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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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환경교육센터 광덕산환경교육센터 [사진= 광덕산환경교육센터]

 

우리나라 환경교육의 문제점은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고 교육시스템에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경교육에 대한 자원과 관심이 부족하고, 학교에서 중요한 과목으로 여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노출과 이해가 제한되어 환경과 시민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선 학교에서 환경교육은 과거에 비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향상되었다. 이동교실 수업, 방과 후 학교, 환경강사의 특강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보다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수업을 듣기 위해 환경교육센터를 찾는 청소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ESG 강의를 하면서 기후변화, 기후우울증, RE100, 에너지전환, 그린워싱, 비건, 해양 오염, 비점 오염, 환경보건, 자원순환 문제, 미세먼지, 온실가스, 탄소배출, 탄소국경세, 디지털 전환, 경제성장과 환경문제의 관계, 생물다양성,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 재난, 국제기후협상 등 수많은 이슈와 함께 하였다.

 

2011년 환경수도를 선언한 수원, 2009년 민간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추진하는 최초 사례인 광덕산환경교육센터를 보유한 천안 등의 도시를 비롯해 전국에는 20개의 광역 환경 교육센터와 57개의 기초 환경 교육센터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시민 네트워크 차원에서 운영하는 환경교육 센터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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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가스 관련 교육 프로그램 [사진=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두드림]

 

환경교육센터에서의 교육은 주로 기후변화 및 자원순환 위주로 이루어져 있고 만족도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몇 가지 이슈가 있다. 건물의 노후화나 운영 측면, 안전 문제, 예산 부족, 센터 내 환경 보건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이 많으며 이에 대한 ESG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E(환경)부문에서는 환경보건과 환경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

 

교육시설 내 쾌적한 환경을 유지 할 요소로는 환기, 온도, 습도, 소음, 위생에 대한 요소 파악이 필요하다. 만약 파악이 되어 있다면 시설을 방문하는 방문자들이 이를 보고 확인해 교육시설 내부의 환경 요소에 대한 신뢰를 확보 할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 중에 가장 높았던 부문이었다. 특히 석면을 언급하면서 공기질 개선에 대한 질의를 많이 받았다

 

운영 경력이 있는 기관들은 환경교육의 방향을 다양하게 펼쳐나가나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일부 기관의 경우에는 기후변화 강의의 방향성을 북극곰에 극한 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북극 해빙면적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북극곰은 먹이를 찾아 남하하여 개체 수는 증가한다는 의견도 있기에 이에 대해서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또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가 당장 죽어가고 있다는 식의 강의 방향성은 인지발달단계에서 감각운동기 (영아 0~2), 전조작기 (2~ 7), 주체적 조작기 (7~ 11)의 어린 친구들에게는 반성을 넘어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는 설문을 본 적이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환경오염은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에 대비한 적정기술들 역시 발전하고 이러한 기술의 일부를 센터에 설치하여 교육하는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ESG를 비롯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착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과 이를 악용하는 그린워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도 좋다. 탄소배출권과 탄소국경세와 같은 기후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국제기후협상에 대한 교육도 좋다.

 

S(사회)부문에서는 시설 안전 및 기후변화로 인한 인권 문제 등의 방향성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

 

운영 노하우가 있는 기관에서는 시설 안전에 대해서 감사를 비롯해 많은 이슈를 겪으며 상대적으로 안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운영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관에서는 소방안전관리자 여부에 대한 알림판이 없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소화기 배치도를 찾기 어려운 기관도 있다. 화재 시 비상 대피에 대한 대피로가 어디인지 찾기 어려운 기관도 있다. 천장에 반짝이는 조명이 있지만 화재 시 자욱한 연기가 천장을 덮기에 바닥에 대피로를 따라 비상 조명을 설치하는 것을 조언하고 싶다. 바닥에 비상 조명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비상 대피로를 따라 색깔로 안내 테이프를 붙여 두는 것으로도 대체 가능하다

 

교육 실시 전에는 지진이나 화재 등 여러 상황에 따른 사전 교육으로 만일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해 이외에도 기관 내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 한 학부모의 말에 의하면 작업을 하는 작업자나 운영자가 건물 수리나 운영상 문제로 전기실이나 통신실 등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심지어 중요한 설비 옆에 침구류를 깔고 수면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만일을 대비해 중요한 설비 옆에 수면을 취하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으니 이에 대한 안전 매뉴얼을 만들고 주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계단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계단 난간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직접 본 경험이 있는데, 그 당시에 모서리에 안전장치만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기관 내부를 확인해 보면서 운영자들과 안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실현하여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사회부문의 환경교육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가나 일부 섬 지역 주민들의 인권이 위협을 받고 있고, 1000년만의 대 홍수로 인해 삶이 어려워진 독일의 일부 주민들의 사례를 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경계가 없기에 우리나라도 기후위기로 인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방향이 설정 되었으면 한다.

 

G(지배구조) 부문을 보면 환경이나 사회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지배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를 통한 감사 등에 대한 정보교류 및 예산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기관의 성격 상 사외이사 선임이나 이사회는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각 교육기관에서는 지역 성격에 맞게 주민, 기업체, 유관기관들과 함께 하는 협의체 구성으로 이를 대신 할 수 있다. 이 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확보하여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관련된 규제나 법 등에 대한 자문기구의 역할이 가능하다

 

협의체를 통해 지역 ESG 방안을 실현하고 교육기관의 수준이 향상 된다면 지역 내 기업에 대한 컨설팅 성격의 교육을 진행하여 기업에게는 전문성을 향상하고 교육기관도 예산 확보를 할 수 있는 WIN-WIN 전략이 가능한 것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1차원적인 교육기관을 넘어 기업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된다면 환경교육에 대한 중요성 인식 제고와 함께 대국민 환경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SG라고 하면 경영을 위한 하나의 비재무적인 지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2023년 올해부터 정부에서도 “ESG 협의회라는 ESG 컨트롤 타워 운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 복지 차원에서 환경보호와 안전한 사회를 위한 기관이 늘어나 미래세대가 지금 보다는 더 나은 깨끗한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붙이는 글 오병호 (Oh Byung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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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호 칼럼니스트 [사진=오병호]

 'ESG 스퀘어'의 저자로, 1995년 환경정화활동을 시작으로 2022년 현재까지 27년간 시민사회를 위한 정책 제안과 환경정화 봉사, 환경교육, 음악교육, 소프트웨어 및 코딩 재능 교육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책 입안자, 공무원, 법조인, 환경전문가 등 많은 관계자를  만나 녹색전환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들을 정부와 대기업, 중소·중견기업에 제안하고 있으며 이 정책들이 어떻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리기 위한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2년 지금까지 환경, 생활 등 정책과 관련한 언론사 기고, 방송 활동도 해오고 있다. 2003년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자대회 수상, 2014년 강원대학교 총장 표창, 2015년 한국전력공사 주관 전문가과정 최우수상 수상, 2016년 경기 도지사상, 2017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18년 강원도지사 표창, 2018년 대한민국 인재상, 2019년 대통령직속 위원회 위원장상 및 춘천시장상, 2021년 환경부 장관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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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좋은글입니다. 환경교육센터운영하면서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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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호칼럼] 환경교육센터에도 ESG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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