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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뉴스 검색결과

  • 정부, 가정의 달 맞아 금융사기 차단 서비스 3종 공개… “이제는 막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고령층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범죄 예방 중심의 디지털 공공서비스 3건을 ‘이달의 추천 공공서비스’로 선정했다. 선정된 서비스는 △비대면 계좌개설 및 여신거래 안심차단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대응 ‘찐센터’ △스미싱·큐싱 판별 서비스 ‘보호나라’다. 행안부는 국민이 시기별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책 서비스를 매달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된 ‘비대면 계좌개설 및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서비스로,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한 계좌 개설 및 신용대출·카드 발급 등 비대면 금융 거래를 사전 신청만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대면 금융 이용이 늘면서 개인정보를 노린 범죄 피해도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사전 차단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는 2024년 8월부터 시행되었고, 신청자는 이용 중인 금융기관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후 신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이 전면 차단되며, 해제는 다시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2025년 3월부터는 ‘비대면 계좌개설 차단’ 기능도 추가돼, 은행 앱이나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등을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 자체를 제한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대검찰청이 운영하는 ‘찐센터’로,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다.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를 받은 경우, ‘대검찰청 찐센터’ 카카오톡 채널이나 24시간 운영되는 전용 콜센터를 통해 관련 문서나 발신자의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보이스피싱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착신전환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확인 시에는 다른 사람의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보호나라’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서비스로, 스미싱 문자나 큐싱(악성 QR코드)을 분석해 악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보호나라’ 채널을 추가하고 대화창에 의심 문자를 붙여넣거나 QR코드를 전송하면, 위험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미싱과 큐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식 앱스토어 외의 경로에서 앱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스마트폰 보안 설정도 중요한 예방 수단으로 안내된다. 행안부는 이들 서비스를 정부혁신 누리집 ‘혁신24’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를 통해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정교해지는 금융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종 범죄 수법에 대비한 서비스를 적극 발굴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ESG뉴스
    • 사회
    2025-05-02
  • '인공지능 기반 녹색혁신의 시대' ESG 세미나... 인공지능 시대 녹색전환에 대한 다양한 논의 진행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4월 2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208)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ESG위원회, 문정복 국회의원실, ESG코리아뉴스가 공동 주최했다. 세미나는 '인공지능 기반 녹색혁신의 시대'를 주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의 중요성과 인공지능(AI)이 녹색 전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제1부 개회식에서 윤재은 한국ESG위원회 이사장이 "ESG의 시대적 중요성과 AI를 통한 녹색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정복 국회의원은 환영사에서 "산업사회 이후 무분별한 탄소배출로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통해 ESG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1부의 사회는 한국ESG위원회 김유임 연구원장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한국ESG위원회는 2023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인가를 받아 설립된 공인 기관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AI 기반 녹색혁신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구 전 실장은 "ESG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기업 투자에서 출발했다"고 말하며, "AI 기술의 발달은 ESG 분야에서도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AI 접목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3부 패널토론은 윤재은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이규연 전 JTBC 사장, 박원주 전 청와대 경제수석, 오윤종 베가 플랫폼 이사장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이규연 전 사장은 "기후 위기 대응에는 AI를 통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며, 특히 AI를 활용해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주 전 수석은 "경제성장에 따른 탄소배출 증가로 녹색 전환 대응이 국가적으로 중요해졌다"며, "AI가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AI가 부정확한 정보를 사실처럼 왜곡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윤종 이사장은 "AI는 단순 기술을 넘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 시스템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청소년 정책을 마련해 ESG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포상제도와 가점제를 통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문화유산 국민신탁 김종규 명회회장, 한국ESG위원회 김유임 연구원장, 한국ESG위원회 조승현 사무총장, 대한상공회의소 박양수 원장, 김경선 전 여가부차관,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한국양자협회 허창용 이사장, 박정태 광문각 대표이사, 법무법인 주원 김동원 고문, 시티면세점 안혜진 대표, 한국콜마 임직원, 전 대구광역시 이진련 의원, 황병준 드림아트테인먼트 대표, 전 신한대 조은란 교수, 농협 이수성 지점장, 프렌딘니드 김중배 대표 등 다양한 기관 및 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인공지능기반 녹색혁신의 시대' 세미나는 ESG의 미래를 고민하고 AI와의 융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였다.
    • ESG뉴스
    • 사회
    2025-04-26

ESG경영 검색결과

  • 스반테, 컬럼비아에서 탄소 포집 및 제거 우수성 센터 시운전 완료
    탄소 포집 및 제거 기술 분야의 스반테 테크놀로지스(Svante Technologies inc., 이하 '스반테')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버나비(Burnaby)에 위치한 새로운 탄소 포집 및 제거 우수성 센터인 레드우드 제조 시설의 시운전을 공식 완료했다고 밝혔다. 레드우드 시설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규모 탄소 포집 및 제거 필터 생산 전용 기가급 팩토리 출범으로, 산업 배출과 대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도록 설계되었다. 면적은 14만 1000평방피트를 차지하며, 연간 최대 1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고체 흡착제 기반 필터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연간 2700만 대 이상의 자동차 배출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반테의 특허 기술인 금속 유기 프레임워크(MOF)로 코팅된 구조화된 흡착 필터는 산업 탄소 배출 관리를 위한 차세대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반테는 현재 펄프 및 제지, 에탄올 생산, 폐기물 에너지화 등 생물학적 이산화탄소 제거(CDR)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분야는 연소 후 배기가스의 탄소 농도가 높고 포집 비용이 낮아 CDR 크레딧을 창출할 수 있다. 시멘트, 철강, 화석 연료와 같은 다른 산업에서의 탄소 배출 포집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이번 레드우드 시운전은 스반테가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반테의 사장 겸 CEO인 클로드 르투르노(Claude Letourneau)는 "이 기가급 팩토리는 탄소 관리 산업의 확장과 물리적 이산화탄소를 위한 시장 조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이 동종 최초의 제조 시설은 기술과 기후 목표가 일치할 때,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캐나다에서 이 혁신적인 제조 시설을 가동하여 공급망을 캐나다 내에 구축함으로써, 탄소 관리 솔루션을 북미 지역 탄소 배출 산업의 니즈에 더 가까운 곳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시설의 가동 개시는 미화 1억 4,500만달러의 자본 투자에 이은 것으로, 셰브론 뉴 에너지스(Chevron New Energies), 테마섹(Temasek), M&G, 캐나다 그로스 펀드(Canada Growth Fund),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벤처스(United Airlines Ventures), 삼성, GE 버노바(GE Vernova) 등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스반테는 글로벌 탄소 관리 시장의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향후 10년 내에 레드우드와 같은 기가급 팩토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반텐의 기술은 캘리포니아 산호아킨 밸리(San joaquin Valley)에 있는 셰브론의 컨 리버(Kern River) 자산에 설치된 시설을 비롯한 여러 주요 탄소 포집 시범 프로젝트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또한 앞서 라파즈 홀심(Lafarge Holcim)과 협력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CO2 MENT(Project CO2 MENT)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위치한 라파즈의 리치몬드(Richmond) 시멘트 공장에서 효과적인 탄소 포집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 ESG경영
    • 기업
    2025-05-17
  • 전남농업기술원, 국책 R&D 공모사업 38개 과제 선정…총 140억 원 확보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국가 연구개발(R&D) 공모사업에서 38개 국책과제가 최종 선정돼 총 140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농촌진흥청,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다부처스마트팜 R&D사업단 등 4개 기관이 추진한 공모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이번 과제 선정으로 앞으로 3~5년간 ▲기후위기 대응 기술 ▲지능형 양분관리 및 생성형 AI를 활용한 스마트농업 ▲농산부산물 업사이클링 ▲지역특화작목 육성 등 지역농업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농업과학기술 연구개발사업’에서는 벼 신품종 개발, 장립종 벼 재배 적지 평가 등 31개 과제가 선정됐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공모한 사업에는 ‘흑하랑 수면기능성 고함량 원료 안정생산 기술개발’ 등 2개 과제가 이름을 올렸고, 다부처스마트팜 R&D사업단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저온성 작물 스마트온실 관리 시스템 상용화 등 4개 과제가 선정됐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지역특화작목 연구성과 우수기관 대상'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유자, 차, 무화과, 커피 등 전남의 대표 특화작목 4개 품목에 대해 총 36억 원 규모의 추가 연구개발비도 확보했다. 김행란 전남농업기술원장은 “이번 성과는 연구사들의 전문성과 신진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자기개발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남 농업이 전국 최고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기술개발과 연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ESG경영
    • 공공기관
    2025-05-14
