은 기후 위기 때문에 발생되며, 덴마크는 그러한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만약 해수면 상승이 현실화되면 덴마크 인구의 16%가 위험에 노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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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넷홀름의 예상 계획도 [사진=Lynetteholm, By&Havn]

 

현재 덴마크에는 인공섬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이들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변 수역을 오염시키며, 섬세하게 균형 잡힌 발트해의 염도를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216월 인공섬 프로젝트가 의회를 통과했을 때 시민단체는 분노와 항의를 넘어 법적 조치까지 강행했다. 시위 당시 16,000명의 시위대는 "스탑 리넷홀름(Stop Lynetteholm!)"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덴마크 의회 밖에서 시위가 벌였다.

 

20216월 기후 단체인 기후운동(Klimabevægelsen)은 덴마크 정부가 환경 영향 평가를 하지 않아 EU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청원서를 유럽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유럽 위원회는 9월에 청원서를 기각했다.

 

프레데릭 롤랑 산드비 덴마크 기후환경운동 총서기(Klimabevägelseni Danmark)는 덴마크 정부가 인공섬 프로젝트의 금빛 전망만을 내세워 그린워싱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프로젝트로 인해 미칠 환경 파괴가 개발 호재와 이익으로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는 공사 과정에서 대형 차량이 대거 투입돼 건설자재, 기계 등을 운반하면서 생겨나는 문제가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 되는 오염 위험과 공사 시작 이후 하루 350여 대의 화물차량이 덴마크 수도를 통해 자재 운반을 하면서 도시를 혼잡하게 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와 관계자들은 리넷홀름이 해안선을 따라 평지, 임업 및 해변의 혼합을 통해 향후 10~30년 동안 생물 다양성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일시적으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류, 조개류, 해초류들이 자생하는 친환경적 방법으로 진화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21월 코펜하겐 시장 소피 해스토르프 안데르센(Sophie Hæstorp Andersen), 시 교통부 장관 베니 엥겔브레히트(Benny Engelbrecht), By & Havn CEO 앤 스코브브로(Anne Skovbro)는 리넷홀름(Stop Lynetteholm!)착공식에서 시위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전 세계 해수면이 산업 혁명 이후 이미 8~9인치(0.20~0.23미터)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2050년까지 9~12인치(0.23~0.3미터)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약 덴마크 정부가 해수면 상승과 폭풍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코펜하겐의 대부분 지역이 침수될 것이며, 지하철은 최악의 경우 침수되어 1년 동안 폐업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리넷홀름(Lynetteholm)2035년에 착공돼 2070년에 완공되며 완공까지 약 50년이 걸린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가 기후 위기의 중심축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세계의 모든 국가는 기후환경을 생각하고 도시를 만들어가는 건축의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 있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Hyun), 2(Sun), 3(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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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의 ESG건축산책] 해수면 상승과 폭풍 흡수를 위한 코펜하겐의 인공섬 ‘리넷홀름 (Lynette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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