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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불과 50년만에 야생동물 개체군 73% 급감 …생태계 붕괴의 경고 신호

  • 윤아라 기자
  • 입력 2024.10.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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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5년간 기후와 생물 다양성의 이중 위기 극복위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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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지구생명보고서 표지 [사진=WWF]

 

WWF(세계자연기금)가 10일 2024년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 LPR)를 전 세계 동시 발간하며, 지난 50년 간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가 평균 73% 감소하는 재앙적 상황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가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위험한 티핑 포인트에 가까워졌음을 경고하며, 앞으로 5년간 기후와 생물 다양성의 이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 LPI)는 전 세계 5천 495종을 대표하는 약 3만 5천개의 개체군을 대상으로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추세를 분석한 결과다. 이 중 담수 생태계가 85%의 가장 큰 감소를 보였고, 육상(69%)과 해양(56%) 생태계가 그 뒤를 따랐다. 

 

야생동물 개체군 감소의 주된 원인은 식량 시스템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황폐화이며, 그 외에도 자원 남용, 외래종 침입, 질병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기후변화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해, 해당 지역의 지구생명지수는 평균 95% 감소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야생동물 개체군의 감소는 멸종 위험 증가와 더불어 건강한 생태계의 손실 가능성을 알리는 조기 경보 신호다. 생태계가 훼손되면 깨끗한 공기, 물, 건강한 토양 등 인류가 의존하는 자연의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고 이는 지구가 티핑 포인트에 더욱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티핑 포인트란 생태계가 한계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는 상황을 의미하며, 예를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의 마름 현상(Dieback)이나 산호초의 대규모 폐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글로벌 티핑 포인트는 해당 지역을 넘어 식량 안보와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8월 아마존 산불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올해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이 발생한 것도 이러한 위험을 증명하는 사례다. 

 

아울러 이번 지구생명보고서에는 보전, 에너지, 식량, 금융 시스템의 전면적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글로벌 목표 달성의 필수 조건이라고 제시한다. 현재의 식량 시스템은 서식지 파괴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전세계 물 사용량의 70%,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전환하고, 특히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 식량 생산 확대는 생태계를 복원하고 동시에 인류에게 필수적인 영양을 공급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시스템의 경우,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과 화석연료 의존 축소가 필수적이다.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5년 간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높이는 등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 시스템 역시 환경 파괴적 활동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와 자연기반 해법에 자본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또한 국제사회는 이미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고 회복하기 위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는 파리협정, 빈곤 퇴치를 위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같은 야심찬 목표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의 공약과 실질적인 행동은 2030년 목표를 달성하고 위험한 티핑 포인트를 피하기에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열리는 국제 생물다양성과 기후 정상회담인 제16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와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는 각국이 문제의 규모와 심각성에 걸맞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WWF 국제본부 커스틴 슈이트(Kirsten Schuijt)  사무총장은 "자연이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변화라는 상화 연관된 위기가 야생동물과 생태계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있고 글로벌 티핑 포인트는 지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손상시키고 사회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마존 열대우림이나 산호초와 같은 소중한 생태계를 잃게 되면, 자연과 인류 모두 그 파괴적인 결과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구생명보고서의 공동 연구를 수행한 앤드류 테리(Dr. Andrew Terry) 런던동물학회(ZSL) 자연보전 정책국장은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이미 알고있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자연은 다시 회복될 수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력한 행동과 의지이다."고 설명했다. 

 

WWF 한국본부 박민혜 사무총장은 "앞으로 5년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며, "전 세계 탄소배출 상위 8위를 차지하는 국가로서 한국 정부도 더욱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목표를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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