  • 삼성전자, 갤럭시 S25 미국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2025 Design for Recycling Award)'를 수상한다고 밝혔다.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는 2006년부터 북미 재활용 산업협회가 수여하고 있는 재활용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이다. ▲재활용 소재 적용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 최소화 ▲제품의 재활용 용이성 ▲재활용 경제성 등을 종합 평가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제품에 수여한다. 올해는 재활용 소재 활용을 확대하고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높은 점수를 받아, '갤럭시 S25'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그동안 버려졌던 갤럭시 스마트폰 폐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등을 회수해 다시 활용하는 '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Circular Battery Supply Chain)'를 구축하고 이를 갤럭시 S25에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같이 한정된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원의 효율성과 순환성을 향상시켜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갤럭시 S25에는 알루미늄, 희토류, 철 등 총 8가지 재활용 소재가 활용됐다. 갤럭시 S25에는 측면 프레임에 재활용 아머 알루미늄이 적용돼,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모든 외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제품 포장 박스도 100% 재활용 종이로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스스로 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수명 연장과 전자 폐기물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2027년까지 해외 사업장과 DX 부문의 전체 사업장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모바일 제품의 전 모듈에 최소 한 가지의 재활용 소재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지속가능경영사무국 다니엘 아라우조(Daniel Araujo) 상무는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의 모든 단계에 지속가능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갤럭시 S25는 첨단 기술 혁신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기반으로 순환 경제 실현과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북미 재활용산업협회장 로빈 위너(Robin Wiener)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의 설계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과정 전반에 지속가능성 원칙을 포함함으로써 이 분야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것은 혁신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제품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은 오는 5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ReMA 컨벤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ESG경영
    • 기업
    2025-05-09
  • 경기도, 제2기 기후위기대응위원회 출범… 정책 실행력 강화 나선다
    경기도가 5월 7일 도청에서 민·관 합동기구인 ‘제2기 기후위기대응위원회’를 출범하고, 탄소중립 정책의 실행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이번에 출범한 제2기 위원회는 2022년부터 운영된 제1기 위원회가 ‘제1차 경기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등 기반 조성을 마무리한 데 이어, 앞으로는 과학적 기후재난 대응, 도민 체감형 기후행동 확산, 재생에너지 기반 전환, 기후격차 해소 등 실행 중심의 정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관련 실·국장 등 15명의 당연직 위원과 함께, 도의원, 학계, 산업계, 여성, 청년, 노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촉된 27명을 포함해 총 42명으로 구성됐다. 위촉직 위원은 2025년 4월부터 2년간 활동한다. 운영체계는 기존 2개 분과에서 4개 분과로 개편됐다. 기존 ‘녹색경제산업혁신 분과’는 ‘기후경제·과학 분과’로 확대됐고, ‘포용적 기후대응 분과’가 신설됐다. 이와 함께 ‘에너지전환(RE100)’, ‘도민실천 거버넌스’ 분과를 포함해 총 4개 분과위원회가 도정 전반의 기후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도는 도민 참여 확대와 숙의 공론 강화, 국내외 지방정부와의 연계를 통해 정책 실행의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위원회를 기후경제와 디지털 기반 과학적 대응을 위한 싱크탱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위촉식에 이어 진행된 제2기 전체회의에서는 위원회 운영계획과 함께 ▲과학적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경제 활성화 ▲재생에너지 기반의 기후공동체 전환 ▲도민 참여형 기후행동 촉진 ▲기후격차 해소 등 4대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또한 ‘경기 RE100 활성화 과제’ 발굴 방안에 대한 의견도 공유됐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출범식에서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과 산업 전환을 위한 혁신적 기후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제2기 위원회가 정책 실행력을 높이는 중심축이 되어 기후위기를 기후경제로 전환하는 데 기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3년까지 운영된 제1기 위원회는 총 34회의 회의를 통해 RE100, 기후테크, 기후플랫폼 등 주요 정책을 점검했으며, 2024년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409만 4천 톤 대비 410만 6천 톤 감축 실적을 기록해 중장기 목표인 2030년 40% 감축 달성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ESG경영
    • 공공기관
    2025-05-08
  • “이젠 종이 없이 A/S”… 아트뮤, 디지털 보증서 도입
    감성 모바일 충전 액세서리 브랜드 아트뮤(ARTMU)가 네이버 디지털 보증서 컬렉션을 도입하며 고객 서비스 혁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제품 보증 방식이 기존 종이 또는 플라스틱 카드에서 전자문서로 전환되며, 고객은 보다 편리하게 보증서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보증서는 네이버 앱을 통해 제공되며, 아트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구매 확정을 완료한 고객은 자동으로 전자 보증서를 받을 수 있다. 해당 보증서에는 구매일자, 주문번호,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포함되며, A/S 신청 시 고객센터 연결도 간편화돼 사후 지원 절차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2006년 설립된 아트뮤코리아는 ‘Better Charging, Better Smart Life’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국내 유·무선 충전기기 전문 제조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질화갈륨(GaN) 기반 멀티 고속충전기, 맥세이프(MFM) 무선충전기, 초고속 Qi2 보조배터리, 고속 전송 케이블 및 차량용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2018년부터 이노비즈, 메인비즈, 벤처기업 인증을 잇달아 획득했으며, 서울시와 SBA가 주관하는 ‘하이서울(Hi-Seoul)’ 기업에도 선정됐다. 또한 USB-IF, VESA, HDMI, 인텔, 애플 MFi/MFM 등 국내외 주요 기술 인증 포럼의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환경 경영 측면에서도 아트뮤는 자원 재활용과 탄소 저감을 위한 ESG 실천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참여 활동을 지속하며, KC 인증, EMC 전자파 인증, PL보험 등 안전성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트뮤 관계자는 “디지털 보증서 도입은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 변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 ESG경영
    • 기업
    2025-05-07
  • 적층제조녹색무역협회(AMGTA), 2025 연례 멤버 서밋 성료…지속 가능 제조 기술 공유
    3D 프린팅 및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 AM)를 통한 지속 가능한 제조를 촉진하는 글로벌 무역 단체인 적층제조녹색무역협회(AMGTA)가 지난 4월 7일 미국 디트로이트 시놀라 호텔에서 2025 연례 멤버 서밋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80명이 넘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해 관련 기술과 실무 사례를 공유하며 자원 효율성과 환경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치 보르버그지멘스 에너지 노스아메리카 사장은 적층 제조 기술이 예비 부품 재고 관리, 리퍼비싱, 유지보수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공급망 간소화를 통한 가치 창출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AMGTA 전무이사 셰리 먼로는 매뉴팩처링 테크놀로지 디플로이먼트 그룹(MTDG) 딘 바틀스 박사와 함께 미국 및 세계 적층 제조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눴다. 서밋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속 가능 제조, 기술 통합 시의 조직적·기술적 과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대응 전략 등 다양한 주제가 패널 토론 및 소규모 그룹 세션을 통해 다뤄졌다. AMGTA는 지속 가능성에 크게 기여한 13개 회원사에 총 25개의 상을 수여하며 노력을 인정했다. 수상 부문은 ▲환경 관리 시스템(ISO 14001 인증 유지) ▲지속 가능성/ESG 보고서 공개 ▲환경 지속 가능성 연구 ▲AM 지속 가능성 우수성 등 4개 카테고리다. 수상 기업에는 아헨 적층 제조 센터, 아르케마, 컨티뉴엄 파우더스, 아이드로/데스크톱 메탈, 이오에스, 헨켈, 호가나스, 허벨, 머티리얼라이즈, 러셀스미스, 신타비아, 스트라타시스, 스트라이커등이 포함됐다. 올해 수상 트로피는 스트라타시스의 혁신 기술 SAF 리라이프(ReLife)를 활용해 제작됐다. 해당 기술은 PA12 폴리머 파우더 폐기물을 3D 프린팅에 재활용해 폐기물 저감과 함께 지속 가능한 제조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고급 열 제어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재사용이 불가능했던 재료를 고품질 부품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순환 경제 촉진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했다. AMGTA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제조의 미래는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에 달려 있다”며 “회원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더 나은 글로벌 제조 생태계를 여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 ESG경영
    • 기업
    2025-04-30
  • 퍼시스-삼우, 저탄소 사무가구 공동개발…사회적 책임 강화에 앞장
    오피스 전문 기업 퍼시스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삼우)와 손잡고 저탄소 사무가구 공동개발에 나서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실현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 퍼시스는 29일, 삼우와 저탄소 사무가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우 미래사업 쇼룸에서 개최됐으며, 퍼시스 박광호 대표, 삼우 손창규 대표를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강화되는 글로벌 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저탄소 제품 개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사의 전략적 협력의 일환이다. 특히 삼우의 AI 기반 탄소회계 솔루션 ‘카보노미(Carbonomy)’를 기준으로 삼은 저탄소 가구를 공동개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양사는 이를 통해 친환경 가구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 고객들의 환경경영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퍼시스는 제품 기획부터 설계 및 디자인을, 삼우는 공정별 탄소배출 저감 기술 및 친환경 소재 연구를 각각 담당한다. 나아가 인테리어와 건축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단순히 저탄소 제품 공급을 넘어 공간과 건축물 전반의 녹색 전환을 위한 실질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삼우가 추진 중인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와 카보노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우선 공급함으로써, 건물 전체의 탄소 저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퍼시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럽 에코디자인 규정(ESPR) 및 제품 전과정 평가(LCA) 기반 배출량 공개 등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 사무가구 업계 1위 기업으로서 디자인과 품질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생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환경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퍼시스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사무환경 구축은 기업의 ESG 경영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친환경 기술과 혁신적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고객사의 환경경영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 퍼시스와 삼우의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앞장서는 모범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ESG경영
    • 기업
    2025-04-29
  • 충북도, ‘세라믹 탄소중립센터’ 오송에 본격 구축… 2050 탄소중립 목표 지원
    충청북도가 청주시 오송읍 오송2산업단지에 '세라믹 탄소중립센터'를 구축하고, 세라믹 산업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 지원에 본격 나선다. 충북도는 국비 99억 원과 지방비 99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98억 원을 투입해 올해 설계를 시작하고, 오는 2029년까지 센터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센터는 연면적 4,378㎡,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연구실험동과 2개 동의 테스트베드를 갖춘다. 운영은 한국세라믹기술원이 맡아, 공정 변화에 따른 제품 분석 지원과 기업 대상 기술 실증 및 상용화 지원을 추진한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전략으로, 우리나라는 2020년 탄소중립 선언 이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수립해 실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라믹 산업은 고열 공정 특성상 연료·원료·설비 전반에 걸쳐 탄소배출 저감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나, 공용 실증시설 부재로 인해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충북도는 이번 세라믹 탄소중립센터 구축을 통해 세라믹 기업에 공용 실증 인프라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써 지역 산업 생태계 지속가능성 확보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세라믹 탄소중립센터는 세라믹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탄소중립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통해 미래 신산업 혁신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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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2025-04-29
  •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관리가 핵심… 두산에너빌리티-한전KDN,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이 필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KDN이 손을 잡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8일 분당 두산타워에서 에너지 ICT 플랫폼 전문기업 한전KDN과 ‘에너지 분야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기술 경쟁력 강화 및 공동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박상형 한전KDN 사장과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략 혁신 부문장(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에너지 분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및 확산 ▲사이버보안 강화 ▲송·변전 및 배전 제어시스템 개발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 관리 효율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소 현장에서 쌓아온 디지털 역량과 한전KDN의 ICT 전문성이 결합되면, 에너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용진 사장은 “두산의 디지털 기술력과 한전KDN의 ICT 전문성이 만나 에너지 분야의 AI 적용과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2013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특히 자체 개발한 예측 진단 솔루션 ‘Prevision’은 높은 정확도를 바탕으로 발전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태국, 인도 등 해외 발전소에서도 활용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에 대해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미래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KDN의 디지털 협력은 에너지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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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2025-04-28
  • 삼성전자, 김연아·한가인·전지현과 함께 ‘AI 가전 트로이카’ 캠페인 전개
    삼성전자가 오는 27일부터 김연아, 한가인, 전지현과 함께 새로운 AI 가전 광고 캠페인 ‘AI 가전 트로이카’를 본격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가전 3대장’을 중심으로, 과거 삼성전자 가전 광고를 대표했던 모델들을 ‘AI 트로이카’로 다시 소환한 것이 특징이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하우젠 에어컨과 무풍 에어컨 광고모델로 활동했으며, 배우 한가인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하우젠 세탁기 광고모델로, 배우 전지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지펠 냉장고 및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 모델로 활약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에어컨,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냉장고 등 최신 AI 가전을 강조하며 ‘AI 가전=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에어컨은 뛰어난 무풍 기능과 혁신적인 AI 기술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기록적인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는 출시 40여 일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올해는 국내 최대 세탁·건조 용량과 함께 강화된 AI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는 AI 기술을 통해 세탁물의 무게, 오염도, 소재 등을 스스로 분석해 최적의 세탁 코스를 제안하고, 세탁에 필요한 전기와 물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전기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해 지속가능한 생활을 지원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고급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키친핏 맥스 디자인과 설치 편의성, 그리고 혁신적인 AI 기능을 모두 갖췄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가전 트로이카’ 캠페인 티징 영상 ‘소환 편’에서는 세 모델이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광고를 회상하고, 최신 AI 가전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을 담아 본편 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상 속 김연아는 "저 때는 에어컨 바람이 씽씽 불었다"며 "요즘 에어컨은 무풍에 AI가 알아서 다 맞춰준다"고 소개했다. 한가인은 "AI가 들어간 최신 세탁기가 다 알아서 해주니 신경 쓸 일이 없겠다"고 말했으며, 전지현은 "예전에 기억나는 지펠 광고 카피가 ‘먹고 살고 사랑하고’였는데, 요즘 냉장고는 AI가 레시피도 알려준다"고 전했다. 추후 공개될 본편 영상에서는 김연아, 한가인, 전지현이 각각 삼성전자의 AI 가전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달라진 일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번 ‘AI 가전 트로이카’ 캠페인은 삼성 가전의 과거와 현재 혁신이 소비자의 일상을 얼마나 편리하게 만드는지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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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2025-04-27

라이프 검색결과

  • [레드의 유혹 ⑤] 리슬링(Riesling)와인의 명가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Schloss Johannisberg)’
    ‘ESG코리아뉴스 라이프팀’은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를 선정해 ‘레드의 유혹’ 기획 기사를 쓰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다섯 번째 와이너리는 리슬링(Riesling) 와인의 명가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Schloss Johannisberg)’이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Schloss Johannisberg) 와이너리는 약 1,200년 동안 와인을 재배해 온 독일의 대표적인 리슬링 전문 와이너리이다. 이 와이너리는 1720년부터 지금까지 오직 리슬링만을 재배해 왔다. 포도원은 50헥타르 규모로 정남향이며, 타우누스 산을 배경으로 45도의 경사와 해발 182미터 높이에 위치해 있다. 특히, 북위 50도 선이 이 포도원을 가로지르며, 이는 리슬링 재배에 이상적인 지리적 조건을 제공해 준다. 이 지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리슬링 포도의 향과 풍미 성분이 발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와이너리에서 사용하는 와인통은 지역 참나무 목재로 만들어지며, 자연적 특성과 구조, 성분이 어우러져 최고급 리슬링 와인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요하니스베르크 성 지하실의 중심에는 유명한 금고인 비블리오테카 서브테라네아(Bibliotheca Subterranea)가 있으며, 900년 된 수도원 지하 저장고에는 25,000종 이상의 귀중한 와인이 보관되어 있다. 특히 지하 공간은 수세기 동안 와인이 숙성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왔다. 또한 이곳에 보관된 가장 오래된 와인은 1748년산이 있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의 역사는 817년 루트비히 황제가 엘스터바흐강 인근의 포도원을 풀다 수도원으로부터 인수하면서 문서로 처음 기록되었다. 이후 1100년경 요한의 산이라 불리던 언덕 위에 베네딕토회 수도원이 세워졌고 1130년 이 수도원이 세례자 요한에게 봉헌되면서 ‘요하니스베르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수도원은 이후 수세기 동안 여러 번 소유주가 바뀌는 정치적, 경제적 격동기를 겪었다. 1716년 6월 20일 폐허가 된 수도원 위에 새로운 성의 건축이 시작되었고, 1720년에는 포도원 전역에 리슬링 포도나무가 심어지며 세계 최초의 단일 품종 리슬링 포도원이 조성되었다. 1775년에는 와인 역사에 전설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포도 수확 허가가 지연되어 수확 시기가 늦춰졌고, 이로 인해 회색 귀부 곰팡이(Botrytis cinerea)가 핀 잘 익은 포도를 통해 슈페트레제(Spätlese) 와인이 탄생했다. 이 새로운 와인 스타일은 곧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를 대표하는 와인이 되었다. 이후 아우스레제(Auslese), 아이스와인(Eiswein) 등 다양한 고급 리슬링 와인이 개발되었다. 1814년 나폴레옹 전쟁 이후, 요하니스베르크 성은 연합국 중앙 행정부에 귀속되었다. 1816년 7월 1일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는 빈 회의에서의 공로를 인정해 외무장관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 공에게 이 성을 하사했다. 이후에도 혁신은 이어졌다. 1858년에는 최초의 아이스와인이 생산되었고,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폭격으로 인해 성이 일부 파괴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1971년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는 독립된 단독 재배지로 공식 등록되어 전 세계적으로 리슬링 와인의 명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 와이너리는 독일 라인가우(Rheingau) 지역의 남향 언덕에 자리잡고 있으며, 리슬링 특유의 미네랄감과 산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후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타우누스 산은 찬 바람을 막아주고, 라인강은 온화한 기후를 조성해 주며, 점토 함량이 높은 토양은 모젤 지역의 리슬링보다 더 견고하고 품질 높은 와인을 생산하게 되었다. 250미터 길이의 지하 셀러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와인을 숙성시키고 있으며 자연, 지리, 역사, 전통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리슬링 스타일을 형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 요하니스베르크 성은 단순한 와이너리를 넘어 독일의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궁전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예술과 음악의 중심지로도 명성을 쌓아 왔다. 라인가우 음악 축제의 주요 무대이기도하며, 공동 설립자 타티아나 폰 메테르니히-빈네부르크 공주의 노력을 통해 문화적 가치도 높아졌다. 전설에 따르면 샤를마뉴 대제는 잉겔하임 궁전에서 봄마다 요하니스베르크 언덕의 눈이 가장 먼저 녹는 것을 보고 이곳에 포도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1100년경 마인츠 대주교 루타르트는 성 요한에게 봉헌된 베네딕토회 수도원을 이 언덕에 세우게 했고 이로 인해 ‘성 요한의 산(Sankt Johannisberg)’이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이 수도원은 한때 라인가우 여성 은둔처와 함께 이중 수도원 형태로 운영되었으며 에버바흐 수도원을 감독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수도원의 전성기는 12세기 중반이었으나, 15세기부터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고, 1525년 독일 농민 전쟁과 30년 전쟁을 거치며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1716년 풀다 대수도원장 콘스탄틴 폰 뷔틀라르는 이 지역을 매입한 후 폐허가 된 수도원 위에 새로운 궁전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는 요한 딘첸호퍼에 의해 재건되었고, 바로크 양식의 성은 마인츠 건축가 갈라시니와 헤르바르텔의 손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로써 요하니스베르크는 리슬링 중심의 와인 생산지로 새로운 명성을 얻게 되었다. 1720년, 포도원 전역에 리슬링이 식재되면서 세계 최초의 단일 품종 폐쇄형 리슬링 포도원이 형성되었다. 당시 식재 밀도는 헥타르당 3만 주 이상에 달했고 이는 고품질 와인 생산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1775년 포도 수확 허가가 14일간 지연되면서 귀부병(Botrytis cinerea)에 감염된 포도를 수확되었고 그 결과 슈페트레제(Spätlese)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이 탄생했다. 이후 1779년 최초의 아우스레제와 1858년 최초의 아이스와인이 생산되었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안뜰에는 이 전설적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늦은 수확 기수(Spätlesereiter)’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이는 현대 독일 고급 와인의 기원을 상징하고 있다. 나폴레옹 전쟁과 세속화 조치로 인해 이 영지는 여러 번 소유주가 바뀌었다. 1802년에는 오렌지 공국이, 1806년에는 나폴레옹이, 1811년에는 프랑크푸르트의 은행가 뭄(Mumm)이 소유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1816년 빈 회의 이후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가 메테르니히 공에게 이 포도원을 하사하며 그이 소유가 되었다. 이 와이너리는 2016년, 와인 이너시어스트(Wine Enthusiast)가 주관하는 ‘Wine Star Awards’에서 ‘올해의 유럽 와이너리(European Winery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는 수세기 동안 고품질 리슬링 와인을 생산해 왔으며, 오늘날에도 전통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통해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실상부한 리슬링의 본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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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2025-05-23

오피니언 검색결과

  • [강청문(姜倩雯)의 환경기호학 ①] 기후 위기: 2024년의 경고와 인류의 선택
    물러설 곳 없는 기후 위기 앞에서 인류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행동을 요구받고 있다. 2025년 현재 지구는 기후 변화로 인한 대형산불과 홍수, 가뭄, 생물 다양성의 붕괴, 플라스틱 오염 등의 심각한 환경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기후 위기는 특정 국가나 세대의 문제를 넘어 전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보편적 과제가 되었다. 이제는 누가 먼저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 칼럼은 기후 위기가 불러온 복합적인 문제들을 짚고, 인류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방향에 대해 성찰하고자 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여정은 거창한 계획이 아닌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했다. 1.5°C를 넘은 지구 기후 재앙의 서막 2024년은 인류가 기후 위기의 임계점을 처음으로 넘긴 해로 기록됐다. 유럽연합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에 따르면, 이 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C 상승해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1.5°C 목표를 처음으로 초과했다. 이는 2023년보다 0.12°C 높은 수치로 기후 변화가 더 이상 예측이나 경고에 그치지 않고, 이미 현실 속에서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4년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해수면 온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지구적인 이상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고온 현상은 단지 통계상의 수치에 머물지 않았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잇따랐다. 2025년 4월, 미국 미시시피 강 유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해당 홍수의 강도는 9%, 발생 빈도는 40% 증가했다고 분석하며, 이는 명백히 기후 변화의 영향임을 지적했다. 이어 2025년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약 18만 명의 대피와 최소 10명의 사망자를 초래했으며, 전문가들은 2024년의 고온과 극심한 가뭄이 산불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재난의 근본 원인은 명확하다. 바로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다. 202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422ppm에 달하며 전년보다 2.9ppm 상승,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 역시 각각 1,897ppb와 336ppb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온실가스는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붕괴시키며, 지표면과 대기의 온도를 끌어올려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강수 패턴 변화 등 다양한 기후 이상 현상을 초래한다. 특히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2024년 유럽의 평균 기온은 10.69°C로, 1991~2020년 평균 대비 1.47°C 높았으며 이는 유럽 역사상 가장 높은 연평균 기온이다. 이러한 수치는 유럽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뜨거워진 지구, 차가운 경고 기후 위기는 단지 현재 세대의 문제가 아닌, 미래 세대에게 더욱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중대한 위협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의 최대 92%가 생애 동안 극심한 폭염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지구 평균 기온이 3°C 이상 상승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미래 세대의 생존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정의와 형평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일수록 기후 재난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어, 기후 위기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에는 지구 표면의 약 24%에서 연간 평균 기온이 지역별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33억 명이 국지적인 기록적인 더위를 경험했다는 의미한다. 2024년에는 산불로 인해 대기 중 CO₂ 농도가 전년 대비 3.6ppm 증가했으며, 이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연간 증가 허용치(1.8ppm)의 두 배에 해당한다. 남극에서는 2024년 7월 중순,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28°C 이상 상승하는 이례적인 열파가 발생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해 유엔 기후변화 사무총장인 사이먼 스틸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구 평균 기온이 3°C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환경 및 인도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와 같은 추세는 인간의 화석 연료 사용뿐 아니라 산불 등 자연 현상, 그리고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 저하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금 우리가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미래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전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어떤 지구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책무이기도 하다. 기후 악순환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대기 중에 남아 있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일부에 불과하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절반 이상은 해양과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지만 엘니뇨와 라니냐와 같은 자연적 기후 요인에 따라 그 흡수량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식생이 위축되고 산불이 빈번해져 탄소 흡수 능력이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자연의 탄소 흡수원이 기후 변화와 상호작용하며 오히려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악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NOAA(미국 해양대기청)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3년 사이 장수명 온실가스(대기 중에서 수명이 매우 길어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이상 머무르며 지구온난화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 강제력, 즉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영향력은 무려 51.5% 증가했으며 이 중 81%가 이산화탄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문제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서 수백 년 동안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도 현재의 온난화 추세는 수십 년 이상 지속될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온도 상승이 지구 시스템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 아마존 열대 우림, 산호초, 영구 동토층, 해양 순환 등 주요 생태계가 1.5°C 상승 수준에서 이미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지구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되며,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을 수도 있다. 희망을 향한 행동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전환의 길 2024년 기록적인 온도 상승은 인류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경고하는 신호이지만, 아직 희망은 존재한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며, 이를 위해 각국 간 협력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 주요 기구들은 전력, 운송, 산업, 농업 등 고탄소 배출 부문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해 1.5°C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탄소 가격 책정과 정책 조율을 통해 국제적인 기후 대응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각국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전력화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사용의 상당 부분을 전기로 전환하며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연합은 리파워이유(REPowerEU)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늘리고, 태양광 패널 설치와 열펌프 보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태양광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과 자립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 금융 분야에서도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 유엔기후변화협약(COP29)에서는 선진국들이 2035년까지 연간 최소 3,000억 달러의 기후 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재난 대응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은 화석 연료 생산국과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기후 금융 행동 기금을 설립해 새로운 금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에서는 지역 사회가 직접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경제 성장과 환경 지속 가능성을 조화시키는 균형 잡힌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며, 아프리카 대륙 내 수많은 인구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받도록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결국 기후 위기는 거대한 도전이지만, 전 세계가 협력하고 각국 정부와 시민, 기업이 행동에 나선다면 1.5°C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 2025년은 그 경고음 속에서도 행동을 통한 희망이 가능함을 일깨워주는 해이다. 지금은 말이 아닌 실천이 필요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전환에 동참해야 할 때이다. 참고문헌 1. Deena Robinson, Martina Igini, Global Commons, 15 Biggest Environmental Problems of 2025, Jan 9th 2025, earth.org, https://earth.org/the-biggest-environmental-problems-of-our-lifetime/ 2. Martina Igini, Global Commons, The Tipping Points of Climate Change: How Will Our World Change?, https://earth.org/tipping-points-of-climate-change/, earth.org, Jan 11th 2024 3.Greenhouse gas concentrations surge again to new record in 2023, 28 October 2024, world meteoroligical, organization,28 October 2024 https://wmo.int/media/news/greenhouse-gas-concentrations-surge-again-new-record-2023?utm_source=chatgpt.com 4. World Breaches 1.5c global warming target for first time in 2024, financial times, https://www.ft.com/content/fd914266-71bf-4317-9fdc-44b55acb52f6?utm_source=chatgpt.com 5. Maxwell Akalaare AdombilaandColleen Goko, South Africa calls for affordable, balanced energy transition, Reuters, May 13, 2025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south-africa-calls-affordable-balanced-energy-transition-2025-05-13/?utm_source=chatgpt.com 6. Constance Malleret, ‘A future on our terms’: how community energy is lighting up Latin America, The Guardian, 8 May 2025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25/may/08/latin-america-community-energy-indigenous-lighting-electricity-solar-pollution-diesel-just-transition?utm_source=chatgpt.com 덧붙이는글 I 강청문 / 姜倩雯 / JIANG, QIANWEN 강천문은 중국 광저우미술학원에서 전시예술디자인 전공으로 학사 및 디자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학위 논문은 《가상현실 박물관의 공간 인지 특성 연구》이다. 현재 한국ESG위원회 전시공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디지털 전시 디자인, 가상현실 기술 및 문화 공간의 융합적 응용이며, ESG 분야의 혁신적 실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 디자인의 융합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 KCI 논문 1편과 EI 컨퍼런스 논문 2편을 발표했다. 주요 연구 방향은 문화유산 전시에 있어서 VR/AR 기술의 창의적 응용, 디지털 미디어와 공간 체험의 인터랙티브 디자인, 지속 가능한 전시 재료 개발, 그리고 ESG 이념에 기반한 지능형 전시 공간 구축 등이다.
    • 오피니언
    • 지속가능한
    2025-05-19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 ⑨] 디지털 시대, 지도는 누구의 것인가
    사진 찍는 인간, 지도 위의 사용자 도시 공간은 더 이상 고정된 물리적 실체가 아니다. 우리는 플랫폼을 통해 공간을 경험하고, 이동하고, 기록한다. 사용자는 사진을 찍고, 위치를 공유하며, 일상적으로 지도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 역시 사용자의 행동을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공간을 감지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남기는 사진 한 장, QR코드 체크인, 결제 영수증 정보는 모두 플랫폼이 수집하는 공간 데이터의 일부이다. 위치 기반 광고, 경로 추천, 실시간 리뷰는 모두 이러한 감지 데이터 위에서 작동한다. 우리는 플랫폼의 사용자이자 동시에 플랫폼의 피감지자가 되어가고 있다. 지도는 더 이상 단순한 길 안내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사용자의 이동과 선택을 구조화하고, 공간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하는 감각적 프레임이다. 사용자는 공간을 선택한다고 믿지만, 실상은 플랫폼이 제공하는 우선순위와 추천 시스템에 따라 공간을 소비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공간을 주체적으로 경험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이미 설계된 경로를 따라 걷고 있는 셈이다. 감지되는 인간, 유도되는 이동, 데이터화된 감각이 도시의 일상이 되었다. 플랫폼은 데이터를 모아 도시를 설계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사용자의 위치, 행동, 선호 데이터를 수집하여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이 설계는 물리적인 건축이 아니라, 정보 구조와 알고리즘을 통해 이루어지는 디지털 설계이다. 구글 지도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사용자가 어떤 장소를 클릭했는지, 얼마나 자주 방문했는지, 어디에서 멈췄는지를 감지하고 분석하여 공간의 구조를 결정한다. 구글은 지도 위에 실시간 교통량, 매장 리뷰, 인기 장소 등 다양한 데이터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구조를 가진다. 사용자가 자주 선택하는 경로,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는 더욱 강조되고, 그렇지 않은 공간은 지도 위에서 점차 희미해진다. 지도는 점점 소비되는 장소 중심으로 조직되며, 플랫폼은 도시를 재배열한다. 사용자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추천과 리뷰, 별점 시스템을 바탕으로 공간을 선택한다. 이는 경험의 다양성과 우연성을 줄이고, 알고리즘이 선호하는 경로를 따라 걷는 구조를 강화한다. 사용자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선택지는 이미 플랫폼의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정렬된 상태이다. 더 나아가, 이 설계는 플랫폼 외부로도 확장된다. 상업공간은 플랫폼에서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인테리어, 서비스, 메뉴 구성까지 조정하며, 공간은 플랫폼이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점점 표준화된다. 플랫폼은 도시의 외관뿐 아니라 내부 운영과 감각마저 결정짓는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결국 데이터 기반의 공간 설계는 도시를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동시에 예측 가능하고 획일적인 경험을 강요한다. 플랫폼 중심의 도시 설계가 지속될수록, 도시의 감각은 다양성을 잃고 알고리즘적 질서에 복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디지털 정밀지도와 실내지도, 도시 공간을 다시 그리다 최근 디지털 정밀지도와 실내지도 구축은 공간 정보의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 정밀지도는 도로의 차선, 경사, 경계석, 횡단보도 같은 세부 요소까지 수치화해 자율주행차나 로봇 배달 플랫폼의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동시에 실내지도는 복잡한 쇼핑몰, 병원, 공항, 대중교통 환승센터처럼 GPS가 제한되는 공간에서도 사용자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안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단지 공간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이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도시의 운영 체계를 재구성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건물 내부의 움직임, 유동인구 밀도, 사용자 이동 경로 등의 정보는 상업적, 정책적 의사결정에 사용된다. 지도는 도시를 감지하는 도구에서 도시를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적 진보는 동시에 ‘설계의 권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정밀지도와 실내지도는 고도화될수록 민감한 데이터를 포함하게 되며, 그 정보의 소유와 활용 주체에 따라 도시 감각의 균형이 달라진다. 공공이 중심이 되는 지도, 플랫폼 기업이 주도하는 지도, 혹은 사용자 주체의 선택권이 보장되는 지도에 따라 도시의 공간 경험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우리는 이제 도시를 보는 방식뿐 아니라 도시를 누가, 어떻게 그릴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도는 경로를 안내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의 동선을 설계하고 감각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 지도 시대의 공간은 단지 정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작동해야 한다. 공간정보는 기술이 아니라 공공성과 감각의 문제이며, 도시의 미래를 그리는 새로운 언어이기도 하다. 지도는 단순한 지도가 아니다 — 플랫폼의 공간 지배 도구 구글은 전 세계 220개국 이상에서 지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구글 지도의 정확성과 기능성은 단연 독보적이며, 검색, 내비게이션, 광고, 물류 등 거의 모든 도시 활동의 플랫폼화된 기반이 되고 있다. 지도 데이터는 더 이상 공공재만이 아니다. 그것은 디지털 플랫폼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며, 공간에 대한 해석 권한과 설계 권한을 함께 갖춘 전략적 자원이다. 특히 고정밀 3D 지도, 교통 흐름 정보, 실내 지도 등의 정보는 물리적 공간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재배치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구글은 이를 통해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환원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의 주요 기능들이 제한되어 있다. 이는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외국 기업에 반출하지 못하게 하는 법적 규제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이 데이터를 군사기밀 보호와 국가 안보의 차원에서 바라보며, 구글의 서비스 요청을 제한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구글 지도 내 실시간 내비게이션, 음성 길찾기, 고도화된 3D 지도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일본은 지도 데이터를 구글에 제공하면서 정밀도 높은 지도 기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픈데이터 전략의 일환으로 공간정보를 개방했고, 이를 통해 구글의 플랫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과 민간기업의 활용을 우선한 선택이었다. 이 두 사례는 지도 데이터가 단지 기술적 자산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해석권과 설계권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지도는 플랫폼이 도시를 '보는 방식'을 결정하며, 그 보는 방식은 곧 공간의 구조와 우리의 경험 방식까지 바꾼다. 지도는 도시를 재해석하는 눈이며, 그 눈의 소유가 곧 권력의 소유로 이어진다. 왜 일본은 개방했고, 한국은 거부하는가 일본은 2012년부터 '오픈 정부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공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 정책은 공공 자원의 민간 활용을 통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명분 아래 진행되었다. 지도 데이터 역시 이러한 개방 정책의 대상에 포함되었고, 일본 정부는 구글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기술 생태계의 활성화, 민간 혁신의 촉진, 사용자 편의성 증진 등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었다. 일본은 이를 통해 구글 지도 기반의 실시간 내비게이션, 스트리트 뷰, 3D 도시 모델링 등 다양한 고도화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었다. 이는 기술적 선도국가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반면 한국은 지도 정보의 해외 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정밀 지도는 군사적 민감성이 크며, 분단 상황에서 보안적 측면이 중요하게 작용해왔다. 한국은 이러한 공간 데이터를 외국 기업에게 제공하는 것을 국가 주권과 안보의 문제로 인식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기술 정책의 차이가 아니라, 국가가 공간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고, 누구에게 그 권한을 맡길 것인가에 대한 철학의 차이로 읽을 수 있다. 일본은 기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개방을 선택한 반면, 한국은 통제와 주권 보호를 우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두 입장은 모두 나름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가지며, 어느 하나가 일방적으로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두 입장은 결국 구글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해당 국가에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일본은 고해상도 스트리트뷰와 정밀지도 기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제한된 기능만 제공받고 있다. 국가의 공간 주권은 기술과 플랫폼의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경계선을 만들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치열한 논쟁과 선택을 요구할 것이다. 지도 데이터를 지킨다는 것, 공간을 이해한다는 것 2023년 4월 말부터 한국 정부는 정밀지도 데이터를 기업과 국민에게 무상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 로봇 물류, 디지털 트윈 등 신산업 기반 기술들이 현실화되며, 공간정보의 활용은 더 이상 일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반의 전제 조건이 되었다. 이 조치는 정밀지도 데이터를 공공 인프라로 인식하려는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그러나 최근 구글이 한국 정부에 요청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문제는, 이 데이터가 단순한 기술 자산을 넘어 주권과 통상, 공정 경쟁, 감시 체계까지 얽힌 복합적 쟁점임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은 2025년 2월, 축척 1:5,000 수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해외 서버로 이전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이는 2011년, 2016년에 이은 세 번째 요구였다. 현재 구글은 해상도가 낮은 축척 1:25,000 지도를 활용하고 있어, 네이버나 카카오보다 정밀한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증강현실(AR), 위치 기반 광고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 이번 요청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정보 주권과 안보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밀 지도에는 군사기지, 주요 기간시설 등 민감한 공간 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이 데이터를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운용할 경우, 정보 유출이나 군사적 악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현재 국토부, 국방부, 외교부 등 8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측량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를 통해 심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결정은 2025년 8월 11일까지 유보된 상태이다. 동시에 이 문제는 미국의 통상 압력,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 국내 플랫폼 기업 간의 경쟁 구도까지 맞물려 있다. 미국은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을 비관세 장벽 해소의 일환으로 간주하며, 무형자산의 자유 이동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은 구글이 고정밀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AI, 자율주행, 지도 기반 서비스 전반에서 지배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법인세는 거의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정 경쟁’의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도를 지킨다는 것은 단지 외국 기업에 넘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이 데이터가 누구의 관점으로 해석되고, 누구의 목적을 위해 설계되는지를 묻는 일이다. 공간정보는 산업적 자산이자 전략적 통제 장치이며, 동시에 시민의 감각과 이동을 매개하는 ‘도시의 언어’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도 데이터의 개방과 활용은 기술과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참여해야 할 공적 논의 대상이다. 우리는 지도 위에서 살고 있다. 그 지도가 누구의 눈으로 만들어졌는지, 누구의 서버에 저장되고 누구의 알고리즘에 의해 경로가 정해지는지를 감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공간 주권’은 현실이 된다. 빅브라더는 지도를 원한다 - 공간데이터가 갖는 힘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헤테로토피아』에서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권력이 배치되는 구조로 보았다. 어떤 공간을 어떻게 보여주고, 무엇을 감추는지를 결정하는 행위 자체가 곧 통치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 시선은 오늘날 정밀 지도 데이터를 둘러싼 논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구글이 요구하는 것은 단지 고해상도 이미지나 도로망 데이터가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기술 주체가 도시의 구조를 해석하고, 동선을 설계하며, 사용자 경험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 그 자체이다. 지도 위에 어떤 정보가 표시되고, 어떤 경로가 추천되며, 어떤 공간이 '보이지 않게' 처리되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은 플랫폼의 손 안에서 자연스럽게 조율된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는 늘 우리를 지켜보지만, 그 시선은 ‘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현실을 정의하고, 과거를 수정하며, 미래를 설계한다. 지도 데이터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공간을 설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고 권력을 배치하는 새로운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지도 데이터를 지킨다는 것은 단지 외국 기업에 넘기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시민이 공간을 해석하고 상상할 수 있는 권리를, 기술과 시장 너머에서 되찾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공간전략 디자이너, 트렌드 분석가, 칼럼니스트 시대 디지털 기술과 감각, 철학과 디자인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공간의 새로운 쓰임과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문화디자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생성형 AI로 인한 공간디자인 교육의 진화 방향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과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공간 분야 ESG 확립을 위한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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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7
  • [조택항(曹泽恒)의 인공지능 시대 ②] 생성형 AI를 통한 디자인 산업의 새로운 물결
    디자인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이 핵심 자산이었던 분야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이하 GAI)의 등장은 디자인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GAI는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보조 도구를 넘어 창작의 범위와 속도, 방식 자체를 혁신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디자이너와 인공지능이 협업하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 디자인 작업에 스며드는 GAI GAI는 그래픽 디자인, 제품디자인, 인테리어, 건축, 영상디자인, 공예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컨대, Adobe, Figma, Prome AI, Krea, Canva 같은 디자인 플랫폼들은 이미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로고, 배너, 색상 조합, 건축, 이미지 향상,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키워드나 스타일만 입력하면 짧은 시간 안에 수십 가지 시안을 즉시 받아볼 수 있어, 초기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단계에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실제로 알고리즘이 전통적인 디자이너의 역할 일부를 대체한 사례로 누텔라(Nutella)는 수백만 가지의 독창적인 포장 디자인을 AI로 만들어냈다. 이 알고리즘은 다양한 패턴과 색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약 700만 가지의 서로 다른 그래픽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냈으며, 이는 실제로 이탈리아 시장에 출시된 병의 전면 디자인에 적용되었다. 누텔라의 제조사인 페레로는 광고 대행사 오길비앤매더 이탈리아와 협력해 ‘누텔라 유니카(Nutella Unica)’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700만 병이 이탈리아 내 슈퍼마켓을 통해 판매되었다. 오길비앤매더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출시 한 달 만에 모두 완판되었다. 또한 이 독특한 패키지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TV를 아우르는 광고 캠페인이 전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GAI(Generative AI)의 발전은 디자인 산업 전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대량생산과 고도화된 개인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산업 전반에 중요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량생산과 맞춤형 설계가 상충되는 개념이었지만, 이제 AI 기반 설계 기술을 통해 이 둘을 함께 달성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의 차량 개발 방식이다. GM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백 가지의 부품 설계안을 빠르게 실험했고, 그중 하나는 기존 대비 40% 가볍고 20% 더 강한 성능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설계 최적화 수준을 넘어, 구조적 혁신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된 사례다. GM은 오랫동안 차량 경량화의 선두주자로서, 연비 향상과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해왔다. 2016년 이후에는 총 5,000파운드(약 2,200kg) 이상의 무게를 줄인 14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친환경 자동차 전환을 가속화 해왔다.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단순한 경량화 차원을 넘어 연료 효율 개선, 탄소 저감, 운전자 비용 절감까지 직결되는 핵심 과제다. 차세대 경량화의 한계를 넘기기 위해 GM은 생성형 AI 기반 설계 기술에 주목했다.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와의 협업을 통해 생성적 설계(Generative Design)와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를 차량 개발에 본격 도입했다. GM은 북미 주요 자동차 제조사 중 최초로 이 기술을 신차 설계에 적용했고, 그 결과 기존 방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성능 개선을 이끌어 냈다. GM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 추진 시스템 및 무공해 차량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실현하기 위한 여정에서 GAI를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도 GAI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에너지 효율성, 공간 활용성, 구조적 안정성을 고려한 다양한 설계 시나리오를 빠르게 생성하고 시각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특히 초기 컨셉 단계에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해주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정밀하고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창의성과 효율성의 공존 GAI는 디자이너의 창의력을 제한하기보다는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례로, 포브스(Forbes)는 GAI의 도입으로 제품 개발 주기가 평균 70%까지 단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더 많은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소비자 맞춤형 디자인 수요가 급증하는 오늘날, GAI는 데이터 기반 디자인을 가능케 하며,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시각물을 대규모로 생성할 수 있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성장과 기술 진화 시장 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생성형 AI 기반 디자인 시장 규모는 약 7억 4,000만 달러에 이르며, 2034년까지 연평균 3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약 14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 툴의 기술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산업 자체가 본질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GAI는 앞으로 더 정교하고 실시간 인터랙티브한 기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음성이나 제스처만으로도 디자인 작업을 지시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식, 또는 AI가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학습해 자동으로 그에 맞는 작업물을 제안하는 맞춤형 창작 파트너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윤리적 과제와 디자이너의 정체성 그러나 기술 발전의 이면에는 분명한 과제도 존재한다. 생성형 AI가 기존 창작물의 스타일이나 이미지를 무단으로 모방하는 문제는 저작권 침해 및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AI의 학습 데이터가 편향적일 경우, 특정 문화나 스타일이 과도하게 재현되는 등의 왜곡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와 기업은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출처를 명시하고, 저작권자의 동의를 명확히 요구하는 규정을 마련 중이다. 디자이너의 정체성 또한 중요한 화두다. 단순 반복 작업을 AI가 대체하게 되면 디자이너의 역할은 전략적 사고, 예술적 감성,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 더욱 고차원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G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를 '확장'시키는 도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생성형 AI는 디자인 산업에 있어 협업의 새로운 방식이자, 창의성을 확대하는 수단이다. 인간 디자이너는 AI가 제안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가’를 판단하고 조율하는 핵심 주체로 남는다. 디자인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철학과 감성에 달려 있다. 우리는 이제 도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성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중심에는 인간과 AI의 조화로운 협력이 놓여 있다. 조택항 / 曹泽恒 / Cao Zeheng 조택항은 중국 허난대학 예술디자인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TED) 공간문화디자인학과 박사를 졸업하였다. 그의 박사 논문은 《현대건축에 나타난 맥락주의 건축의 표현 특성 연구》이며, 우수졸업논문상을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도시재생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환경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ESG코리아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주요 연구 분야로는 맥락주의와 도시 재생, 모호 통계 및 디자인 평가, AI 시대 도시과 공간디자인에도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박사 재학 중 SCI Q2 급 논문 1편을 게재하였으며, 제18회 세계역사도시연맹학술대회(The 18th World Conference of Historical Cities)에 참가하여 발표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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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4
  • [묘청청(苗菁菁)의 ESG건축 칼럼 ⑥] 랭커셔주에 위치한 그림쇼의 에덴 프로젝트(Grimshaw's Eden Project)
    에덴 프로젝트(The Eden Project)는 영국 콘월(Cornwall)의 버려진 점토 채석장을 세계적인 생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생태 복원, 지속 가능성, 교육, 예술, 건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적인 공간으로 발전해왔다. 1996년, 팀 스밋(Tim Smit)과 조나단 볼(Jonathan Ball)에 의해 처음 구상되었고, 1998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2001년 3월에 문을 열었고, 채석장은 약 2년 반의 노력 끝에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거대한 반구형 온실인 ‘바이옴(Biome)’이다. 이 곳에서는 열대우림과 지중해 기후를 인공적으로 구현하여,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열대우림 바이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열대 환경으로, 바나나, 커피, 고무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지중해 바이옴은 올리브, 포도나무, 허브류 등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중심이 된다. 또한, 야외 정원에서는 다양한 온대 지역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고, 차나 라벤더와 같은 실용 식물도 전시된다. 이 외에도 조형 예술이 에덴 프로젝트 곳곳에서 전시되어 있으며, '위맨(WEEEMan)'과 같은 작품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덴 프로젝트는 건축 면에서도 혁신적입니다. 바이옴은 가볍고 투명한 ETFE 소재로 만들어져 자연광을 최대한 받아들이면서도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는 자연의 진화 과정을 모방한 생체모방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2005년에는 교육 및 전시 공간인 '더 코어(The Core)'가 개장했으며, 이곳은 식물의 생장 원리를 본뜬 나선형 구조로 설계되어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더 코어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를 통해 식물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배움의 장을 제공한다. 에덴 프로젝트는 환경 지속 가능성을 핵심으로 운영된다. 바이옴의 습도 유지와 화장실 용수는 현장에서 고인 빗물을 정화하여 사용하고, 친환경 전력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2010년에는 지열 발전소를 건설해 자체 전력뿐만 아니라 인근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신재생에너지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에덴 프로젝트는 문화 행사와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영화 007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의 촬영지로 사용되었고, 아프리카 콜링(Africa Calling) 콘서트와 세계 파스티 챔피언십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였다. 이로 인해 콘월 지역 경제에도 10억 파운드 이상의 기여를 하였다. 에덴 프로젝트는 그 영향력을 영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 영국 모어캠브에서는 해양 생태계를 주제로 한 '에덴 프로젝트 노스(Eden Project North)'가 준비 중에 있으며, 중국 칭다오에서는 물을 주제로 한 ‘스톰 포레스트 바이옴(Storm Forest Biome)’이 착공되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에덴 프로젝트가 지역적 사례를 넘어서 세계적인 지속 가능성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에덴 프로젝트는 산업 폐허에서 자연을 배우고 이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공간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자연과 인간이 바람직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모색하며, 세대 간 자연에 대한 존중과 감탄을 나누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적 실험장이 되고 있다. 참고자료 https://www.archdaily.com/976162/grimshaws-eden-project-north-in-lancashire-receives-planning-approval?ad_campaign=normal-tag https://www.thevalleycornwall.co.uk/news/6-facts-eden-project/ https://neverenougharchitecture.com/project/edenproject/ https://www.visitcornwall.com/things-to-do/gardens/eden-project 묘청청 / 苗菁菁 / Miao Jingjing 묘청청은 중국 난징예술대학교와 경덕진도자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TED 공간문화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으로는 ‘ESG기반 생태도시 구축 특성연구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ESG-Based Ecological City Construction)를 연구했다. 현재 ESG코리아뉴스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도자 예술, 공간 디자인 및 그와 관련된 학제 간 융합을 포함해 ESG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Korea ESG Committee) 폐기물 관리 위원회(Waste Management Committee)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도자 재료의 순환 활용, 문화 기억의 현대적 표현, 도시 계획에서의 적용 및 ESG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생태 도시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자 폐기물의 재활용, 공간과 소리의 상호작용, 지속 가능성 개념을 예술 창작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2024중국 포산 “석만배(石湾杯)” 국제 청년 도예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국제 전시 및 학술 행사에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 한국에서 KCI 논문 1편, 국제 학술대회 논문 3편을 발표했고 2점의 예술 작품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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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1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 ⑧] 사진 찍는 인간, 기록되는 공간
    공간은 ‘사는 곳’에서 ‘남기는 장면’이 되었다 퇴근 후 찾은 서울의 한 카페. 사람들은 메뉴판보다 먼저 포토존을 찾고,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다. 몇 번의 포즈와 표정 확인 후, 사진은 곧바로 SNS에 업로드된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조차 알림과 좋아요 숫자에 시선이 빼앗긴다. 이곳의 가구는 더 이상 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진을 위한 소품이 되었다. 공간은 ‘머무는 곳’에서 ‘공유하는 장면’으로 바뀌고 있다. 공간은 ‘찍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도시에 들어선 카페나 매장을 방문할 때 우리는 먼저 그 장소가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될지부터 고민한다. 단순히 머무르는 경험보다, 그 경험을 얼마나 잘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서울 성수동과 도산공원 일대의 브랜드 팝업스토어, 더현대서울의 인기 있는 팝업 매장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전략은 명확하다. 그것은 고객이 그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메라 프레임 속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근대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이 제시했던 모더니즘 건축의 핵심 개념인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라는 원칙마저도 뒤바꾸고 있다. 모더니즘 시대의 공간 디자인은 사용자의 실용적 필요와 기능성을 중심으로 결정되었다면, 이제는 SNS의 피드(Feed)가 기능을 대신한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이를 “형태는 피드를 따른다(Form Follows Feed)“라고 표현하고 싶다. 현대 공간 디자인에서 형태는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얼마나 매력적으로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보여질 수 있는가 하는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사용자 동선이나 사용성보다 먼저 카메라 앵글과 조명, 배경의 색감과 질감을 고려한다. 사용자는 공간을 사유하고 체험하기보다는, 그 공간을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간은 SNS 피드를 위한 하나의 프레임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공간이 사람을 기록하는 시대의 도래 그러나 인간만이 공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공간을 소비하고 기록하는 동시에, 공간 역시 우리를 기록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CCTV와 GPS, RFID, 와이파이 로그 등 현대 도시의 각종 디지털 장치들은 사용자의 동선과 체류시간, 이동 경로를 기록하고, 이를 데이터화하여 분석한다. 공간은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다음 행위를 유도하는 데이터 기반의 장치가 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공간 속에서 기록자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데이터가 되어 공간에 의해 기록되고 있다. 공간은 사용자의 행동을 축적하고 분석하며, 이는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해 다시 사용자의 행동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인간은 공간을 기록하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공간 속에서 기록되는 객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감각과 경험의 축소, 플랫폼 속의 공간 이러한 공간 인식 방식의 전환은 인간의 감각과 경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도시를 걸으며 만나는 공간은 더 이상 우연한 발견의 장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장소와 사진에 어울리는 장면만을 선택적으로 소비한다. 이런 공간 소비 방식은 도시 전체를 플랫폼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제한된 프레임 안으로 압축시키고, 결국 도시는 서로 비슷한 공간과 경험으로 가득 차게 된다. 철학자 발터 벤야민(W. Benjamin)이 『사진과 복제 기술의 시대』에서 ‘아우라(Aura)’가 상실되었다고 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대 도시에서 공간은 더 이상 독특한 경험의 장소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이미지의 무대가 되었다. 인간의 공간 경험은 깊이를 잃고, 순간적으로 소비되는 이미지의 표면적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다. 공간의 감각을 다시 회복하려면 이제 우리는 중요한 질문 앞에 서 있다. 디지털 기록과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인간이 공간을 통해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기록과 공유를 넘어, 공간 그 자체의 의미와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디지털 기록의 시대에도 도시는 우연히 발견할 수 있는 골목과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를 허용해야 한다. 때로는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지도 없이 도시를 걷고, SNS 공유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공간의 감각과 가치를 다시 느낄 필요가 있다. 공간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들 또한 단지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 아니라, 사용자가 온전히 경험하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기록되는 공간 속에서 다시 한번 ‘머무는 공간’, ‘체험하는 공간’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결국 공간디자인은 인간의 감각과 경험,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다시금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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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한
    2025-05-05
  • [칼럼] 개인정보 유출과 ESG 전략 방안 제언
    최근 SK텔레콤의 악성코드로 인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술적 실수를 넘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영역에 걸쳐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장지배적 위치에 있는 기업이 대규모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책임과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은, ESG 경영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한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고 2025년 4월, SK텔레콤의 유심(USIM) 관리 시스템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유출된 정보는 유심 일련번호로 가입자 식별 번호인 IMSI, 단말기 식별 번호 IMEI, 통신사와 HSS가 공유하는 공유키 K 등으로 SIM 카드 복제가 우려되는 정보이며, 그 피해 규모는 2,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 본인인증 등 지극히 사적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 인프라 리스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고 직후 시스템 점검과 일부 사실 공개를 통해 대응했지만, 늑장 대응과 늦은 개별 통지, 늦은 대응안 발표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나아가 유심 변경을 위한 유심 확보, 교체 방안, 구체적 보상 계획 등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ESG 관점에서 본 문제의 본질과 대체 불가능 기업의 추가적 책임 개인정보 유출은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세 영역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리스크이다. 우선, 데이터 복구 과정에서 서버 증설과 시스템 점검을 반복하게 되면 막대한 전력 소모와 탄소배출이 발생한다. 디지털 운영조차 환경적 책임을 요구받는 시대에, 사고 복구조차 탄소중립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환경책임 이행이 의심받게 된다.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개인정보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현대사회의 인간 존엄성과 직접 연결되는 요소이다. 특히 유심 정보는 금융거래와 본인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심각한 2차 피해(명의도용, 금융사기 등) 가능성을 초래한다. 디지털 인권 보호 실패는 사회 전체의 신뢰 기반을 붕괴시키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차원의 리스크 관리 실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시장지배적 기업이라면 평상시부터 개인정보 보호 리스크를 전략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사고 발생 시 이사회가 즉각적으로 개입하여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이동통신 서비스처럼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은 일반 민간기업과 다른 차원의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대다수 국민이 스마트폰을 통해 금융, 행정, 본인 인증 등 핵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개인정보를 수탁한 기업은 사실상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기업에게는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공공신뢰 유지와 디지털 사회계약 재구축이라는 시대적 책무가 부여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기업 내부 시스템 개선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신뢰 인프라를 다시 설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전략적 대응 방안 제언, ‘디지털 패스트트랙 보상제’ 도입의 필요 이제 기업은 단순히 '복구'를 넘어, ESG 기반 위기관리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해야 한다. 우선, 친환경적 데이터 복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Microsoft는 2020년 SolarWinds 공격 이후 보안 인프라를 재구축하면서 탄소중립 목표를 적용하고, 데이터 복구 과정의 탄소배출량까지 관리·공시하였다. 이처럼 복구 작업조차 환경적 책임을 고려하는 것이 글로벌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둘째, 사회적 신뢰 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미국의 Capital One은 2019년 약 1억6천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피해자 전원에게 무료 신용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체적 사고 경위를 신속히 공개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보호 조치와 투명성이다. 셋째, 이사회 차원의 지배구조 개혁이 절실하다. 페이스북(현 Meta Platforms)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이후, 개인정보 보호를 감독하는 전담 위원회를 이사회에 설치하고 외부 감사를 의무화했다. 리스크 통제 시스템을 이사회 주도로 강화함으로써, 장기적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현재의 상황에 실질적이면서 즉각 도입이 필요한 기업의 대응 전략으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패스트트랙 보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상황에서는 USIM 도용으로 발생한 피해를 피해자가 일일이 신고하고 서류를 제출하는 기존의 절차가 아니라, AI 기반의 피해 판정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고 자동화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디지털 사회에 맞는 민첩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조치이다. 이들 사례와 새로운 제안은 모두, 사고 이후 단순한 복구를 넘어 구조적 ESG 혁신으로 이어진 경우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각의 영역에서 통합적 개혁을 추진해야만, 기업은 생존할 수 있다. ESG로 지속가능한 신뢰를 구축해야 이번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개인정보 보호 실패는 곧 ESG 경영 실패를 의미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특히 시장지배적 기업은 환경책임을 수반한 사고 대응,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피해자 구제, 지배구조 차원의 구조적 개혁 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행해야 한다. 진정한 ESG 경영은 위기 앞에서 빛난다.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자신들의 진정성과 책임감을 증명해야 할 때다. 사회와의 새로운 신뢰 계약을 체결하는 것, 그것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기술 기반 공간혁신 연구자, 칼럼니스트 AI 기반 공간디자인, 뉴미디어 아트, 공간 산업의 ESG를 연구하고 있다. 홍익대에서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뒤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 업무를 경험했다. 현재는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과 다양한 학문이 융합되는 공간디자인 교육의 진화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서 미래학(Futurology)과 공간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리네아디자인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 중이다.
    • 오피니언
    • 지속가능한
    2025-04-30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 ➆] 마인크래프트 무비, 픽셀 속에 담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공간
    게임에서 영화로, 마인크래프트의 변신 최근 전 세계적으로 2억 3천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4천만 명에 달하는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가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독특한 공간 개념과 무한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마인크래프트가 영화라는 새로운 형태의 매체로 표현될 때, 공간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블록으로 만드는 창의적 공간 마인크래프트는 작은 픽셀 블록으로 이루어진 가상 세계에서 사용자가 자유롭게 건축과 탐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Minecraft)라는 이름은 "광산(Mine)"과 "만들다(Craft)"의 합성어로, 플레이어가 직접 광물을 캐고 다양한 재료를 조합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게임의 핵심적 특징을 나타낸다. 이 점에서 마인크래프트는 레고(LEGO)와도 흥미로운 비교가 가능하다. 레고 역시 사용자가 블록을 조립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장난감이지만, 물리적 제약 속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마인크래프트는 디지털 공간이라는 무한한 영역 안에서 사용자 상상력의 자유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레고가 정해진 조립 설명서와 실재하는 물성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유도한다면, 마인크래프트는 규칙과 물리적 제약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세계를 구축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플레이어는 블록을 쌓고 부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이 독특한 방식 덕분에 게임은 사용자들의 창의성을 무한히 자극한다. 사용자는 정해진 스토리가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와 공간을 창조하며, 이 과정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바로 이 점이 마인크래프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작은 픽셀 블록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계에서 사용자가 자유롭게 건축을 하고 탐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가 던지는 질문 마인크래프트가 영화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가장 본질적인 변화는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에 있다.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블록을 조작하고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주체였다면, 영화에서는 그 능동성을 내려놓고 타인이 창조한 세계를 따라가야 한다. 자유롭게 개입하던 공간이 서사를 따라 관람하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공간 그 자체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서사적 장치로 기능한다. 게임에서는 공간이 순간순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생성되지만, 영화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공간이 변하고, 등장인물의 이동과 사건을 통해 공간에 시간성이 덧입혀진다. 이러한 시간적 전개는 공간에 '서사성'을 부여한다. 이는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강조한 '행위(action)'와 '이야기(storytelling)'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아렌트에 따르면, 인간의 행위는 시간이 흐르면서 의미를 획득하고, 이야기를 통해 완성된다. 마인크래프트 무비 역시, 정지된 블록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과 감정이 흐르는 시간의 차원 위에서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 공간으로 완성된다. 공간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정체성과 서사를 매개하는 적극적 주체로 재구성된다. 특히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픽셀화된 큐브만으로 구성된 세상 속에 큐브가 아닌 사람의 형상이 등장하면서 생기는 이질감이다. 이 점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차연(différance)' 개념과 연결된다. 데리다는 모든 의미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다른 의미와의 차이(difference)와 완전한 의미 도달의 보류(deferment)를 통해 끊임없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큐브로 통일된 세계에서 인간과 같은 이질적인 요소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세계의 의미는 흔들리고 재정의된다. 게임 속 균질했던 세계는 영화에서 이질적인 요소를 통해 관객에게 익숙한 현실 세계와의 유사성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성찰과 질문을 제기한다. 관객은 스스로 블록을 쌓지 않더라도 블록 하나하나의 상징성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질적 존재의 등장을 통해 세계의 의미를 다시 탐구하게 된다. 이는 디지털 공간의 능동성과 서사의 수동성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적 몰입'이라 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 사이를 연결하는 전이 공간의 의미 『마인크래프트 무비』에서는 현실 세계와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연결하는 장치로 '지배의 오브’와 ‘대지 수정’이'라는 열쇠와 그것의 결합을 통해 열리는 '포털'이 등장한다. 이 설정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토끼굴이나 거울을 통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설정을 연상시킨다. 열쇠와 문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에서 다른 세계관으로 이행하는 '전이 공간(transition space)'을 열어주는 매개체다. 철학적으로 볼 때, 열쇠와 문은 "존재의 경계"를 넘는 행위를 상징한다.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인간 존재를 '세계-내-존재'로 규정하며, 존재란 항상 세계 안에서 열리고, 그 경계를 인식함으로써 스스로를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영화 속 포털은 기존 현실 세계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의미 체계와 경험이 열리는 공간적, 존재론적 '틈'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이 공간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시간과 공간, 정체성의 전환을 의미한다. 관객은 포털을 통과함으로써 일상적 현실로부터 떨어져 나와, 규칙과 질서가 다른 세계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는 마인크래프트의 세계가 단순히 픽셀 블록으로 만들어진 가상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내-존재'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블록이 주는 공간 디자인의 영감, 픽셀로 그려지는 공간의 미래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간단한 픽셀 블록으로도 얼마나 다양하고 풍부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현실의 건축이나 도시 설계에서도 점차 디지털 기술과 가상현실이 접목되는 오늘날, 마인크래프트 영화가 보여주는 공간 디자인 방식은 많은 영감을 준다. 블록 형태의 단순함이 가진 창의적 가능성은 현실과 가상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마인크래프트가 게임을 넘어 영화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시대의 공간 개념은 더욱 넓고 깊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마인크래프트는 우리에게 가상공간이 단지 현실의 모방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탐험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임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과 가상공간의 발전과 함께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콘텐츠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공간 경험을 변화시킬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AI 기반 공간디자인과 뉴미디어 아트, ESG 건축을 연구하는 공간디자인 박사과정 연구자.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와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의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지속가능한
    2025-04-29
  • [장민(张敏)의 디자인스펙트럼 ①] 커뮤니티와 공존하는 디자인 교육의 미래
    커뮤니티 기반 디자인 교육과 지속 가능한 사회 디자인은 미적 완성이나 기능적 문제 해결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통합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오늘날 디자인 교육에서는 단순히 능력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통해 실질적인 사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길러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디자인’은 환경을 고려한 설계를 넘어 사회적 형평성과 커뮤니티의 회복력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디자인 교육은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 기반 디자인 교육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는 학생들이 실제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함께 해결책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다. 전통적인 디자인 교육은 종종 가상의 과제나 이상적인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실 세계의 디자인은 예상치 못한 문제와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 자원의 제약,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복합적인 요소 속에서 이루어진다. 커뮤니티 참여형 프로젝트는 이러한 현실적 조건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 장을 마련해 주며 학생들이 ‘현장감’과 ‘사회적 감수성’을 갖춘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지역 커뮤니티의 쓰레기 문제, 유휴 공간 활용, 고령화 대응, 청년 창업 지원, 어린이 놀이터 개선 등 지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들은 모두 디자인을 통해 해결 가능한 주제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디자인이 단순한 조형 활동이 아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도구임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의 협력 과정 자체가 교육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민들과의 인터뷰, 워크숍, 피드백 세션을 통해 디자인의 결과물이 ‘사용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만든’ 결과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디자인의 결과뿐만 아니라, 교육의 과정에서도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긴다. 커뮤니티 기반 디자인 교육은 지속 가능한 사고방식과 순환적 디자인 개념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재료의 재사용, 지역 자원의 활용, 로컬 문화의 재해석 등을 통해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지역 정체성을 동시에 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디자인 교육은 학생들에게 기술적 역량과 더불어 공감 능력, 사회적 책임감, 윤리적 사고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커뮤니티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비로소 현실적인 감각을 얻고, ‘디자인을 통한 변화’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된다. 디자인 교육은 바우하우스(Bauhaus)로 대표되는 근대 디자인 운동에서 시작하여 오랜 기간 동안 주로 ‘전문 디자이너의 양성’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발전해왔다.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공예, 산업 기술을 통합한 혁신적인 교육 철학으로, 디자이너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기능성과 심미성을 조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디자인 교육은 여러 산업적 요구에 발맞추며 점차 기술적 완성도와 창의성을 갖춘 '전문직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디자인이 다루는 문제 영역이 산업 중심에서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맥락으로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디자이너의 역할도 단순한 문제 해결자를 넘어 공동체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촉진자(facilitator)의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해외 디자인 교육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커뮤니티 기반 디자인 교육(community-based design education)’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Design for Extreme Affordability' 프로그램은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교육과정에 구조적으로 통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칠레 가톨릭대학교(PUC)의 서비스러닝(Service Learning) 모델 역시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지역 문제에 참여하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지역 사회와 상호 학습하고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디자인 전문 저널과 국제적 연구 보고서들은 이러한 커뮤니티 참여형 교육의 필요성과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인 교육의 미래 워킹 그룹(Future of Design Education Working Group)은 디자인 교육이 더 이상 교실 안의 가상 문제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며 실제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 설계(co-design)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커뮤니티는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도출하는 주체로 참여해야 하며 디자인 교육 또한 이를 촉진하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CDC 등에서 제시하는 ‘커뮤니티 참여의 원칙’과도 맥락을 같이하며, 디자인이 공공성과 사회적 연대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국제 디자인 학술지에서는 커뮤니티 중심 디자인이 가져다주는 교육적 효과로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감수성과 시스템적 사고, 그리고 윤리적 책임감을 기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앤드류 셰이(Andrew Shea)는 사회 변화를 위한 디자인(Designing for Social Change)에서 "커뮤니티 디자인은 규모가 작더라도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학생들이 디자인을 통해 의미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늘날 디자인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와 함께 변화의 과정을 만들어가는 교육적 전환점에 서 있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독립된 창작자가 아니라,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며,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동반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디자인 교육은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필수 요소로 삼고,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참여, 신뢰, 윤리, 지속가능성과 같은 원칙들을 반영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커뮤니티와 공존하는 디자인 교육의 미래를 위한 방침과 방향 디자인 교육은 이제 단순히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의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인 환경 파괴, 공동체의 해체, 사회적 불평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은 보다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하며 공동체 지향적인 사고로 나아가야 한다. 그 중심에는 바로 커뮤니티와 공존하는 디자인 교육이 있다. 이러한 교육은 무엇보다도 공감과 참여를 기본으로 한다. 학생들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디자인 파트너’로서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기존의 교육이 가상의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미래의 디자인 교육은 현실 속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실천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교육 방향이 중요하다. 재료의 재사용, 에너지 절약, 환경친화적인 공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원을 존중하고 활용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환경을 고려하는 차원을 넘어서, 공동체의 지속적인 성장과 회복을 함께 도모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디자인 교육의 중요한 변화는 교실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지역 골목, 마을, 공동체 공간으로 나가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사회적 감수성, 실천 능력, 협업의 태도를 길러준다. 이 과정은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과정에서의 배움과 소통, 반성이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져야 한다. 또한 디자인 교육은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확장될 필요가 있다. 도시계획, 사회학, 환경과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은 더 넓은 맥락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융합적 접근은 학생들이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입체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기술 또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R이나 VR, IoT 기술을 통해 지역의 물리적 공간을 시각화하고, 주민과의 소통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의 사용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지역성과 공동체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커뮤니티와 공존하는 디자인 교육은 학생들에게 윤리적인 태도, 공공적 책임, 지속적인 관계 맺음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디자인은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삶의 방식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우리는 디자이너를 넘어선 사회 변화의 촉진자, 커뮤니티의 동반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디자인 교육의 방향이자 철학이다. 덧붙이는 글 | 장민 / 张敏 / Zhang Min 장민(张敏)은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맥락주의적 시각에서 본 베이징 구시가지 도시 광장의 재생 디자인 연구》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SCI에 1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산시공상학원 예술디자인학원에서 강사로 재직중이며, 무형문화유산 및 제품 디자인, 영상 파생상품 디자인, 디지털 미디어 및 관광 문화 창작 디자인 등 폭넓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공간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4년 6월 24일 화석연료 줄이기 친환경 퍼포먼스’에 참석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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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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